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핵, 유태인
김종빈 지음 / 효형출판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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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의 유일한 선민, 유태인에 대한 미시적 개괄서로 유익한 일독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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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핵, 유태인
김종빈 지음 / 효형출판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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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의 상대성을 논외로 할 수 없듯이 유태인에 대한 관점도 그와 다를 바는 없다고 본다. 이 책은 20세기에 들어오면서 갈등의 몸통과 다름이 없었던 유태인의 개괄적인 역사를 어느 정도 객관성을 가진 시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유대인 시작과 과거 유대인 고난의 역사를 조명하며 그 과정에서 유대인들이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니고 있었던 중심적 사고와 현재 유태인들과의 개연성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다. 저자가 의도한 독자에게 전달하고자하는 글의 핵심적 흐름으로 볼 때 그 목적은 충분히 성공적이다. 결과적으로 저자의 의도대로 유태인에 대한 미시적 개괄서라 볼 수 있는 도서이다. 

아랍권과 유태인의 갈등은 미국의 무역센터에 대한 테러의 보이지 않는 원인이 되었다. 이는 유태인이 왜 갈등의 핵심에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좋은 예일 뿐이다.  나아가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은 어쩌면 미국에게는 물론 전세계의 가장 골치아프도록 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아브라함이 4,000년 전 유일신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안하여 오늘날의 팔레스타인 땅에서 거주하면서 실질적인 이스라엘의 역사는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유태인의 조상인 아브라함의 장자인 이스마엘은 몸종출신의 서자였으므로 쫒겨나 아랍의 조상이되고, 둘째 아들이었지만 이삭은 정실 부인의 아들이므로 적자로서 이스라엘의 후계가 된다. 마치 조선의 적자와 서자의 불평등한 관계식이 그대로 적용되었는데 그렇게 시작된 이스라엘과 아랍의 분리는 참으로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에 이르러 갈등의 씨앗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아마 아브라함도, 모세도 그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유태인의 전통적 종교의 특성은 독특하기 이를데 없다. 유태인 그들만의 '유일신의 선민'이라는 종교적 터전은 이슬람교과 유대교라는 일란성 쌍둥이를 생산했고 그들은 현재 흰 이를 드러내며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을 하고 있다. 과연 그들 유일신의 뜻이 이런 것일까...작금의 상황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의문이다.. 

여하튼, 유대인은 그 후로 수없는 고난의 세월을 보내게 된다. 이집트로 이주하여 400년의 세월을 타향살이를 해야했고, 모세를 만나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즉 유일신께서 약속한 가나안 땅으로 40여년에 걸쳐 돌아간다. 그리고 다시금 로마에게 터전을 강탈당하고 디아스포라의 힘겹고도 인고의 세월을 또다시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 유대인들이 예수를 팔아먹었고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이유로 천대를 받으며 전 유럽에 흩어져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가는 곳마다 반유대인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헸던 홀로코스트가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유대인이라는 딱지는 그들에게 가혹한 시련의 길을 걷도록했다. 디아스포라의 시기에 그토록 처절한 차별 대우를 받게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유일신 사상과 유대인의 상술이 큰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전유럽과 아메리카까지 뿔뿔이 훝어져 지내는 동안에도 주 특기인 눈부신 상술을 발휘했는데 이것이 유럽의 반 유대인 정서의 화근이 되었던 것이다.

 그들는 20세기에 들어 다시금 그들의 유일신께서 약속해준 땅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이게된 동력은 바로 그들이 유일신이었으리라...그들에게는 토라와 탈무드가 있었다. 유대인의 정체성은 토라와 탈무드를 근거로하므로 이 둘은 그들의 정체성과 다름이 없다. 그들의 유일신은 그들에게 고통도 주었고 다시금 뭉치도록하는 원동력을 주기도했다. 그 결과 21세기의 세계는 어느 분야 하나 유태인의 영향력하에 없는 것이 없을 정도이다. 전 세계에 가장 많이 흩어져 있으면서도 가장 응집력을 발휘하고 있는 유태인...노벨상의 20%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운 것이 아니다. 그토록 수난의 연속이었던 역사속에서 되 살아나 지금은 세계 갈등의 핵이되고 있다는 사실에 그저 놀랄 뿐이다. 고통을 받았으면 남의 고통도 이해할만 하지 않을까...이는 두번 째 강력한 의문이다... 

이책이 주는 정보는 여기까지이다. 전반적으로 유대인이 어떤 과정의 역사를 통하여 기사회생했는가와 그 기사회생의 기저가 되는 전통 종교적 신념과 토라, 그리고 탈무드는 유일신의 위력을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가지로 유대인을 바라보는 시각의 객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한 책이다. 그런 점에서 유대인을 편협되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줄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별은 4개를 쏜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는 남아있는 이야기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유대인들이 이제는 대부분을 차지해버린 땅인 팔레스타인은 어떤 땅이고 현재의 상황은 어떠한가...' 이다. 작금의 가장 현실적인 국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것이 팔레스타인 땅이기 때문이다. 

