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통보감정해 명문역학총서 8
최봉수 외 / 명문당 / 1999년 4월
평점 :
품절



같은 金이라도 辛金이 巳에 닿으면 死하지만 
庚金은 辛과는 달리 巳에서 그 生을 시작한다.
그 둘은 같은 金이지만 같은 곳에서 死와 生을 달리하는 것이다.
庚金이 巳에서 태어나 午 未 申을 지나고, 
仲秋에 이르게 되면 그 힘은 절정에 다다른다.
巳에서 시작한 庚金이 酉에 다다르면 庚金의 기세는 가히 숙살(肅殺)의 기운을 완성하는 것이다.

하여 仲秋에 庚金이 生하면 누군 가는 이를 陽刃이라고하고 
또 다른 누군 가는 이를 가리켜 羊刃 즉, 羊을 殺하는 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 肅殺의 기운이 특히나 시퍼렇다는 뜻을 羊刃으로 표현한 것이다.
仲秋의 庚金이 이러할진데 
과연 그 어느 것이 仲秋의 기운에 도달해있는 庚金을 감히 맞설 것인가.
만물은 그 기세 앞에서 숨을 죽여야 할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은 다른 그 무엇인가 에게 病이 아닌 것이 없고, 
반대로 또 다른 무엇인가 에게는 藥이 아닌 것이 없다. 
그것은 만물의 이치가 그러하고 그 만물은 자연의 이치를 따르기에 그러한 것이다.

중추의 경금도 이러한 이치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누군가 에게는 참으로 필요한 약이 되는 것이다.
이 때의 경금은 한없이 자비롭고 한없이 너그럽다. 
의리의 상징이며 만고의 충정, 그리고 불변의 방패이다. 
이 특징을 나는 아주 잘 알고 있으며 그 어느 한 순간도 이러한 경금을 놓아 본 적이 없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仲秋의 庚金을 필요로 하는 그 무엇은 庚金과 가까이하려면 명심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庚金이 지닌 仲秋의 숙살(肅殺)은 그 무엇도 대적하기 힘든 만큼 庚金에게는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
역린을 건드리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 되기도 한다.시퍼런 숙살의 기운은 스스로 고요히 머무르기에 타자가 눈치 채기 어려울 수가 있다. 火의 기운은 쉽게 드러나지만 金의 기운은 속성상 가벼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니 이를 잠시 간과하는 순간, 그만 베이고 마는 것이다.

이럴 때, 뭇 사람들은 숙살에 자신이 베였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 숙살이 타자를 베어내는 순간 숙살 자신도 함께 베어 나가고 있음을 그 누가 알수있으랴!
庚金이 시퍼런 날로 그 무엇 인가를 베어냈다면 자신도 그 이전의 자신과 같아질 수가 없다. 스스로에게도 아물어야하는 딱지를 만들어가는 것이니 말이다.
庚金의 시퍼런 날은 그 무엇 인가를 베어낸 후 자신은 더욱 시퍼렇게 떨고 있다는 것을 또한 그 누가 알수 있으랴!
그러나 그 기운이 푸른 달빛 아래 더욱 푸르게 퍼지는 순간, 仲秋의 庚金이여! 庚金의 탄생을 반기며 그 시퍼런 숙살로 다가가는 오늘,
그 첨예하고도 예리한 날로 단번에 나를 베어내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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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리더 2025-10-20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트랑空님 내공과 필력이 엄청나십니다

차트랑 2025-10-21 11:26   좋아요 0 | URL
아이고... 그렇지가 않은데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ㅠ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리더스리더님.
 
우주보다 아름다운 너
백승연 지음 / 사유와시선 / 2022년 12월
평점 :
절판


살다살다 별점 1개짜리 평에 공감누르다 지쳐보기는 난생 처음이오!!!
이럴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가 우.주.보.다. 더. 경.이.롭.소.!!!
(어라라? 평점없이는 등록이 안된다는 사실도 오늘 처음알았소, 역시 경이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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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번 놈ㅡ 자신의 터전을 스스로 저버린 놈


2 번 놈ㅡ역사를 스스로 팔아버린 놈

두 놈 중 어떤 놈의 죄가 더 크다 할 수 있겠는가.


저버려서는 안되는 땅을 저버리는 행위는 용서할 수 없는 죄이다. 
삶의 터전을 팔아버리는 것은 삶을 포기한 것이기에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린 땅은 되찾을 수있다. 
물론 너무나도 큰 댓가를 치루게 되지만 말이다. 

