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상이 다시 돌아간다. 멈췄던 숨을 내쉬며 다시 돌아가는 세상을 바라본다. 


내가 이 세상에 뿌렸던 씨앗 중에 제일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 때문에 이 세상에 있는 것일까.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에 대한 다음의 동영상을 보면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2dsOG3F1NNo


문득 떠오른 성경 구절: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 고린도전서 13:13


사랑은 희생을 필요로 할 것이다.  


다음은 Adele이 부른 위의 노래 가사이다. 


When the rain is blowing in your face

And the whole world is on your case

I could offer you a warm embrace

To make you feel my love


When the evening shadows and the stars appear

And there is no one there to dry your tears

I could hold you for a million years

To make you feel my love


I know you haven't made your mind up yet

But I would never do you wrong

I've known it from the moment that we met

No doubt in my mind where you belong


I'd go hungry, I'd go black and blue

I'd go crawling down the avenue

No, there's nothing that I wouldn't do

To make you feel my love


The storms are raging on the rolling sea

And on the highway of regret

The winds of change are blowing wild and free

You ain't seen nothing like me yet


I could make you happy, make your dreams come true

Nothing that I wouldn't do

Go to the ends of the earth for you

To make you feel my love


To make you feel my love


---


비바람이 얼굴에 몰아치고

온 세상이 어깨를 짓누를 때

당신을 따뜻하게 안아 줄게요

당신이 내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땅거미 지고 별이 나타나도

눈물 닦아줄 이가 아무도 없을 때

백만 년 동안 당신을 안아 줄게요

당신이 내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아직 마음 정하지 못한 걸 알아요

하지만 결코 당신에게 해 될 일은 하지 않을 거에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알았어요

당신이 누구 사람인지 어떤 의심도 없었죠


배고파도 좋아요 슬퍼도 괜찮아요

거리를 기어갈 수도 있어요

그래요 난 모든 걸 다 할 수 있어요

당신이 내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거친 바다와 후회의 고속도로에

폭풍이 몰아치고

변화의 바람이 사납게 날뛰어요

나 같은 사람을 당신은 본 적이 없을 거에요


당신이 행복하게, 꿈을 이루도록 할 거에요

난 모든 걸 다 할 수 있어요

당신을 위해 지구 끝까지라도 갈 거에요

당신이 내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당신이 내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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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세계
찬쉐 지음, 강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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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쉐殘雪(1953~). 우리 식으로 읽으면 잔설이다. 녹지 않고 남아 있는 눈. 필명인데, 읽기 전에는 남성 작가인줄 알았다. 소설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한 문단이면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스포일러일 수 있어 하지 않겠다.) 책은 본문만 681페이지이다. 문학가들의 이상향을 그린다는 평이 많은데, 동의하기도 하고 동의하지 않기도 하다. 이상향이란 실제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알라딘 서재를 보면 이 세계에는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 많지 않나. 


찬쉐가 남성 작가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을 때는 '이儀' 아저씨가 작가를 투영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문학으로 인해 생활에서도 횡재한다.) 중간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작가가 여성인 것을 깨닫게 됐다. 마침 '한마寒馬'가 소설의 중심 인물로 나올 때였는데, 그럼 한마가 작가 본인을 투영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의 삶이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적 삶인가.) 


<XXXX>나 <XXXXX5>, <XX XX XX>와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고 감상을 나누며 삶에 적용하고자 애쓰는 문학청년들을 보면서 딴 세상 얘기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많이 언급되는 <XXXX>와 같은 책을 읽지 못한 나는 어떻게 삶의 '결계'를 풀고 그 수준 높은 '경지'에 들어가겠는가. (내가 과도하게 냉소적임을 인정한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의 삶을 통해 문학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었으리라.) 