1948년 이스라엘이 나라를 건국한 팔레스타인은 수시로 주인이 바뀌던 곳이다. 기원 전의 주인을 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므로 기원 후의 주인에 대해 논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일 것이다.  

기원전 15세기 : 이집트의 유태인에 대한 학대에 고통을 받 던 중, 이집트인을 살해하고 도망친 모세는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유대인 이주시킨다 (약속받은 땅이라서..) 

BC 997년 : 다윗왕이 유대인 국가 성립하다 

BC 세기 : 유대인 국가는 외세침략 받고 뿔뿔이 흩어진다

AD 70년 : 유대인 제1차 유대전쟁 로마에 패하여 예루살렘 정복당하고 전 유럽으로 또 다시 흩어진다 

AD 637년 : 아랍인들은 로마를 격파하고 팔레스타인 땅을 지배한다

AD 16세기-20세기 : 오스만 제국이 통치를 한다  

1차 세계대전 : 영국이 통치를 한다  

19세기 말 : 전 유럽에 흩어졌던 유대인들은 약속받은 땅을 찾기위해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이주하기 시작한다. 프랑스의 드레프쉬 사건을 알면 그들이 뭉친 계기를 알게된다.  그리고 당시 전체 팔레스타인 땅의 87.5%가 팔레스타인 소유였고 유대인은 6.6%를 소유하고 있었다.

1978년 : 이스라엘 건국, 팔레스타인과 땅 빼앗기 전쟁, 그 후 수차례 팔레스타인과 전쟁을 치루어 땅을 넓혀간다.

현재 :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79%를 팔레스타인과의 전쟁을 통해 점령한 상태이고  팔레스타인 인구의 75%가 폭탄이 머리위로 떨어지거나 수많은 동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자 피난을 떠나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대응은 자신이 차별대우 받으며 살았던 지역에 스스로 설치했던 게토의 장벽을 쳐 팔레스타인을 고립시키고, 팔레스타인의 재산의 무조건 몰수하거나 파괴한다. 팔레스타인의 무장인은 무조건 사살하고 요인은 암살한다. PLO 죄수들은 가급적 영원히 감금하고 되도록 팔레스타인 땅에서 그들을 몰아낸다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현재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이 쳐 놓은 케토라는 장막 안에 갖혀살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도 땅을 다 내놓을 때까지 팔레스타인을 죽이거나 압박하는 일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유대인의 파워는 너무나 막강하여 정의롭지 못한 유대인과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를 조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오히려 지원하는 셈이되어버렸다. 유대인의  힘을 주지시켜주는 상황의 전개이다. 유대인이 믿고있는 유일신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행동을 지원해주고 있는 뒷배가되는 셈이다. 신의 이름으로 그들은 팔레스타인을 더욱 조여가고 있다. 신이 약속하신 그들의 땅을 팔레스타인들이 모두 토해낼때까지... 

 약간의 신문 기사를 인용하면 

땅을 놓고 벌어지는 양측의 대립은 끊임없는 인적.물적 희생을 가져오고 있다. 양측 발표를 더하면 2000년 9월 팔레스타인의 인티파다 이후 모두 3천4백44명이 죽었다. 고향을 되찾았다는 유대인과 고향을 빼앗겼다는 팔레스타인인들 간에는 지금 '장벽'을 놓고 극도의 대립이 벌어지고 있다. 2004-07-01- 중앙일보  

이스라엘군은 2008년 12월 27일 가자지구를 기습 침공해 22일 동안 팔레스타인인 1400여 명을 숨지게 했다. 이스라엘군이 2일 가자지구의 남부 라파 지역에서 주행 중이던 차량을 공중 공격해 팔레스타인인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동아일보 

유대인들은 유일신이며 천지만물의 창조자인 야훼을 신봉하면서, 스스로 신의 선민임을  자부하고 있다. 그렇다면 유태인이 아닌 국가나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존재일까...왜 그들의 유일신 야훼는 전 세계의 당을 모두 다 유대인들에게 주지 않았을까... 혹은 팔레스타인들에게 직접 죽음을 내려 멸하지 않으시고 왜 유태인들이 스스로 신성함을 더럽히며 살인을 하도록 부추기는가...이는 나의 마지막 의문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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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무선)
E.H.곰브리치 지음, 백승길 외 옮김 / 예경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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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곰브리치를....시간이 많이 걸릴 것입니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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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진의 동양화 읽는법  

 그림은 메시지를 읽어내는 일이다. 즉, 그림은 보는 것이 아니라 읽어내는 '독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점을 무시할 때 그림과는 영원히 친교하기란 용이하지 않다. 조용진의 동양화 읽는 법은 동양화가 주는 메시지를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공식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모든 동양화가 상징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징성을 이해하는 것은 동양화 이해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을 나처럼 잘 모르지만 앞으로 동양화에 관심을 가져볼 계획이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을 알차게 소개하고 있다. 

