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로알드 달의 책을 머리를 식힐겸 선택하게 되는데, 그의 이야기는 무척 따뜻하고 재미있어요. 그의 책을 보면 대부분 어린이가 주인공이 되고, 그 주인공과 함께 마법과 판타스틱한
이야기를 다루었는데,'로알드 달'다운 표현력은 글이 살아서 꿈틀꿈틀 생생하게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고 책 끝까지 독자를 집중하게 만드는 그만의 전개방식의 힘이 있는 듯 합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낡은 주유소와 자동차 수리를 하며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는 아빠와 Danny가 재벌인 Mr. Hazell의 땅에서 그의 꿩을 사냥(밀렵)하게 됩니다. Mr. Hazell을 너무나 싫어하는 아빠는 Danny와 함께 그의 꿩을 다 잡아들여 일년에 한번 Mr. Hazell이 귀족들과 부자들 그리고 정치인들을 초대해 여는 꿩사냥파티를 망칠 계획을 세우고 Danny의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그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을 그려놓았습니다.
몰래 하는 사냥(밀렵)이기 때문에 총을 사용하지 않고 하는 여러가지 사냥법에 대해서도 자세하고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으며 중간중간 그 당시 영국의 학교 분위기도 그리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 곤충들과 동물들 그리고 새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즉, 암컷 족제비가 자식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까지 버리며 싸우는 가장 용감한 동물이라는 점, 귀뚜라미 귀는 다리에 붙어있고 메뚜기의 귀는 배 가장자리에 붙어있다라는 점, 그리고 종달새나 나이팅게일은 초원이나 풀밭위에다 알을 낳는다라는 점을 새롭게 알았습니다.
서민의 입장에서 그린 욕심많은 재벌과의 대결구도는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서민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달콤한 읽을거리를 제공해줍니다. 돈에 대한 욕심은 물론 권력욕까지 있는 부자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싸우는 주인공들의 설정은 마치 홍길동을 연상케 하기도 합니다.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배경지식들이 몇 가지 있는 듯합니다. 우선 영국이 무대인 만큼 영국의 문화를 어느정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죠. 그 당시 영국에 있어 밀렵이 어떤 행위였는지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또한, Austin이라던지 Rolls Royce라는 영국차 이름과 자동차에 대한 용어도 좀 알아야 하고, 영국음식에 대해서도 알면 글을 맛있게 즐기는 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