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 - 신대륙 발견부터 부시 정권까지, 그 진실한 기록
하워드 진.레베카 스테포프 지음, 김영진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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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미국은 세계 초 일류 강국임을 부인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걍력한 군사력과 부를 바탕으로 세계를 지배하려 드는 미국의 힘 앞에 무력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의 국가들이 처한 자화상이다.  도움을 주기 위해 설립한 국제기구(IMF, WTO, IBRD, GATT)들은 사실상 미국의 하인 노릇을 하며, 약소국들을 경제를 좀먹는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 그러한 미국을 건설한 유럽인들의 역사를 저자는 생생한 증언을 하듯이 이 책에서 밣혀주고 있다.  

 이 책은 컬럼버스가 1492년 대륙에 도착했을 당시 멕시코 북부에는 1,000만명의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으며,  얼마 후 그 수는 100만명으로 줄어드는 참상을 격는 사건으로 부터 시작한다. 나머지 90%의 원주민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아니 컬럼버스 일당은 이들에게 도대체 무슨 짖을 했던 것일까....   

 

하워드 진이 이 책에서 밝혀주고 있는 내용의 지극히 일부 내용만 적어보자면...

컬럼버스가 대륙에 도착 할 당시의 대륙 인구는 7,500만 정도 였다고 한다. 지금의 남북한 인구를 합한 정도의 원주민들에게 유럽의 이주자들은 도대체 무슨  짖을 했던 것일까.... 돈독이 올라있던 컬럼버스가 상륙한 후 원주민을 납치하여 금이 어디에 있는지 불라며 그들의 손목을 잘라내기 시작하면서 유럽인들의 만행은 시작된다. 그것이 아메리카의 죽음과 약탈의 신호탄이었던 것이다..그런 컬럼버스를 위인이라하고 우리의 아이들에게 읽히고있다니...

보통은 1620년 청교도의 도착이 아메리카의 최초 이민자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1607년 버지니아 제임스 타운에 도착한 영국의 이민자들이 최초의 이민자들이다. ...원주민들은 영국의 정착민들을 도와 담배등의 농작물을 재배하는 법을 가르쳤다. 초기 정착민들은 너무나 가혹한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다 못해 원주민들에게 가서 목숨을 연명하는 이도 생겨났다. 그런데 이주민들은 그런 원주민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원주민을 노예로 부려먹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자, 비전투 요원인 여자와 어린 아이들이 거주하는 곳에 불을 지른 후, 달아나는 여자들과 아이들을 무참히 학살하거나 산채로 잡은 원주민들은 매달아 놓고 불을 질러 죽였다.  

완강히 저항하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노예로 이용하지 못하게 되자 영국의 이주민들은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잡아들이기 시작한다. 1700년에는 6,000 명의 노예를 지금의 미국으로 잡아들였고, 1763년에는 17만명의 노예를 수입해 들였다. 네덜란드인들은 노예 무역상이 되었다. 뒤를 이어 대규모 노예 무역상들은 영국인들 이었다. 100여년 만에 아프리카는 노예는 50,000,000(5천만)명에  달하는 인구를 노예나 죽음으로 잃었다.  

위의 내용 만으로도  지금의 미국이나 남미의 아이티등지에 강제로 끌려갔거나 죽임을 당한 분들의 영령을 위한 장엄 미사를 드리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더더욱 기가 막한 한 가지 대목을 소개하고 싶다.  

백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행동을 잘 알고 있었던지, 조직적인 흑인들의 봉기를 두려워했다. 한 영국의 정착민이 런던에 보냈던 편지를 소개하자면,  

"이제 당신에게 아주 사악하고 야만적인 음모가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 해야겠군요. 검둥이들이 들고 일어나서 백인들을 모두 죽이고 찰스타운을 장악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은총으로 사전에 발각되어 그들 대부분을 붙잡아서 화형과 교수형에 처했고....." 

입이 열개라도 할말을 잃을 지경이다...  

 이 책은 유럽인들이 대륙에 닻을 내리면서부터 무슨 짖을 했고 현재는 또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약소국을 상대로 어떤 짖을 하고 있는지 가감 없이 밝히고 있다.. 

