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방학마다 조이와 메리 엘리스는 할머니 댁에서 일주일을 보냅니다. 할머니는 남자보다 터프한 여장부에 괴짜이지만, 현명하시고, 사려도 깊으십니다.
미국 역사상 암울한 시기였던 1930-40년대의 일들을 작가는 어린아이와 그들의 할머니를 통해 흥미롭고 때론 가슴찡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세계대공황, 금주법, 시카고 갱단 등 시대적 배경을 좀더 알고 있다면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듯 합니다.
할머니와 손녀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어릴 적 할머니와의 추억이 생각났습니다.
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탓에,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시던 할머니의 모습, 함께 겪었던 일들이 어렴풋이 떠올랐습니다.
손자가 군대 가며 할머니 집앞을 언제쯤 지날꺼라고 연락을 했더니, 그 낡은 집 창가에서 손자가 타고 있을 열차를 향해 손을 흔드는 할머니 모습은 코끝을 찡하게 만들기도 했고,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조이나 메리가 처음엔 너무 어려서 할머니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나중에는 할머니와 함께 많은 일들을 해결하며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정이 쌓여가며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또한,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당당하게 나서는 모습,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할머니의 지혜로운 모습은 본받을만합니다.
매년 좌충우돌 재미있는 사건들이 처음에는 읽기 어려웠지만,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흥미진진해졌습니다. 다만, 관을 향해서 총을 쏘아대는 모습, 사유지를 침범하여 남의 물고기를 잡는 모습 등 다소 지나친 모습은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