우측의 그림은 우리의 민화도로 임금의 물고기라고 하는 쏘가리이다. 쏘가리의 한자음은 '궐어'이다. '궐'은 임금이 살고있는 '궁궐'과 통하는 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이 민화에서처럼 두마리 이상의 궐어를 그린다면 어떻게 될까...반역죄이다. 아마도 이 민화를 그린 사람이 조선시대의 민초라면 궐어는 한마리만 그려야 하며 두마리부터는 역모죄로 몰려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아야 한다. 이는 조용진이 설명하는 그림에 대한 한가지 예를 차용하여 작성한 내용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흥미 진진한 그림읽기가 펼쳐진다. 물론 그림의 메시지 안에는 화가의 마음이 담겨있다. 화가의 마음을 느끼고 공감하려한다면 반드시 알아야할 것이 가득하다.. 

 

파리스의 심판 

 이 그림은 그 이름도 유명한 루벤스가 그린 것으로 '파리스의 심판'이다. 흔히 '파리스의 사과'로도 잘 알려져있다. 그리스 신화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린 화가는 매우 많아서 같은 주제를 가진 다른 그림들을 일일이 거론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그리스신화를 읽어본 초등학생들도 잘 알고있을 '파리스의 사과'는 대략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펠리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식 잔치에 여신 '에리스'는 초대를 받지 못했다. 그녀가 초대를 받지 못한 이유는 너무나도 당연했다. 그녀는 불화의 여신이었기 때문이었다. 결혼식에서 불화의 여신이라니...그러나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이에 단단히 화가났다. 나를 초대하지 않다나...앙심을 품은 에리스는 이에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써있는 황금 사과를 연회장에 던져놓고 사라진다. 과연 어느 누가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 되어 황금 사과를 차지하느냐하는 것은 내노라하는 여신들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문제이기도했다. 많은 여신들이 경쟁을 한 끝에 마침내 지혜의 여신 아테나, 미의 여신 비너스, 제우스의 아내 헤라가 결선에 올라와 있었다. 이제 신의 왕좌에 있는 제우스의 심판이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제우스는 영리했다. 여자들을 자극해봐야 이로울게 하나도 없다고 판단한 제우스는 당시 트로이의 왕자였던 '파리스'에게 이 짐을 떠 넘겼다.  

 이제 결선의 순간이 욌다. 헤라는 파리스에게 부와 권력을 약속했고, 아테나는 지혜와 모든 전쟁의 승리를, 비너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게 해주겠노라고 약속했다. 파리스는 여자를 선택했다. 비너스의 약속을 믿노라 말하며 그녀의 손을 들어주었다...비너스는 보답으로 스파르타의 메넬라우스왕의 여자인 '헬레네'를 점지해주었다. 그러나 이것이 파리스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줄이야.... 영화 트로이를 보신 분들은 아실 것이다. 파리스의 선택이 그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이었는지를... 이럴 땐 제우스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다. 트로이는 스파르타의 연합군과 전쟁을 치루게 되고, 하지 않아도 될 전쟁을 벌여 결국 트로이를 멸망에 이르게하면서 자신도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아름다운 여인을 얻는 대신 질투의 화신 헤라와 전쟁의 신 아테나에게 굴욕감을 준 댓가치고는 너무나 가혹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 그림은 바로 파리스가 심판을 하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이 그림이 주는 교훈은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서양화 읽는 법

그러나 이 그림의 화가와 그림의 배경이 되고 있는 신화의 내용을 아는 것 외에도 관객의 입장에서 알고있어야 중요한 한가지가 더 있다.  바로 '독화'이다.  

