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녀 이야기 (리커버 일반판, 무선)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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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디스토피아 중에서도 이 소설은 상당히 독특한 인상을 남깁니다. 다른 디스토피아 소설에서는 지배계급은 행복하게 살고 피지배계급은 고통받으면서 살아가는데, 이 소설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다 불행해합니다. 길리아드 정부에서 출산률은 높지 않고, 기형아들의 출산율, 태아와 신생아의 사망률도 높습니다. 그래서, 인구와 다음 세대의 보존을 위해서  만들어낸 제도가 시녀 제도입니다. 길리아드 정부 건립 이전에 종교적인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관계의 여인들, 예를 들면 오브프레드처럼 다른 이의 가정을 깼던 여인이라던가, 모이라처럼 동성애자 여성등을 모아 시녀로 만들고 세 번의 기회를 주어 아이를 낳게 하는데, 그 기회 동안 아이를 낳지 못하면 '비여성' 이라는 이름으로 폐기물처럼 처리되어 버립니다.
기독교 정신에 기초한 길리아드 사회가 이전의 사회보다 사람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신뢰와 애정이 없는 인간관계가 형성하도록 강요하는 모습이 너무 아이러니합니다. 특히 시녀들에 의한 강간범 처형 장면은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고 사랑이 충만한 세상이 아닌, 감시와 공포가 충만한 세상이라니요.

결국, 이 소설의 끝은 길리아드라는 세상이 끝났음을,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길리아드 정부 관련 유물 속에서 오브프레드라는 시녀가 남긴 육성 녹음 테이프를 기반으로 그녀의 삶과, 그 이야기 속의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으로 막을 내립니다. 이것이 허구인지 사실인지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는 열린 결말로 끝내는 것이죠
저자 마가릿 앳우드는 이 책에서 환경 오염, 여성인권의 문제, 가부장적 사회 구조 등 다양한 문제거리들을 독자에게 던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여성 인권과 자유의지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해보게 하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 여성인권이 올바르게 정착되려면 어떤 사회여야 하는가,나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를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주인공 오프레드는 마치 저에게 이야기를 하고, 같은 상황에 처 했을 나를 향해 이야기하는 듯했습니다. "너의 이야기는 어떠냐고, 너는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느냐"고.

놀라운 액션도 없고 놀라운 반전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너무나 차분하고 처절하게 담아내는 주인공의 목소리와 치밀한 묘사는 이 소설의 최고의 강점입니다. 반면, 독자로 하여금 불편하게 만드는 힘도 굉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이 불편한 책이지만 이 불편함을 바로 마주했을 때 그 불편함의 원인을 찾고 그것을 고치도록 할 수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흥미롭고 좋았습니다. 꽤 방대한 양이었지만,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습니다.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집어들으면 끊지못하고 쭉 읽게 되었습니다. 마가렛 앳우드의 작품은 상당히 수준이 있어 한 번 읽어서는 표층적 의미만 짚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읽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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