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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ult in Our Stars (Paperback, Reprint) -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원서, 영화 '안녕, 헤이즐' 원작소설
John Green / speak / 2014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존그린의 작품은 주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그의 대표작으로 많이 알려진 청소년들의 로맨스물이라고 해서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내용은 단순하지만 삶과 사랑, 그리고 상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이들, 죽음의 그림자에도 살아있는 순간을 최대한으로 즐기려고 노력하는 연인들의 모습은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17살 어린 나이에 암과 싸우는 헤이즐, 서포트그룹에서 만난 거스와 헤이즐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의 작가를 만나러 암스테르담으로 갈 때까지도 거스의 암이 재발되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헤이즐 걱정만 했는데, 죽기 전에도 헤이즐을 위해 피터에게 자기가 쓴 헤이즐에 관한 추도사를 보낸 거스,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노라, 비록 그 사랑이 상처를 남길지라도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는 사랑을 하는것이 더 나은거겠지요.
매순간에서 조금이나마 활력을 줄 수 있는 유머를 찾으려는 노력과,곳곳에 숨어있는 희망적인 메시지는 삶에 대한 긍정을 주는 큰 울림을 안겨줍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아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소설만의 매력-헤이즐과 거스의 대화가 상당히 문학적이고 철학적입니다-과 재미는 영화보다 나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야기가 전개되고 결말로 향할수록 슬픔은 고조되지만, 계속 읽게 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암과 암환자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잊혀지는게 무서운 거스에게 헤이즐이 했던 말이 계속 생각나요.
0과 1 사이, 무수한 수들이 존재하지만 의식되지는 않습니다. 자연수만이 숫자로 인식될 뿐이죠.이 세상을 수의 체계로 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중심이 되고 의미있는 누군가가 되고 싶은 마음은 같지만 그런 특권을 누리는건 극히 소수겠지요. 하지만 우리 자신에게만은 모두 우뚝 선 0, 혹은 1일 겁니다. 위로를 삼을 수 있는 또 하나는 숫자 하나만 오롯이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들 모두는 적어도 우리를 자연수로 인식하는 주변수 몇은 가지고 있을 거예요. 주변수가 하나도 없는 우울한 수라도 최악은 아닙니다. 숨어있는 수라 해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뭔가 특별하지 않아도 내 옆에 지금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지금의 이 삶이 나의 삶이라는, 아픈 아이들의 이야기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시금 자신의 삶도 돌아볼 수 있었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시간 소중하게 쓰고, 나의 가족, 내 눈앞의 인연들에게 진실하게 성의를 다해 대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