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도둑 - 아름다움과 집착, 그리고 세기의 자연사 도둑
커크 월리스 존슨 지음, 박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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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드윈은 대학에서 플룻을 전공하는 평범한 청년입니다. 플룻에 대한 재능도 있었고, 어릴 때부터 심취해있던 플라이타잉의 매력에 빠져있었죠 그는 좋은 플룻을 마련하고 싶었고, 플라이타잉에도 뛰어난 재능이 있었습니다. 최고가 되기 위해 새의 깃털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합니다.
(깃털 등의 재료를 이용해 작은 곤충 모양으로 만든 낚시용 미끼를 ‘플라이’라고 하고, 이를 만드는 것을 ‘타잉’한다고 합니다)
결국 2009년 트링박물관에 전시된 16종 299마리의 새의 표본과 깃털을 훔치기에 이릅니다.
박물관은 도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수사를 의뢰했지만 수사는 점점 미궁으로 빠집니다.
그동안 에드윈은 새의 가죽과 깃털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팔았습니다. 그 중에 그에게 깃털을 사고 깃털의 출처를 의심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결국 500일하고도 7일이 지난 어느날 결국 붙잡히고 맙니다. 석연찮은 검사 결과,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집행유예12월을 선고받습니다.
에드윈은 검거됐지만, 그가 가져간 새 299마리 중 이름표까지 달린 온전한 형태로 기숙사에 남아 있던 것은 102마리뿐이었습니다. 나머지 표본은 이미 에드윈이 깃털을 얻기 위해 망가뜨리거나,
이베이를 통해 다른 타이어들에게 비싼 값에 팔아버려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습니다.
표본들을 잘 보관했다가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하는 시대적 임무를 부여받고 그 오랜 세월 동안 곤충과 햇빛, 독일군의 폭격, 화재와 도난으로부터 새가죽을 보호해왔던 큐레이터들의 노력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것이었죠

저자는 보디가드를 고용하면서 플라이중독자, 깃털장수, 맹수사냥꾼 등을 만나 사건의 내막을 파헤칩니다. 에드윈이 플라이를 만들기 위해 박물관의 깃털을 훔쳤다는 이야기에 빠져 그 이면에 숨겨진 사실을 파헤치기까지 바친 저자의 집요함이 대단합니다.
아름다움을 ‘소유’하기 위해 다른 존재의 아름다움을 약탈하는 인간의 탐욕, 잘못된 욕망과 집착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버린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독특한 소재, 깃털에 얽힌 이야기를 담아낸 저자의 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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