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대의 역할에 대해:


각 세대는 역사에서 맡은 명확한 역할이 있다. 그 역할 이후는 다음 세대가 주역이 된다. 각 세대는 긴 사슬에서 하나의 연결 고리이다. 사슬은 고리 이전에도 있었고 이후에도 있을 것이다.


Each generation can play only a precise historical role, after which it has to yield to the next. It is a link in a long chain that has preceded it and will survive it. (p. 153) 

우리 세대가 맡은 역사적 역할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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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성공'에 대해:

Our desire's most cherished object has value only if it remains inaccessible and especially unknown: it is the movement that we prize more than the objective; it is remaining mobile that makes us alive. Some people strive to avoid complete success in their domain in order to leave themselves a future and not bar its way. (p.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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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1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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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은 논리를 뛰어 넘는다. 논리적 모순 속에서 진실의 한 조각을 엿볼 수 있다. 진실은 미친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일까. 현대 물리학은 논리적 모순을 평행우주 등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나는, 왜, 있는 것일까. 알레프. 이해할 수 없어도 받아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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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테니슨은 만일 우리가 한 송이의 꽃을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가 누구이고 세상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도 그는 아무리 하찮은 사실이라도 우주의 역사와 무한한 인과론적 연결 관계와 연관되지 않은 것은 없다는 것을 의미했을 것이다. 또한 쇼펜하우어가 말했듯이 의지가 각각의 개인에게 고스란히 표현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는 세계는 각각의 모습 속에 고스란히 보일 수 있다고 말하고자 했을 것이다. 카발라주의자들은 인간이 소우주, 즉 우주의 상징적 거울이라고 이해했다. 만일 테니슨에 의하면, 모든 것이 그렇게 될 것이다. 모두, 심지어 참을 수 없는 자히르까지도 그렇게 될 것이다. (‘자히르’에서, 145~146 페이지)


  호랑이들의 몸에 적혀 있는 미스터리는 나와 함께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우주를 언뜻 보았던 사람, 우주의 불타는 설계도들을 보았던 사람은 한 사람과 그의 하찮은 행운이나 불행 따위를 생각할 수 없다. 비록 그 사람이 자기 자신일지라도 말이다. 그 사람은 바로 ‘그 자신’이었지만, 이제 그는 더 이상 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이제 그는 그 누구도 아닌데, 왜 또 다른 사람의 운명에 관심을 갖고, 왜 또 다른 사람의 국가에 관심을 보이겠는가. 그래서 나는 그 문구를 입 밖에 내지 않고, 그래서 어둠 속에 누워 세월이 나를 잊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신의 글’에서, 155~156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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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의 맨 뒤에는 번역본에는 없는 저자 케이티 맥과의 짧은 Q&A가 있다. 그중 일반인들이 궁금하게 생각하고 오해하기 쉬운 것 하나를 다음에 옮겨 놓는다. 팽창 우주에 대한 질문과 답이다.


우주가 팽창한다는데, 어디로 팽창하는 것인가요?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우주의 팽창을 생각할 때, 종종 대폭발(big bang)을 더 큰 공간으로의 폭발로 상상하기 때문에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하지만 천체물리학에서 대폭발을 말할 때는 그러한 의미가 아니에요. 천체물리학적으로 말하자면, 초기에 우주는 모든 곳에서 더 뜨겁고 더 빽빽하고, 오늘보다 더 작았어요. 이후 계속해서 팽창하며 식고 있는 중이지요. 어느 곳‘으로’ 팽창하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우주의 크기는 무한하다고 얘기할 수도 있는데, 팽창하면서 ‘더욱’ 무한해지고 있는 것이지요. 이미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은하와 은하단이 점점 더 멀어지는 것을 우리는 관측합니다. 우주는 이런 의미에서 덜 빽빽해지고 더욱 퍼져나가는 것이지만, 이러한 사실이 다른 것을 잠식하는 어떤 경계가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우리 우주는 무한하며 자신 안에서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낯선 개념이지만 수학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는 수학적 모형에 기반해 이론을 만드는 것이므로, 상상하기 어렵더라도 종종 그냥 받아들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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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6-28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세한 설명인데, 저는 이 Q&A를 읽고도 제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네요.(평소 얼마나 천체물리학을 어려워했으면) ‘팽창‘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겠죠? 수학적으로 문제 없는 개념이라니, 무슨의미일까..알쏭달쏭^^
과학의 언어를 이해 못하니 세상의 반을 대강만 이해하는 셈인가봐요

blueyonder 2022-06-28 10:36   좋아요 1 | URL
우주란 ‘존재하는 모든 것‘이니 ‘밖‘이 있을 수 없습니다. 밖이 있다면 그 역시 우주라고 부를 수 있을 테니까요. 밖이 없는 것은 끝이 없다는 것이고, 끝이 없다는 것을 수학적으로는 ‘무한‘이라고 부릅니다. 밖과 끝이 없다는 것을 물리적으로는 경계가 없다고 하고요. 이게 제가 이해하는 방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