진실을 원한다면, 그리고 그들의 야만적이고 잔인한 그 얼굴의 껍질을 한꺼풀 벗겨낸 참 모습이 어떤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권해드리고 싶다. 우리는 TV를 보며 외친다. 연쇄 살인범의 얼굴을 공개하라고, 남의 목숨을 여럿 빼앗은 인간에게 인권은 무슨 인권이냐고...미국의 역사는 1억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죽인 연쇄 살인의 역사 그 자체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저들의 죄를 용서하시렵니까...라고 예수께 묻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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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 (합본)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장영은 옮김 / 현암사 / 199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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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의 부담을 부드러운 질감을 주는 이야기로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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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 (합본)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장영은 옮김 / 현암사 / 199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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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철학은 관심이 많은 경우가 아니면 접근하기가 쉬운 분야는 아닌 듯 하다. 물론 인문계열의 독자라면 고등학교 윤리 수업시간에 오로지 점수와 관련하여 익히는 정도일 것이고, 자연계열의 독자라면 그나마 고등학교에서도 배우지 않는 과목인데다가, 대학에 가서도 학과 공부에 전념하다보면  접할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을 것만 같다..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윤리과목 시간에도 동양 사상, 한국 사상, 서양 사상으로 분류하여 배우고 있다. 동양 사상가들과 한국 사상가들의 이름과 내용은 조금씩이나마 문화적인 기반 덕분에 낮설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도, 서양 사상가들의 이름은 들어는 봤을지라도 그 내용을 거의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공부하는데 애로 사항이 많은 실정이다.  어디 그뿐인가. 한 권의 교과서 안에 그 많은 사상가들과 그들의 사상을 마구 퍼부어 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내용을 압축하여 정리해 놓은 터라 공부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물론 많이 할애되지 않은 교과 일정의 한계가 있고, 조금이라도 많은 내용을 가르치고 싶어하는 교과부의 심중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더욱 서양사상을 접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바로 시험이다. 수많은 사상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교과서의 특성은 그렇다 치더라도, 오직 시험을 준비하는 목적에서만 공부를 하고는 시험이 끝나고 나면 언제 공부했냐 싶을 정도로 까맣게 잊어버리기 일쑤이며,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아예 알려고 들지도 않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철학 수업이란 공부하고 토론하며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최고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와는 거리가 너무나 멀기만하다. 얼마든지 수업시간에도 재미있는 진행을 할수도 있겠지만 진도의 부담과 입시의 압박속에서는 역시 딴나라 이야기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요즘 들어서는 입시제도에서 논술이라는 과목이생겨 고등학생들의 필독서로 자리 잡은지 꽤 되어간다.  입시 제도를 통해 바쁜 입시생들에게 억지로 읽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읽히고 싶은 기성 세대의 마음은 어쩌면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읽어서 좋은 줄은 알고는 있지만 선뜻 관심을 가지고 읽기란 그 여건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 와중에 소피의 세계는 대화체를 이용하여 그리스 철학의 시발점인 소피스트부터 소피스트들의 생각은 반박하며 떠오르는 소크라테스, 어쩌면 소크라테스와 같은 스승에게서 이런 제자가 나왔을까 싶은  플라톤, 더욱 놀랍게도, 저런 플라톤에게서 어찌 이런 제자가 나왔을까 의아스러운  아리스토틀등의 생각을 자연스러운 대화속으로 안내하고 있다. 물론 서양의 고대 철학자들의 우주관과 물질관등도 자세히 언급해두고 있다. 

   알고보면 서양 철학은 이성이다. 칸트의 이성은 어쩌면 기계문명을 발생시킨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을 만큼 철저히 합리적이다. 그 합리주의에서 서구 기계문명이 출발하였다고 믿는 나에게는 동양의 1+1=2, 혹은 3 어쩌면 1 일 수도 있는,  매우 비 합리적인 사고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한다. 물론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양의 사상을 더 좋아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서양의 주요 사상을 읽기 쉽도록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 그동안 생각해오던 철학의 공부법을 이 책은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면 아마도 왜 서구에서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먼저 발견했으며, 만유인력의 법칙은 왜 또 서구이며,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질량 보존의 법칙과 지동설등, 온갖 법칙들은 왜 서구의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사고력을 기를 수 있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서양의 사상을 죄다 아는 것은 아니다. 서양인들의 생각과 판단은 철저히 성경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불문법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성경이라는 판단 근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판단 하기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 그들은 성경을 뒤진다. 성경에서는 무어라 적고 있는가를 살펴 판단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이들의 사상을 아주 부더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편안하게 써내려간 소피의 세계는 청소년에게는 커다란 자양분이요, 미처 서양 사상을 공부할 기회가 없었던 성인들에게는 새롭게 세상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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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 - 역사인물 다시 읽기
한명기 지음 / 역사비평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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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없었던 광해군의 폐위에 부끄러움을 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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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 - 역사인물 다시 읽기
한명기 지음 / 역사비평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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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역사는 실로 파란 만장했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의 나라도 그점이야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한번도의 역사는 강자였던 때보다는 약자였을 때가 더 많았기에 더욱 그러했다.  