 위 그림의 맨 왼쪽 여성은 그 뒤에 방패와 갑옷을 벗어놓았고, 가운데 여성은 귀금속 장식과 더불어 어린아이가 딸려있다. 오른 쪽의 여인은 모피코트를 걸치고 있으며 공작새의 깃털도 보인다. 이쯤하면 저 여성들 각각의 신분을 알아볼 수 있는 시점이다. 방패와 갑옷은 당연히 전쟁의 여신인 아테나의 것일 것이고, 가운데 여성은 미의 여신 비너스 일것이다. 비너스는 그 아들 큐피드와 늘 함께다닌다. 그녀가 치장한 보석들은 그녀가 역시 미의 여신임을 방증하고 있다. 다른 그림에서는 사과를 들고있는 여신이 비너스임을 암시해주고 있다. 오른 쪽의 여신은 이제 '헤라'일수 밖에 없다. 공작새의 깃털은 헤라를 상징하고 있다. 모피 코트 역시 제우스의 아내로서 그녀의 지위를 상징하는 상징물인 것이다. 사과를 들고있는 사람은 보나마나 파리스일 것이다. 심판자이기도 하거니와 루벤스는 파리스를 양치기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 앞의 개는 양을 치는데 도움을 주는 개(dog)인 것이다. 모자를 쓴 인물은 제우스신의 젼령인 헤르메스일 것이다. 그리고 이 그림은 이미 승자가 누구인지 결정하기 바로 직전의 그림이라는 점을 알수가 있다. 물론 이는 서양화 읽는법으로 알 수 있는 내용의 한 예이다. 지물이 상징하는 의미를 읽어내는 독화가 그림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데 그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깨우쳐 주는 좋은 도서이다.   

'그림 보는 만큼 안다' 또한 이러한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수고 있는 도서이다. 특히 그림과의 만남과도 같은 책이다. 여러 가지 옛 그림; 심사정의 '선유도'. 김홍도의 '병진년 화첩', 김두량의 '월야산수도', 신윤복의 '풍속화첩' '아이 업은 여인', 사시상춘' , 채용신의 '운낭자상', 윤두서의 '자화상', 작자미상의 '송시열의 초상' 등등...아주아주 흥미로운 그림들을 만나게 한다. 그 과정에서 그 흥미로움의 매력은 정녕 거부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림에 관심을 가진 독자를 흠뻑 취해 그림 속에서 노닐도록 장을 주선하는 편안하고도 즐거운 자리를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한다면 바로 이 책을 적절한 시각으로 바라보았다고 하겠다. 읽는 동안 어느 사이엔가 독자는 더 깊은 그림 속으로 들어서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된다. 필독서 중의 하나임에 틀림이 없다.

 

 세계 명화 비밀 시리즈..

 

 

 

 

 

 

                                                         

신화상징                     성서상징

그림이 가지고 있는 독화의 기본적인 상징성을 일고나면 다음 단계로 적합한 책들이 있다. 바로 위의 세가지 일 것이다. 서양의 그림들이 주는 특성을 매우 잘 전달해주고 있는 이 책들은 그 그림에 대한 독자의 안목을 훨썬 더 높여줄 것이다. 이 책이 독자에게 주는 가치는 돈으로 살 수없는 그 무엇을 우리에게 준다. 상징물 이외의 그림 속에 스며든 사상과 철학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그림에는 자구적인 사상이 깔려있다. 이 사상의 이해와 상징물의 결합은 한층 더 깊은 그름의 이해로 가는 길이라고 본다.

 왜 피카소를 그림을 이렇게 그렸고, 뭉크는 왜 이런 그림을 그리게되었는지...피카소와 뭉크의 머리와 가슴속에는 그 어떤 생각과 심정이 담겨있었는지를 읽어내는 코드를 공부하게 해주는 책이 바로 "세계 명화의 비밀"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 책은 그림을 알고 싶은 독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다루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림은 그 안에 살아있는 역사를 담고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음악도 마찬가지이지만 역사와 함께하지 않는 그림은 거의 없으며 그렇지 않은 그림은 생명력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그림을 단순한 그림으로만 이해하려 했던 나 자신에게 던져준 메시지는 그러하다. 

성서 상징은 비록 기독교를 신앙으로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도 그 가치를 몇 배로 보상 받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서양의 문화는 기독교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가 없으며 역사 또한 기독교를 제외하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림에도 역시 기독교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으며 그 성서의 상징성을 이하하게 된다면 독자의 안목이 훨씬 더 높아져 있는 것을 스스로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다시 동양화 속으로...

 한국의 그림이 그 얼마나 심오하고 흥미로우며 자랑스러운지는 오주석과 관련한 도서들을 읽는 것으로 깨우침이 많다. 독자에게 정녕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긍지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인물이 바로 오주석이다. 일생을 김홍도로 살아가고 싶었던 오주석...그의 저서들은 한국의 미술계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한국의 정체성을 더욱 빛나게 해줄 수 있는 그의 생각과 한국 미술계에 끼친 공로만으로도 못다이룬 일들이 많겠지만 그러기에 더욱 빛나는 인물일 것이다.  
 

