고민이 고민입니다 - 일상의 고민을 절반으로 줄이는 뇌과학과 심리학의 힘
하지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 고민거리는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일은 많아지고, 더 잘해내고 싶고, 사람들은 가능하면 제일 좋은 결정을 하고 싶어하죠.
고민은 어떤 일을 결정하고 실행하기 위한 전 단계로, 공들여 한다고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며 고민에 빠져들다 보면 중요한 일은 놓치거나 걱정과 불안이 계속되는 심리적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저자 하지현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뇌와 마음의 작동원리를 파악하고 한계를 인정하라고 합니다. 불만은 위험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포유류의 생리적 반응으로, 없앨 수도 없고 완전히 극복할 수도 없다고 설명합니다. 또 한정된 뇌의 용량이 꽉 차버려 과부하가 걸리면 고민의 거리의 경중을따질 수 없고, 우선순위를 선별할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책은 효율성을 높여 고민을 잘할 수 있는 22가지 방법을 소개해 놓았습니다. 이 방법의 기본 원칙은 고민할 이유 자체를 줄이는 것입니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우리가 왜 고민에 쌓여 살 수 밖에 없는
지, 고민을 잘한다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인지,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고민 하나하나의 무게는 커지고 마음의 부담도 늘 수밖에 없습니다. 고민에 대해 국어사전에서는 "괴로워하며 애를 태움" 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고민은 생각만 많아 선택을 못하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마음 안의 감정적 요소의 현재의 교착 상태의 원인이자 결과물이기도 한다는 걸 반영합니다. 이 감정적 요소때문에 고민에 빠지게도 되고, 고민하는 상황 자체가 감정적 불편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쏟아지는 고민거리들은 모조리 막아내 내 마음을 그 무엇도 건드릴 수 없는 청정 지역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고민을 더 잘하는 방법을 찾아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것입니다.
2부에서는 감정이 어떻게 고민을 방해하는지 설명합니다. 고민할 여유를 없애고 고민거리를 부풀리는 불안,우울, 후회나 차책과 같은 감정을 직시해야 제대로 된 고민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고민을 "잘" 하기 이해서는 고민하는 대상을 제대로 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정상적인 사람은 불안을 감지하면 전전두엽의 활동을 늘려서 걱정을 통해 현 상황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냅니다. 놀란 편도체를 안정시켜 불안이 서서히 가라앉도록 뇌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죠. 하지만 나쁜 결말을 예상한 미래의 잠재적 시나리오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적 반응이 커지면, 전전두엽의 통제 기능이 나빠져 편도체가 활성화되고 불안은 갈수록 커지게 됩니다. 결국 이 상황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믿음이 커지고, 자기 존재에 대한 불신까지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걱정이 불안을 낳고 불안이 걱정을 강화하면서 그저 고민만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3부는 뇌과학, 인지심리학적 측면에서 우리가 고민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이유를 설명해놓았습니다.우리 뇌가 기대와 다르게 굉장히 게으르고 비효율을 싫어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만으러도 고민에 압도당하거나 왜곡된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고민을 싫어합니다. 자신을 제대로 알면 고민의 늪에 빠지지 않습니다. 뇌가 피로하면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배고픔은 합리적 선택을 가로막죠.
유혹에 넘어가기 쉬운 자아 고갈 상태. 고민의 효율을 높이는 작업 기억. 욕망은 고민의 속도와 방향을 정합니다.  직관적 판단이 행동화되면 습관이 됩니다.고민을 방해하는 인지적 오류들,즉 통증은 고민의 능력을 떨어뜨립니다. 인간의 마음과 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그 유한선을 받아들여야 비로소 건강한 고민을 할 수 있습니다. 고민의 결과가 아니라 고민의 과정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것입니다.
4부에서는 2부와 3부에서 다룬 내용을 바탕으로 감정에 짓눌리지 않고 뇌가 과부하가 되지 않게 고민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법들은 제안합니다. 어떤 고민거리가 있더라고 여기에 소개된 방법들을 잘 이용하면 보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답을 얻게 될 것입니다.  큰 덩어리의 고민을 나누어 우선순위를 정하면, 그때 비로소 지금 다뤄야 하는 고민거리가 보일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고민의 부담이 줄어들고, 나에게 더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5부는 그럼에도 평생 고민거리를 안은 채 매일 고민하고 결정할 수밖에 없는 우리가 가져야하는 마음의 태도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매일 계속되는 고민의 계단 앞에 서 있고, 하루하루 다양한 종의 판단과 결정,그리고 행동을 하면서 그 계단을 오릅니다. 어떤 선택은 성공하고, 어떤 선택은 실패로 끝나서 가슴 아프기도 합니다.지금 우리는 개인이 혼자 고민해야 할 것들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혼자 져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사소한 일이나 불안에 흔들리지 않고 단단하게 마음의 닻을 내린 후 고민해야 만족할 만한 결정을 할 수 있고, 행동으로 옮겨 실천할 각오와 동기가 생깁니다. 그러면 고민을 비운 자리가 다른 일들로 채워져 삶이 더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책에서 소개된 것들을 하나씩 내 것으로 만들어 내재화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고민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습관 자체가 변화할 것입니다. 한 번에 다 바꾸려고 하기보다 조금씩 서서히 변해나가면 비로소 어느 순간 고민에 압도당하지 않고 좀 더 합리적으로 선택하며 불필요한 고민을 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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