소설을 한 문구로 요약하면 '문학청년들의 연애와 성장담'이다. 솔직히 기대보다 재미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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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5-03-23 2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보고 느낀 생각이 저랑 비슷하네요. 독서 모임 선정 도서 아니었으면 끝까지 안 읽었을 거예요.. ^^;;

blueyonder 2025-03-24 06:40   좋아요 1 | URL
저도 어떻게든 끝내야한다는 생각으로 읽었습니다. ^^; 독서 모임은 없었지만요.

그레이스 2025-03-24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문제가 해결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ㅋ

blueyonder 2025-03-25 06:25   좋아요 1 | URL
네 이렇게 문제가 해결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이상향에 대한 얘기인지 모르겠네요. ^^
 















열역학 제2 법칙을 다루는 5장의 내용으로, 열역학 제2 법칙이 어떻게 지구 위의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좋은 설명이다. 


  궁극적으로 우주는 하나의 거대한 증기기관이고, 뜨거운 별과 차가운 진공 상태의 우주 공간 사이의 온도 차이가 지구만이 아니라 우주 전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을 가능하게 만든다. 실제로 지구는 정확하게 태양으로부터 흡수한 만큼의 에너지를 우주 공간으로 내보낸다. 그렇지 않으면 지구는 점점 더 뜨거워졌을 것이다."* 햇빛의 광자는 절대온도 0도보다 대략 6,000도나 더 높은 온도(태양 표면의 온도)로 지구에 도달하고, 지구는 절대온도 0도보다 대략 300도 높은 온도의 광자를 방출한다. 광자의 에너지는 온도에 비례한다. 결국 지구는 태양으로 받는 광자 1개당 6,000/300개, 즉 20개의 광자를 방출한다는 뜻이다. 같은 양의 에너지를 광자 20개에 나누어 가지고 있는 상태가 광자 1개에 가지고 있는 상태보다 더 무질서하다는 사실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이것이 지구의 모든 변화가 발생시킨 일이 우주의 엔트로피를 얼마나 증가시키는지를 정량적으로 보여준다.

  지구는 정확하게 태양으로부터 흡수하는 양만큼의 에너지를 우주로 방출한다. 따라서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동력 역할을 하는 것은 태양으로부터 도착하는 에너지의 "양"이 아니다. 사실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은 에너지의 "품질"이다. 높은 온도의 태양의 광자는 좋은 품질을 가지고 있다. 태양의 광자가 식물에서 물과 이산화탄소를 포도당으로 합성하는 것과 같은 생물학적 과정이 가능하도록 하는 능력을 가진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 하나하나가 열 에너지의 품질을 떨어트려서 결국에는 유용한 일을 하지 못하는 낮은 품질과 낮은 등급의 열이 된 채로 우주 공간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65~66 페이지)

---

* 실제로 지구는 땅에 흡수되었다가 방출된 후에 대기 중의 수증기와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에 갇힌 열 때문에 조금씩 뜨거워졌을 것이다. 


종종 언급되듯이, '에너지 위기'라는 것은 에너지가 줄어들어 부족해지는 것이 아니다. 에너지는 어떤 형태를 갖던 '보존'된다. 즉,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에너지가 형태를 바꾸면서 품질이 나빠진다. 낮은 엔트로피를 갖는 에너지가 높은 엔트로피를 갖는 에너지로 바뀌는 것이다. 


생명체는 살아가기 위해 낮은 엔트로피를 필요로 한다. 낮은 엔트로피가 모두 높은 엔트로피로 바뀌어 더 이상 엔트로피의 변화가 없는 상황을 '열 죽음'이라고 부른다. 우주는 열 죽음으로 끝나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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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을 100퍼센트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말 중에는 공감이 가는 말들이 많다. 언론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문제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일반인으로서, 종종 언론인들이 사회를 위에서 내려다보며 자신들은 공정하게 보도한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 차라리 자기의 정치색을 드러내고 나는 이 편에서 보도한다고 하는 것이 솔직하지 않은가.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에서도 공정하기 위해 양쪽의 발언을 동일한 비율로 보도한다는 태도가 정말 공정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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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9 2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베터라이프 2025-03-20 2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론 대다수가 말하는 공정성이 면밀하게 입증된 사항이 아니라 그저 “우리는 이렇다”고 끝나고 있죠. 여기에 일반인은 물론 언론 영역의 전문가의 비판이라도 거의 비이성적인 태도를 보이는 게 우리 언론의 단면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실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blueyonder님 글을 잠시 보다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제가 자주 눈팅하고 있습니다 ^^