 오주석은 동양사학으로 출발하여 조선의 미술사학에 있어 혁신적인 발견을 일궈낸 장본인이다. 그는 시대의 정신이 어떻게 조선의 회화에 투영되어 있는지와 당시의 회화에 학문과 정신이 표현된 비밀들을 풀어냈다. 회화에 무슨 비밀이 숨어있는가 의구심이 들만도 하겠지만 오주석이 회화속에 담긴 코드풀이를 들어보면 정녕 비밀의 문 안으로 들어서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과연 인문학의 절정이 무엇인지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김홍도의 '선상 관매도', 정선의 '금강전도와 인왕제색도', 임금의 뒤에 치는 '일월오봉병',  윤두서의 '진단타려도'등에는 비밀과도 같은 코드들이 숨어있다. 아마 오주석의 저술들을 읽어보신 분들은 그 감동적인 결과물로 인해 오주석이 왜 한국 미술사학의 보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진경시대는 일생을 한국 미술을 연구하며 보내다가 안타까운 나이에 타계한 오주석선생의 역작이다. 오주석의 생각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물론 기성세대들에게도 커다란 깨우침을 주기에 충분하다. 오주석의 정체성은 청소년들에게도 큰 감동을 줄 수 있을것이다. 청소년기는 자아의 성장기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노도의 시기이므로 올바른 정체성을 갖추도록 하는 일은 기성 세대의 몫일 것이다. 자녀의 교육은 부모의 정체성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에 오주석은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 감동의 도가니 속에서 한국의 예술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정말 유익한 도서들이다..  그러나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주의사항: 진경시대의 공저자이자 박물관장인 최완수의 글은 역사를 너무 왜곡시키는 외골수인지라 크게 유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책의 가치를 가장 많이 떨어트리는 사관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 사적인 판단이다. 전체적으로 유익한 책이지만 사관을 조심하여 읽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막다른 골목에 서서 딜레마에 빠져버린 것은 관찰자인가 예술가들인가...

이렇게 나름대로 그림의 상징성을 이해하고 그 배경이 되는 사상을 이해하려면 좀더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느 시점에가서는 갑자기 미로속을 헤매는 듯한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며 지금껏 공부한 것이 만사 헛된 것이었는가...하는 자괴감에 빠져 버리는 순간이 찾아오는 것이다. 이럴 때 꼭 과정을 거쳐야 하는 책이 하나 있다. 바로 진중권님의 미학 오딧세이이다.  

진중권의 '미학 오딧세이'는 그렇게 미로속을 헤매다가 만난 결정적인 탈출구를 나에게 제공해주었다. 마치 낙소스 섬의 미로속에 갖혀있다가 아리아드네의 재치있는 실로인하여 그 탈출구를 발견한 느낌이 비로 이런 느낌일 것이다. 

어느 순간 난해해지는 그림의 상징세계를 만나게된다. 짐작하시겠지만 현대미술에서 만나는 난해함이 그것이다. 과거의 미술사에서 현대의 미술로 내려오면서 수많은 유파들이 오고갔다. 이제는 거의 모든 미술적인 가치들이 세상에 드러난 시점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어쩌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은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오던 나와 같은 관찰자가 아니라 현대 예술가들 스스로의 딜레마에 봉착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지도 모르겠다.  

 미술적 사고의 고갈이라는 딜레마에 빠져버린 예술가 자신들이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그 이름도 유명한 달리, 마그리트, 작금으로는 앤디워홀이 그 장본인들이다. 한마디로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마그리트...본격적인 술래잡기가 시작된 것이다. 남과 다르고 싶은 갈망돠 욕구가 더해져 이들의 예술은 이해불능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어 독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모습을 꼭꼭 숨기려는 듯하다. 아니 징신 세계의 고갈을 느끼고 있는 지도 모른다. 대중들이 쉽게 자신을 발견해주기를 바라는 대신 혼자만의 세계속으로 파고들어가 이곳까지 관객들이 찾아와주기를 갈망하는 듯한 조금은 이율배반적인 딜레마를 뒤집어 쓴 예술가들의 모습... 이것이 관찰자인 우리들을 한없는 미로속을 헤매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빠져나갈 수 없는 미로처럼 보이던 현대 예술은 진중권의 미학 오딧세이를 만나면서 실마리를 찾게된다. 아리아드네...진중권을 통하여 우리는 바로 아리아드네를 만난 것이다. 예술을 이해하는 필독서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다.

 진중권의 미학오딧세이를 독파하고 나면 서서히 겁을 상실하게된다. 마치 미로속을 벗어난 테세우스가 그얼마나 간덩어리가 부었을지..짐작이 간다...간이 부은 관찰자는 다음과 같은 도서들에 도전하게 되어있다. 도전 할수록 유익하고 흥미로운 미술의 세계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간이 부은 사람들이 더욱 흥미롭게 탐독하는 관련 서책들... 

 

 

 

 

 

 

 

 

 

 

 

 

 

 

  

 

 

  

 

 

  

 

 

 

 

 

  

 

그 어느 책을 선택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책들이다... 세한도는 정녕 감동적인 책이리라... 