광해군 역시 조선의 그 파란 만장했던 시대의 절정기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진왜란의 중앙점에 있었기 때문이다. 전쟁이 발발할 당시의 조선은 기축옥사로 인하여 피의 학살이 이루어진 직후였다. 시기적으로 당파의 치열한 파벌싸움으로 중앙 정부가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시기였던 탓에 1592년 왜적이 침입하고 겨우 보름여만에 선조는 몽진을 결정하게 되는데, 이는 신립장군이 어리섞게도 조총으로 무장한 왜군을 호구로 보고 들판인 탄금대에서 결전하기로 하고 덤벼들다가 전멸한 바로 그 시점이다.  

이후, 중앙정부는 선조와 광해군 분조로 나뉘어 국토 수호에 나서게 된다. 이 때 광해군은 수많은 나날들은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백성들과 함께 밖에서 새우 잠을자며 동고동락을 하게 되는데, 이는 아마도 백성들과 밤이슬을 맞으며 차디찬 곳에서 새우잠을 청한 유일한 세자가 아니었을까 한다. 

임진 왜란 당시 눈부신 활약으로 구국운동에 참여했던 광해군은 백성들과 함께 했던 경험을 토대로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펴려고 노렸했으나, 당파의 권력에 중독되었던 서인들의 인조반정으로 안타까운 폐위를 당하게 되는 과정을 이 책은 상세히 조명하고 있다. 더욱이 신상의 위험을 늘 느끼며 작아져 가는 광해군의 모습은 너무나 독자를 슬프게 한다... 

역사를 공부한 분이라면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계시겠지만, 절대로 성공해서는 안될 쿠데타가 성공한 뭣같은 경우가 바로 인조 반정이다. 어리숙하고 리더쉽이라고는 꽝이었던 인조는 임금이 된 뒤,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못하여 정묘호란을 불러왔고, 한 번 당했으면 교훈으로 삼을만도 한데 여전히 상황 파악을 못하고 어리버리하다가 다시 병자호란을 불러와 죽어나가는 이는 백성이요, 수탈당하는 이는 또 백성이니 나라의 꼴이 말이 아니었다. 

 만약이라는 것은 역사에서 부질 없는 짖이기는 하겠지만, 만약 인조 반정이 없었거나 실패하여 광해군의 통치가 지속되었다면, 조선의 국력이 그토록 약해빠지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아쉬워 해본다. 광해군은 적어도 청과 명나라에서 돌아가는 국제 정세를 제대로 파악한 군주였고, 임진 왜란을 통해 국방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군주였던 것이다. 

또한, 정확한 국제정세를 파악하고 있었던 광해군의 외교력이 그 얼마나 배울 점이 많은지 현재의 입장에서도 간과 해서는 안될 솜씨라고 여기는 바이다. 이 책은 그러한 광해군을 집중 조명한, 광해군에 관한한 찾아보기 드문 서책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은 기회를 몇번 가지고 있었으나, 번번히 강국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쳤으니, 이 인조가 또한 번 커다란 실수를 하여 바로 소현세자를 독살시킨 것이 한 번의 좋은 기회를 또다시 잃게되는 것이다. 여기서도 만약이라는 단서를 붙인면, 아마도 조선은 청국을 통하여 자극을 받아 약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을 것이다. 청국은 당시 광해군에게 무지무지 호의적인 외교를 나누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놓친 기회는 바로 정조의 개혁이었는데, 정조 사후, 정순왕후가 섭정을 하면서 영정조가 그토록 애써 해놓은 모든 것들을 도루묵으로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조선이 기사회생할 기회를 영영 잃어버리고 만다... 하여튼 조선사를 공부하다보면 내내 울화통이 터지려 한다. 사림이라고 하는 걷으로는 안그런척 하면서도 속으로는 권력에 눈이 어두워 당파싸움의 핵심에서 회오리를 일으키며 내정을 어지럽혔고, 고통 받는 이는 백성이었다. 동서남북인들은 오로지 권력을 장악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백성의 살림살이는 내몰라라 하는 무정한 정치를 대부분 펼쳤으며 정작 발전에 필요로 하는 인재들에게서는 서얼이니, 천인이니하여 기회를 박탈했을 뿐이다... 

  물론 백성을 위하는 위정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그 흐름은 위와 다름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하튼 임진 왜란 당시의 눈부셨던 광해군의 활약상과 그의 정치적 신조 및 대외 정세를 파악하고 그를 바탕으로 한 외교력을 명쾌하게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임에 공감한다... 

 오로지 권력의 획득이라는 정치적인 목적이 뭣같으며 명분없었던 폐위로부터 지금이라도 君에서 복권하여 광해군을 왕으로 복권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해본다... 그러나 현재의 주류 사학자들의 대부분이 서인의 후예들이고보니 그런 날이 오기는 하려나....갑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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