blueyonder 2025-03-21 10:41   좋아요 1 | URL
저도 베터라이프 님 올리시는 글을 자주 들여다봅니다. ^^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2025-03-25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26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비 딕>을 조금 더 읽었다. ‘3장 물기둥 여인숙’ 부분이다. 주인공 이슈마엘은 포경선을 타기로 하고 토요일 밤 뉴베드퍼드에 도착했으나 그의 목적지인 낸터킷으로 가는 배는 이미 끊어지고 월요일까지 이곳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싸구려 여관을 찾다가 들어간 곳이 ‘물기둥 여인숙Spouter-Inn’. 여기도 빈 방은 없지만 주인장은 침대를 둘이서 쓰라고 제안한다. 별 대안이 없는 이슈마엘은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한 침대를 써야하는 작살잡이가 못내 미덥지 않다. 주인장은 작살잡이가 머리를 팔러 나갔다고 한다. 원주민 머리를 기념품으로 판다는 것이다. 작살잡이 또한 폴리네시아 원주민이다(이이가 퀴퀘그이다). 기겁한 이슈마엘은 그냥 나무의자에서 자려고 하지만, 너무 불편해서 어쩔 줄 모르는데 주인장이 침대가 아주 크니까 괜찮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방을 보러가자고 한다. 다음은 해당 부분의 국문판이다. 


  「듣자 하니, 주인장. 이 작살잡이는 위험한 사람이군요.」 

  그러자 〈돈은 꼬박꼬박 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너무 늦었으니 자네는 가서 몸을 눕히는 게 좋겠네. 좋은 침대야. 마누라랑 결혼한 날 그 침대에서 잤지. 둘이 실컷 뒹굴어도 될 만큼 넉넉하네. 무진장 큰 침대라고. 왜 아니게, 그걸 손님용으로 내놓기 전까지 마누라는 샘이랑 어린 조니를 발치에서 재우곤 했다네. 그런데 하루는 내가 꿈을 꾸다 버둥거렸는지 샘이 바닥으로 굴러 떨어져 팔이 부러질 뻔했어. 그때부터 마누라는 저 침대가 싫다는 거야. 따라오게. 초를 줄 테니.」 그러면서 초에 불을 붙여 내게 건네주고는 앞장서 걸어갔다. 하지만 나는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그대로 서 있었다. 주인은 구석에 걸린 시계를 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벌써 일요일이군. 오늘 밤에는 작살잡이를 보지 못할 거야. 어디 다른 곳에 닻을 내린 모양이니. 자, 따라오게. 어서. 안 올 텐가?」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계단을 올라갔고, 주인장이 이끄는 대로 작은 방에 들어갔더니 조개처럼 싸늘한 그곳에는 아니나 다를까, 작살잡이 넷이 나란히 누워도 될 만큼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침대가 있었다.

  「자.」 주인은 세면대와 탁자를 겸하는 대단히 낡은 궤짝 위에 초를 내려놓았다. 「그럼 편히 쉬고 잘 주무시게.」 침대를 바라보던 눈길을 돌렸을 때 그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60~61 페이지, 밑줄 추가)


이 장면을 상상하는데 있어 이상한 부분이 있다. 초를 누가 들고 갔느냐이다. 위의 번역문에서는 주인장이 “초에 불을 붙여 내게 건네주고는 앞장서 걸어갔다.”고 한다. 그러고는 나중에 “주인은 세면대와 탁자를 겸하는 대단히 낡은 궤짝 위에 초를 내려놓았다.”고 나온다. 앞 문장을 보면 초를 들고 간 사람은 ‘나’인데, 나중에는 주인장이 내려놓았다고 한다. 길을 모르는 사람에게 초를 들라고 시키고 자기는 앞장서 걸어갔다는, 부자연스러운 앞 문장의 번역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원문을 찾아보면 잘못 번역한 것이 맞음을 알게 된다. 해당 부분의 원문이다. 