 

더욱 깊이 들어갈 차례... 

동양의 미술을 이정도 공부했으면 이제는 서양의 미술속으로 더욱 깊이 들어갈 차례이다. 

 

  

 

 

 

 

 

 

곰브리치                             진중권                          W.H 잰슨 

곰브리치와 잰슨의 서양미술사는 그 어느 책들보다도 호평을 받고있는 서양미술사들이다. 두사람의 저술을 빼놓고는 우리나라에서도 서양미술사를 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인지도가 높은 만큼 널리 읽히고 있으며  흔히들 필독서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 책들이니만큼 눈여겨 봐둘 필요가 있다. 진중권의 미술사는 저자가 진중권이 아니던가..진중권의 책은 그냥 사서 읽으면 된다. 진중권이 쓴 책은 따로 생각해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신뢰를 준다.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다 진중권은... 

이상으로 동서양의 미술을 공부하는 대략적인 노선을 따라봤다. 물론 이 방법이 최선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방법에는 각자의 방식이 있고 그 즐거움이 있으니 말이다. 다만 이는 그동안 미술에 관심을 가진 한 사람의 관찰자로서 그림을 이해하고 싶은 열망으로 서적들을 탐독한 결과이고 이러한 질서를 잡아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게되었고, 행여나 미술에 관심이 있지만 시작하기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페이퍼를 이용하여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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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의 커다란 흐름을 이해하는데 장하준의 저서들은 매우 유익한 도서들이다. 특히, 신진국들과 개발도상국 혹은 후진국이라고 일컬어지는 국가들과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이해를 돕고있다.  

장하준의 글을 한 번 읽게되면 그가 쓴 다른 저서들을 읽게 마련이다. 그의 글은 명쾌하고 분명한 근거 자료들을 제시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그 목적을 성취하는데 언제나 성공하고 있다. 게다가 전체적인 세계 경제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해준다. 한국 경제의 위치와 상황 그리고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원동력, 그 허와 실을 파악하려는 분들에게 촘스키나 장 지글러의 저서들을 뛰어 넘는 분석력을 제공해주고 있다.   

 '나쁜 사마리아 인들'  

가장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은 국방부의 금서목록에 블랙리스트로 올라있는 책이다. 최근 G20 정상회의가 코엑스에서 열렸다. G20 정상회의의 목적은 하나다. 세계의 부국들이(한국은 부국측에 끼는 것은 아니다) 돈이라는 힘을 바탕으로 부유하지 않는 나라들과의 금융과 무역을 통제해보겠다는 의도를 가진 일종의 모의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G20의 생각을 분명하게 읽을 수 있으며 그들이 그토록 원하고 있는 자유무역이 뜻하는 바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을것이다.   

1961년 한국의 1인당 소득은 82달러, 당시 가나의 1인당 소득은 179달러였다. 다시말해서 지난 60년대 당시 가나는 한국보다 두배 이상의 경제력을 가진 나라였었는데, 지금은 그토록 빈곤과 기아 그리고 질병에 고통받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미국이 한국을 밑빠진 독이라 부르던 악조건에서, 한국은 스스로의 힘을 꾸준히 길러온 데 반해, 가나는 정체를 지속해왔다. 어쩌면 더 나빠졌는지도 모른다. 그답이 이 안에 있다.  

한국은 전쟁을 거치며 제조시설의 절반, 철도의 75%이상 파괴된 상태였다. 그런 한국과 가나의 현대 경제적 상황은 거꾸로된 상태이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이 대목은 신자유주의를 이해하고 파악한다면 정답은 얻는 일은 힘들일 필요가 없다. 이 책은 그렇게 신자유주의의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 
    

사다리 걷어차기

장하준의 '사다리 걷어차기'는 어떻게 하여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고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의 세계 경제 시스템이라면 앞으로도 계속하여 그들은 굶주림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아니, 더욱 주린배를 욺켜쥐며 죽어가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갈 것이다. 부국들은 이미 정상에 올라서있고 그들이 타고 올랐던 사다리를 걷어차버렸기 때문이다. 뒤따라 올라올 수도 있었던 힘없는 국가들을 사다리에서 떨어트려 죽게 만든 것이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 피력하고 있는 장하준의 글들을 훨씬 더 뒷바침하고 있는 이 책은 사다리를 절 반 이상 올라와 있는 상태에서 아둥바둥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우리 대한민국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미 사다리에서 떨어져버린 국가들의 자화상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는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쾌도난마 한국경제와 한국 경제를 말한다

