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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의 붕괴를 그린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작품이 씌여진 당시는 1차세계대전의 승리로 미국에 버블경제가 한참이던 때로, 사람들은 경제적 풍요를 누리는 한편, 일종의 정신적 마비 상태로 흥청대고 있었죠
개츠비의 저택에서 매일 벌어지는 파티 장면이라던가, 그의 주변인들이 보여주는 무책임하고 부도덕하며 비양심적인 행동들은 그 당시의 그런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말부분에서는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던 파티와 대조적으로 장례식마저 매우 외롭게 치뤄집니다. 모든 걸 바친 데이지에게 잔인하게 배신당하고 그 사랑에 대한 보답은 마치 남아있던 순수가 비정한 현실에 의해 잔인하고 짓밟히고 뭉개지는 모습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이렇듯, 시대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지만, 책의 이야기 그 자체로는 아주 재미있는 한편의 러브 스토리로 손색이 없습니다. 비극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우 서정적이고, 특히 개츠비의 순수한 사랑은 묘한 감동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