유태인들은 땅을 팔아버린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저버렸다. 
이스라엘의 자국법상 수도와 국제법상 수도가 서로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땅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 결과 수백년간 외세의 지배를 받았다.


아일랜드는 800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다. 
이는 땅을 잃은 것과 다름이 없는 일이다. 
그러나 자신들의 역사를 내다 팔지는 않았다. 
결국 나라를 되찾았다. 

게다가 엘리자베스의 진정어린 사과를 받아냈다. 
엘리자베스가 누구에게 사과를 한 적이 있던가?
아일랜드에게는 깊이 고개를 숙여 사죄 했다.
역사를 팔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일랜드의 아픔은 '안젤라의 재'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책을 읽는 이유를 독자에게 깨닫게 해주는 아주 좋은 책이다.

역사를 팔아버리면 되돌릴 수가 없다. 
이뻐보이지는 않는 민족이지만 유태인들은 땅은 잃었어도 역사를 팔아먹지는 않았기에 그 땅을 되찾고 1948년 나라를 재건했다.

그러므로
역사를 팔아버린 놈은 결코, 그리고 절대로 용서할 수가 없다!!!

치밀어 오르는 울분을 참을 길이 없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박경리선생은 '일본산고' 를 썼다. 
역사를 팔아버린 대역 죄인에게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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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어느 알라디너의 네줄짜리 페이퍼를 읽고 댓글을 달려하다가 말이 길어져 서재에 쓰게되었음을 먼저 알립니다)  


1번  ㅡ 1번은 정말 힘이 모자랐다. 
그 결과 온갖 수모를 겪었고 울분이 일었지만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빼앗겼다. 조상이 물려준 유산도 죄다 빼앗겼다. 
도둑질 당한 귀한 유산들은 헤아릴 수 조차 없었다. 

농사지은 곡식도, 산에 있던 나무도, 들에있던 가축도 빼앗겼다. 
밥 먹는 그릇과 숫가락마저 빼앗겼다. 
전 국토는 그렇게 유린당했다. 

심지어 자식들마저 빼앗겼다.
부모와 형제는 때로 죽임을 당했는데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자식들은 끌려가 착취를 당하다가 죽곤 했다.
여자들은 겁탈을 당했다. 

이렇듯 자신의 따스한 봄을 온전히 빼앗겨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굴하게 목숨을 부지하며 살아갔던 자가 있었다.
그리고는 결국, 적들에게 부인마저 빼앗기고 
자신은 독살당했던 너무나도 힘이 모자랐던 자 말이다.

이를 계기로 전국에서는 백성들이 독립만세를 외치게되었다. 비폭력이라 했거늘 태극기를 든 7천여명이 학살당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팽재유가 부르는 '봄처녀'와 플라시도 도밍고와 홍혜경이 함께 부른  '그리운 금강산'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빼앗겼던 봄이 다시 돌아오고, 금강산을  되찾은 느낌이라서 말이다.)

이렇게 정말로 무능력했던 자, 
그러나 그 모든 책임을 온전히 떠 넘길 수도 없는 자,
바로 1번이다.



2번  ㅡ 저항할 힘이 있는데도 남의 가랑이 밑을 스스로 기어들어간 놈, 
비열하고도 파렴치한 자가 있다. 

더구나, 백성들은 우리가 싸울테니 저항하자고 했다.
상대의 특성은 흥미롭게도 강자에게는 한없이 비굴하고 약자에게는 한없이 잔인하며 비열한 놈들이다. 그런 놈들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라며 싸우자했다.

약하게 보이면 또다시 밟으려 들테니 우리가 강하게 나가야한다고, 
더구나 우리는 그럴 힘을 가지고 있다고 외치는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하루 아침에 저버린 자가 있다.
 
지난 언젠가 상대가 싸움을 걸어오자, 정공법으로 나가시라고, 개싸움은 우리가 하겠다고 팔을 걷어 붙이던 국민들이 이번에도 또 싸우자 하는데도 말이다. 

이제는 우리도 저항할 힘이 있으니 싸워 이겨보자는 애원을 저버리고 
이 자는 스스로 무릎을 먼저 꿇음으로써 프라이드가 강한 전국민에게 굴욕감과 깊은 상처를 안긴 자이다.