  이 두권의 책은 장하준 교수가 한국의 경제에 대하여 저술한 내용으로 한국 경제는 과연 어떻게하여 60년대의 빈곤에서 벗어났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느쪽 인가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은 발전시기에 절대로 신지유주의의 경제 체제를 도입한 것이 아니었다. 한국은 물론 가나를 비롯하여 아프리키의 대부분 나라들, 그리고 현재의 남미의 다수 국가들은 식민 지배하에 있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식민 지배하에 있던 나라치고 잘된 나라가 없다. 빈국이 아닌 나라가 없다는 것이 더 정확한 밀일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예외라고 볼 수 있다. 비록 국민소득 2만불로 강국들의 그것에는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이지만 말이다.  (OECD 국가들의 절반에 미치는 국민소득이라니...그저 놀라울 뿐이다) 여하튼 한국의 경제가 어정쩡한 위치에 있는 것은 맞지만 과거 가난에 찌든 나라로서 국제기구의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원조에 나서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과연 한국은 어떻게하여 그토록 혹독한 시련속에서도 현재의 경제력을 일궈왔는가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더불어 한국 경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자연스럽게 제시하는 방식의 글들이다. 이 책을 일독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경제의 현주소에 대한 밝은 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개혁의 덫

 OECD와 G20들이 외치는 금융과 자유무역의 실체를 보여주는 책이다. 중국이 왜 그토록 미국과 잦은 의견 충돌을 일으키고 있는지 이 책을 읽는다면 꿰뚫을 수 있다. 개혁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바로 경제의 종속을 의미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들이 현재의 빈국들이다. 그들이 과연 선진국과 어떤 약속(개혁)들을 했는지 보시라...그리고 그들의 달콤한 유혹 혹은 협박을 이기지 못하고 개혁을 단행했던 국가들을 보시라...그 개혁이 가져다주는 참담함과 결과들은 차마 글로 다 말할 수 없음이다...한 번 걸려들면 다시는 일어설 수가 없는 구조를 가진 경제 메커니즘은 빈국들에게서 앞으로도 희망을 등불을 찾아 볼 수 없는 이유이다..언젠가는 나아지겠지...생각 하겠디만...절대로 그럴 수가 없는 구조라는 점을 이해한다면 너무나도 참담하여 조금이나마 빈국들의 아이들에게 보내 후원하려는 마음도 맥이빠져 버릴 지경이다...마치 밑빠진 독에 물을 부어대는 꼴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

  그토록 빈국들의 상태가 나쁜 것이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답은 '그렇다'이다. 아니 앞으로 더욱 나빠질 일밖에 없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의 빈국들이 국제기구로부터 원조금 명목으로 지원받고 있는 금액은 300억 달러이다. 엄청남 금액을 매년 지원해주고 있노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열배인 3000억달러의 부채를 떠안고 있으며 매년 부국들에게 갚아야할 이자는 지원받고 있는 금액보더 훨씬 더 큰 금액이다. 지원금으로 들어오는 돈은 한푼도 만져보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토해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아이러니가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과연 그들이 지원해주는 이유는 그들을 돕고싶어서인가 아니면 그렇게라도 돕지 않으면 빼낼 돈줄이 말라버리기 때문인가...또 정답은 안타깝게도 후자이다. 약소국들에게 철회시킨 관세는 그들의 돈줄이며 국가를 일으킬 수 있는 자금줄이 되어줄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철폐당한 빈국들이 과연 어디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seed money를 확보할 것인가...생산성이 낮고 갚아야 할 돈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벌어서 고스란히 부국들의 입에 털어주고나면.... 그들의 손에는 남아있어야 할  잉여가치가 없다. 이제 세계는 다시 발전을 해야한다. 어떻게 발전을 해야 하는 것일까...신 자유주의의 기치를 넘어선, 진정한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그들을 맞이해줄 '측은지심'과 '수오지심'을 되 찾아을 수 있는, 그들에게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아와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그런 경제 발전을 저자는 요구하고 있다... 

 

그들이 말하지 않은 24가지 그리고 국가의 역할: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가장 최근에 출판된 장하준의 저서이다. 말하지 않은 것이 비단 23가지가 전부는 아니다. 저자는 그 중 그들이 말하지 않은 가장  핵심적은 23가지의 가면을 벗겨내고 있다. 그들은 과거에 이렇게하여 돈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그들은 빈국들에게 저렇게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자신들은 성장기에 절대로 입어본적이 없는 신자유주의의 황금 옷을 입으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달콤한 유혹을 떨쳐버릴 수 있거나 과거 선진국들의 경제정책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실체를 찾아내야만 살길을 택할 수가 있을 것이다. 허나 그들이 파놓은 덫은 빠져나갈 수 없는 큰 함정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지.  

 

                                          국가의 역할  

이러한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에서 국가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가...  

