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품격 -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다, 빌 게이츠 선정 올해의 추천도서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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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 자신의 사생활을 타인에게 끊임없이 노출하고, 자기를 과시하고 자랑하려고 할 때 많은 부작용이 따라오게 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과정을 즐기고 일 자체로부터 성취감을 느끼기 보다, 타인의 인정과 보상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지기 위해 가면으로 덮여진 가짜 얼굴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보보스', '소셜 애니멀'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 데이비드브룩스는 인간의 본성이 2가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가정합니다.

저자는 누구나  '이력서에 들어갈 덕목(아담1)'과 '조문에 들어갈 덕목(아담2)'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담1은 야망에 충실한 인간본성을 말하고 아담2는 고요하고 평화로우며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력을 갖고 싶어합니다. 우리의 행동은 아담1에 의해 강하게 추진되지만 어떻게 하면 더 깊이 인격을 갖출 수 있는지, 즉 아담2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른 자기계발서처럼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케이스스터디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첫 장에서는 인간은 누구에게나 나약하고 부족한 면이 있으며 그것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절제하고 겸손해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음장부터는 9명의 실존 인물들을 통해 그들은 어떻게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결과 중심의 인생을 살지 않았음에도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저자가 생각하는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인간을 '뒤틀린 목재'로 보는 전통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누구나 결함을 지닌 존재라는 뜻이죠 그리고 인간의 삶이란 결함있는 내면의 자아와 끊임없이 투쟁하며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여기서는 겸손과 절제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며, 삶의 궁극적인 목적을 외적 성공이 아니라 내적 성장에 둡니다.
저자는 자신의 결함을 극복해서 내적 성장을 이끌어낸 이들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총 8명의 인물들은 시대와 성별, 그리고 직업과 사회적 신분 모두 달랐지만 저마다 삶에서 겸손과 절제의 삶을 살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풍족하고 유서 깊은 가문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국의 프랜시스 퍼킨스라는 여성은 어느 날 우연히 목격한 공장 화재사건으로 인해서 노동자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대통령이 이전에 훌륭한 군인이었던 아이젠하워는 조직을 위해 개인의 욕망이나 이기심을 자제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또, 젊은 시절 방황하던 삶을 살다가 가톨릭 사회 운동을 펼쳤던 도러시 데이, 사랑의 부족함을 사랑의 소중함으로 바꾼 조지 엘리엇과 같은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은 모두 인생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사람들입니다.
대부분의 인물들은 모두 불행한 어린 시절을 살았고, 성인이 되어서도 힘든 삶을 살았으며, 그들의 연약한 성품으로 인해 결혼과 가정 생활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그런 자신의 내면의 연약함을 직시하고 그 연약함과 끊임없이 싸웠고,이 싸움을 통해 내면이 성장하고 인류와 국가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가족관계와 성장배경, 사회활동과 성향, 난관, 가치관등을 알아 보면서 이들처럼 우리도 우리의 능력과 품성을 어떤 방향으로 단련시켜야 할지를 왜 이런 노력이 필요한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인생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라는 작가의 말을 다시 되새기게 됩니다. 자신의 약점과 한계를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겠지만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벌이는 내적 투쟁은 그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책에서 저자가 말한 ‘빅 미’(Big Me)와 ‘리틀 미’(Little Me)의 개념과 맞닿아있습니다. ‘빅 미’는 우리 각자가 자기중심에 ‘특별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낭만적이면서, 다소 위험한 사고방식입니다. 정당한 삶의 규칙이란 내가 만들고, 받아들이고, 옳다고 느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리틀 미’는 그 무엇보다 ‘겸양’을 일차 덕목으로 내세우고, 외적인 성공보다 내적 성장을 우선합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성공지상주의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인생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무엇이 더 나은 삶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 듯 합니다. 다만, 시대에 뒤떨어지게만 느껴지는 옛날 미국의 위인들의 예시는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지금껏 알지 못하던 위인들의 삶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스스로 고민해보게 성장에 머물지말고 품격있게 성장해나가고 싶어집니다. 그동안 외적 성장에만 몰두해서 살아온 것이 아니었는지 반성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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