더구나 대한민국 대법원의 판결에도 역행하는 자,
모두가 아니라는데도 스스로 먼저 무릎을 꿇은 자, 
그리하여 상대가 여전히 우리를 얕잡아보게한 자, 
털리지 않아도 되는데 주머니고 뭐고 죄다 털리는 자,
조문 다녀온다고 혈세들여 가더니 조문도 안하고 돌아온 자,
전혀 생각이라고는 없는 자,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자,
바로 2번이다.


자, 이 둘 중 어떤 놈의 죄가 더 크다고 할수 있겠는가.
죄가 더 큰 놈을 단죄해야한다면
그 어떤 놈을 단죄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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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3-03-19 15: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번이 누군지 다 압니다
언젠가 역사의 심판 받지 말입니다!
 


박기서는 어느 날 백범일지를 읽게 되었다. 
21세의 젊은 나이에 사형선고를 받고서도
박공 태보를 생각하면 죽음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던 김구를 읽었던 것이다.
기서는 김구에게 깊이 감명받았다. 
그리고 백범 김구를 암살한 자를 자신이 직접 처단하기로 결심했다. 

(책은 이래서 위험한 물건이다.
사람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물건 말이다.)

김구선생을 암살한 자는 세상에 잘 알려져있듯이 안두희다. 
안두희의 배경에 누가 있을 것이라들 했다. 
정치와 관련하여 백범을 견제하는 세력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으나 
안두희는 살인을 사주한 자의 이름을 끝내 밝히지 않았다.

 김구 선생은 민족의 스승이자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핵심 인물이다.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등 현재의 헌법에서도 그 정신을 이어받고 있다. 
지대한 영향력을 조국에 남긴 위대한 1세대 정치인인 백범은 국민이 존경하는 독립운동가 1위에 해당한다.

 대한민국 독립 정신과 다름없는 분을 암살한 안두희는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았으나 3개월 후 15년으로 감형받았다. 
박기서의 경우만큼이나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는데는 죄다 그만한 이유긴 있기마련이다.
게다가 한국전쟁이 나자 출소하여 군인으로 활약을 한다. 
더더욱 이상한 일은 완전 복권된다는 점이다. 
이 점은 결코 국민으로서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안두희를 타살한 박기서도 복권되었다는 말은 없었다. 
그런데 김구선생을 암살한 범인이 복권된 것이다.

 권 아무개씨가 안두희를 납치 고문한 끝에 살인을 사주한 사람은 다름아닌 이승만이다, 라는 자백을 받아냈으나 안두희는 후에 번복했다. 끝내 대한민국은 제대로된 자백을 받아내지 못하고 말았다.

 어째거나 안두희는 잘먹고 잘살았다. 
이런 납득할 수 없는 일련의 과정들은 의기로 가득한 박기서를 자극했던 것이다. 
내 이를 좌시하지 않으리라!! 
그리고는 정의봉을 손수 제작하여 안두희를 찾아가 일단의 결의를 실행하게 된것이다. 

 
시대는 어느덧 바뀌어 임인년, 일본왕의 생일 축하연이 서울 한복판에서 열리는가하면,
 대한민국 3.1절에 일장기가 내걸리는 기이한 사건이 벌어졌다.
 
매국노 이완용은 3.1 운동을 펼치는 국민동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이 시위를 한다고 바뀔것 같더냐? 
우리는 힘이 없으니 일본의 덕을 보는 것이 맞다.'

 이완용은 3.1운동에 나선 동포들에게, '조선은 세계사의 흐름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일제의 침략과 그 지배의 원인 제공자는 바로 조선이다. 그러니 더이상 저항하지 말고 순순히 일제에 항복하라' 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누구는 체력이 약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체력이 강인하기도 하다. 
약한자는 강한자의 지배를 받아 약탈을 당하고 겁탈을 당하며 자신이 가진 소중한 것들을 모두 빼앗겼을 때, 자신의 체력 혹은 미리 준비하지 못한 자신의 무능을 한탄해야만 하는 것인가? 
인간과 짐승은 정녕 다르지 않단말인가?
만약 그렇다면 약자는 대체 어떻게 살아가란 말인가.....
어느 분께서 노래처럼 부르던 '자유와 정의 그리고 공정'은 이럴때 사용할 수 없는 용어인가? 

 왠지 박기서가 떠오른다. 
역사의 진실은 변함이 없건만 시대는 어느덧, 아니 많이도 변해있구나...

가장 진실한 것은 역사이고, 되묻지 않으면 역사는 잊혀진다... 
시대는 왠지 반남 박의 별과도 같은 박공 태보와 기서가 떠오르는 시대이다.....
이를 혹자들은 시대정신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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