1980년대 이후로 급진적 신 자유주의는 국제 통화기금, 세계은행, 세계 무역기구와 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등을 통하여 한국은 물론 특히 개발도상을 상대로 자신들의 개혁을 강요해왔으며 지금도 그 강요는 집요하도록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의 개도국들은 이들의 압력에 저항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이미 신자유주의를 도입한 상태이다.   

 한국 또한 구제금융을 거치면서 상당부분 그들의 압력을 견뎌내지 못했다. 97년 구제금융 당시 IMF는 국가 예산을 100조원을 넘길 수 없다는 조항마저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는 97년 구제 금융을 기점으로 한국도 신 자유주의 노선에 합류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 후로 한국의 수출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고, 내수 시장과의 불균형이 더욱 벌어졌다. 적대적 인수합병은 기업의 투자를 축소시켰으며 결과적으로 저투자, 저성장, 고용불안이라는 신자유주의를 도입한 국가들이 경험했던 그 전철을 밟아가고 있는 중이다.  투자의 축소와 저성장 그리고 고용의 불안이 커지면서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계약직 노동시장의 원리이다.  이에 국가가 해야할 역할들이 있다. 이 책은 한국 뿐만이나라 발전을 요구하고 있는 모든 세계의 국가들에게 해당되는 국가 운영지침서와 마찬가지이다. 
  

장하준의 글들을 시리즈로 읽어가는 동안 한국의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의 흐름을 확연하게 이해하게된다. 현재의 세계경제 패러다임은 분명히 변화해야 한다. 측은지심과 수오지심을 아는, 인류의 덕목을 아는 존재로서 말이다. 인간에게는 인문학이라는 것이 있다. 인문학에는 아름다운 윤리학이 있고 그 덕목이 있는 것이다. 과학의 발전이 인류의 발전일 수는 없다. 그 과학이 모든 인류의 평화에 기여해야 하며 모든 인류는 먹을 것과 기본적인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할 것이다.  이제는 인간이 동물들과 분명히 구별되는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여야할 때이다. 

장하준의 위 책만으로도 앞으로 인류가 살아가야 할 길을 안내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장하준만의 주장이 전부는 아니다. 장하준의 주장이 그 얼마나 타당하고 적절한 것인가를 다시금 증명해주는 도서들이 즐비하다. 그 중 몇가지로 촘스키와 장지글러의 도서들을 소개한다...  

장지글러의 저서들...

 

 

 

 

 

 

 

아마 읽어보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장하준의 소리가 정녕 입바른 소리임을 증명해주는 장지글러의 소리들이다...장지글러는 장하준과 마찬가지로 세계 경제의 구조적 패러다임을 우리들에게 보고하고 있다. 그렇다. 전문가들은 비 전문가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고해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우리는 우리가 직면해있는 현실을 바르게 인식할 수 있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장지글러의 저서들을 읽노라면 눈물없이 읽을 이가 과연 어디에 있을까..슬프고 비극적인 연애 소설도 아닌 이 책들이 독자들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도록 할 것이다... 슬픈 현실이여...누가 이들을 보살필 것인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장하준, 장지글러와 노엄 촘스키와 같이 슬픈 현실을 보고해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노엄 촘스의 저서들...

 

 

 

 

 

 

 

 

 

 

 

 

 

 

촘스키는 권력의 힘을 잘 조명해주고 있다, 그 권력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도 명료한 증거자료와 더불어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힘의 논리는 무자비하다. 자신이 가진  힘을 나보다 못한 힘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 써야한다는 교육은 교육 현장 그 이외의 그 어느곳에서도 발견할 수가 없다. 교실에서의 가르침과 교실 밖의 현실은 그렇게 서로 충돌한다. 왜 이런 충돌을 깨달으며 교욕받은 자들은 당황해 해야 하는가..그 이유를 깨닫도록 해준다. 과연 누가 그 힘을 가지고 있으며 그 힘을 어떤 방식으로 쓰고있는지 우리는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우리 스스로도 모른채 당하지 않기위해서...그리고 그 힘을 정의를 위해서 쓰기위해서 이다.  

이런 점에서 위의 저서들은 독자의 서가에 꼿혀있어야 한다... 세계의 힘이 움직이는 공식을 백일하에 보여주고 있는 책들이다. 분명 이는 권력을 가진 국가들이 숨기고 싶어하는 사실 들이기도 할 것이다. 힘이란 과연 어떠한것인가...'큰 힘을 가진자는 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은 영화에서나 나불거리는 수식어구란 말인가...너무나도 이기적이며 가식적이고 기만적인 힘의 원리를 이들은 우리에게 고발하고 있다... 이 책들을 서가에 두고 읽어야 하는 마지막 이유가 있다. 이 태풍의 한 가운데에 장하준과 장지글러와 촘스키가 고독하고도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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