 "Depend upon it, landlord, that harpooneer is a dangerous man."

  "He pays reg'lar," was the rejoinder. "But come, it's getting dreadful late, you had better be turning flukes—it's a nice bed: Sal and me slept in that ere bed the night we were spliced. There's plenty room for two to kick about in that bed; it's an almighty big bed that. Why, afore we give it up, Sal used to put our Sam and little Johnny in the foot of it. But I got a dreaming and sprawling about one night, and somehow, Sam got pitched on the floor, and came near breaking his arm. Arter that, Sal said it wouldn't do. Come along here, I'll give ye a glim in a jiffy;" and so saying he lighted a candle and held it towards me, offering to lead the way. But I stood irresolute; when looking at a clock in the corner, he exclaimed "I vum it's Sunday—you won't see that harpooneer to-night; he's come to anchor somewhere—come along then; do come; won't ye come?"

  I considered the matter a moment, and then up stairs we went, and I was ushered into a small room, cold as a clam, and furnished, sure enough, with a prodigious bed, almost big enough indeed for any four harpooneers to sleep abreast.

  "There," said the landlord, placing the candle on a crazy old sea chest that did double duty as a wash-stand and centre table; "there, make yourself comfortable now, and good night to ye." I turned round from eyeing the bed, but he had disappeared. (p. 21, 밑줄 추가)


“초에 불을 붙여 내게 건네주고는 앞장서 걸어갔다.”의 원문은 “he lighted a candle and held it towards me, offering to lead the way.”이다. 직역하면 “그는 초에 불을 붙여 내 쪽으로 들더니 앞장서 가겠다고 했다.”이다. 자연스럽다. 길을 아는 주인장이 초에 불을 붙인 후 자기가 들고 가는 것이다. 건네준 것은 아니다. 


번역본을 읽다보면 아마 이상한지 모르고 지나가는 부분도 꽤 있으리라 생각된다. 원문의 뜻을 왜곡하지 않는다면—문맥이 어긋나지 않는다면—어느 정도는 역자의 재량으로 남겨둘 수도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경우는 오역이라고 본다. 이런 부분들은 편집자가 걸러주면 좋겠다. 


원문에는 요즘 잘 쓰지 않는 단어들이 눈에 띈다. 이 기회에 원문에서 어려운 말들을 찾아 적어 놓는다. 


- turn flukes: 1. Of a whale: to go under, dive. 2. (nautical slang) To turn in, go to bed. 


- splice: 1. To unite, as two ropes, or parts of a rope, by a particular manner of interweaving the strands, the union being between two ends, or between an end and the body of a rope. 2. To unite, as spars, timbers, rails, etc., by lapping the two ends together, or by applying a piece which laps upon the two ends, and then binding, or in any way making fast. 3. (slang) To unite in marriage. 


- afore: In advance of the time when; before. 


- arter: Pronunciation spelling of after.


- jiffy: (colloquial) A very short, unspecified length of time. 

원문에서는 “I'll give ye a glim in a jiffy.”라고 나온다. glim은 glimpse를 줄인 말인 듯 보인다. 뜻은 “곧 보게 해줄게.”이겠다. 국문판은 이것을 “초를 줄 테니.”로 잘못 번역했다. 여기서부터 번역이 이상해진 듯싶다. 사전을 찾아보니 glim에 초candle의 뜻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look, glimpse의 뜻도 있다.


- vum: (US, colloquial) To vow, swear. 


출처: Wiktionary (https://en.wiktiona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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