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태엽 오렌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2
앤소니 버제스 지음, 박시영 옮김 / 민음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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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막장 드라마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네요. 처음 도입부는 읽어내기가 불편했습니다.
주인공의 비행이 계속 이어지고, 끝내 벌을 받고 달라지는 주인공의 모습은, 한편으로는 평범한 이야기 같았지만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알렉스를 불쌍히 여기던 알렉산더가 알렉스가 범인임을 알고 죽이려고 할 때 인간의 본성과 자유의지에 대한 존중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영국을 배경으로 10대소년들의 비행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이들을 다시 재탄생시킨다는 이름하에 자행되는 어른들의 사고방식도 안타까웠습니다.
이미 영화로도 제작이 된 책인데 영화가 나왔을 당시(1971년)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고 하네요.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드는 아쉬운 점은 결말에서 주인공 알렉스가 어느 순간 스스로 사회에 적응하려는 모습이 보이는데 어떻게 순식간에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것입니다. 마치 막장드라마 전반에서 악행을 저지르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착한 사람이 되어 나타난듯한 느낌이랄까요?
그렇지만,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어떤 제도나 의학적요법으로도 바뀔 수 없는 막장주인공을 내세워서 그들의 본질에 대해서 보여주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는 훌륭했습니다.

제목인 시계태엽오렌지는 외부의 힘에 의해 태엽이 감겨야 움직일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을 말하는 듯합니다. 현실에 순응한 채 살아가고 있고 정작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제2의 알렉스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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