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종말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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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 작가 모리스와 ‘초식남’ 고위직 공무원 헨리의 아내 세라가 주인공이다. 단순히 이들의 ‘불륜 이야기’로 알고 읽기 시작했다.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 변화--사랑의 싹틈--과 결국 어떻게 둘이 상처를 안고 헤어지게 되는지--사랑의 종말--을 보여주나 했는데, 기대와는 달리 바로 헤어진 상황에서부터 시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진실이 밝혀지는데, 남자는 여자를 너무 ‘사랑’해서 자신을 버린 여자를 증오하고, 여자는 남자를 너무 ‘사랑’해서 그를 버린다. 결국 지고지순한 ‘사랑’과 상황에 기인한 ‘오해’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설은 1951년에 발표됐다. 시대적 배경은 2차대전 당시 런던공습과 전쟁이 끝난 후 몇 년간이다. 둘이 어떻게 사랑하게 되는지에 대한 서술이 별로 없어 사실 감정이입이 잘 안 됐다. 둘 사이에 언급할만한 에피소드도 없는데 그냥 사랑하게 되나? 죽도록…? 시대적, 사회적 배경을 감안해서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인간의 오해와 관습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에 대한 반면 교사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자기 바람대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누구나 정도는 달라도, 인생에서 여러 후회를 안고 산다. 과거에 머물러봐야 상처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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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델의 정리는 알고리즘이 우리에게 수학의 명제가 참이라는 것을 알려줄 수 없음을 얘기해 준다는 펜로즈의 지적. 펜로즈는 명제의 참/거짓 판단에 외부의 통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예는 의식이 알고리즘일 수 없음을 시사한다는 주장이다. 


In particular, a conclusion from the argument in Chapter 4, particularly concerning Gödel's theorem, was that, at least in mathematics, conscious contemplation can sometimes enable one to ascertain the truth of a statement in a way that no algorithm could... Indeed, algorithms, in themselves, never ascertain truth! ... One needs external insights in order to decide the validity or otherwise of an algorithm. I am putting forward the argument here that it is this ability to divine (or 'intuit') truth from falsity (and beauty from ugliness!), in appropriate circumstances that is the hallmark of consciousness. (p.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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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프리오의 연기가 인상 깊었던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One Battle After Another'. 찾아보니 원작 소설이 있는 것은 아니고 감독이 영감을 받은 영화가 있다[Vineland (1990)]


세월의 흐름, 인간의 신념, 부성애, 이 세상의 부조리 등 풍자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이다. 근래 본 영화 중 기억에 남는 영화여서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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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의 항구들 동방문학총서 1
아민 말루프 지음, 박선주 옮김 / 훗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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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 스러지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본다. 사람들의 미움과 탐욕으로 망가지지만, 사랑으로 일어서는 한 인간의 모습을. 중동과 유럽의 역사와 대비하여 우리가 사는 시대도 돌아보게 한다. 세상에 진정한 평화는 올까. 


주말에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봤다. 이상을 폭력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여러 인간 군상이 사는 우리 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이었다. 여기에서도 사랑이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한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랑으로 귀결하는가. 역사 속 삶의 의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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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른바 '일반인을 위한' 물리교과서 시리즈들이 출간되고 있다. 스타트를 끊은 것은 스탠퍼드 대학교의 레너드 서스킨드 교수이다. '일반인을 위한'이라고 내가 뭉뚱그렸지만, 결국 이것은 비교적 쉽게 쓴 '교과서'임에 유의해야 한다. 아마 주 대상은 물리를 공부하는 대학생일 듯 싶고, 그 외에는 이공계 학과를 전공한 졸업생이나 아니면 정말 물리에 갈망이 있는 고등학생 정도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미적분 정도의 지식이 분명히 있어야 하므로, 이에 대한 지식이 없는 정말 '일반인'에게는 이해가 어려우리라 생각한다. 아마 보통 고등학생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먼저 서스킨드 교수의 <물리의 정석The Theoretical Minimum> 시리즈이다. 





























다음은 영문판 원서들.





























이 시리즈는 '고전역학', '양자역학', '특수상대성이론과 고전장론', '일반상대성이론'의 4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스킨드 교수가 스탠퍼드에서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었던 강의를 정리한 내용이다. 이론물리학자인 서스킨드 교수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이론theoretical minimum'이 이 정도이다. 


두 번째는 션 캐롤 교수의 <우주의 가장 위대한 생각들The Biggest Ideas in the Universe> 시리즈이다. 총 2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서스킨드 교수의 책보다는 수식이 훨씬 적고 교과서 분위기가 덜 나서 '일반인'들이 그래도 시도해 볼만하다. 





























마지막으로는, 국내 정완상 교수의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시리즈가 있다. 현재까지 19권 정도가 검색되는데, 앞으로 더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으로 배우는 과학'이 부제로 붙어 있다. 실제로 책 뒤에는 영어로 된 논문이 있다. 신선한 시도이고 도전의식을 자극한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쉬운'이라는 말에 현혹되면 안된다. 아마 이론물리학자의 기준에서 '가장 쉬운'일 것이다. 앞에서 얘기했지만, 이 책도 거의 교과서에 준한다. 논문을 읽기 위한 내용을 앞에서 설명하므로, 표준적 교과서의 전개 방식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자세히 설명하려는 저자의 시도가 돋보이고, 설명을 통해 실제 어떻게 이러한 지식이 논문에 활용되는지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듯 싶다. 개인적으로, 매우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19권의 책을 나열하고 보니, 참 저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웬만한 사명감이 없으면 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면에서,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는 축복과도 같다. 좀 더 깊이 알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한번 시도해 봐도 좋겠다.


정리하고 보니, 션 캐롤 교수의 책을 다른 두 시리즈와 묶는 것이 적절할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좀 더 '딱딱하게', 정식으로 물리적 개념을 알고 싶은 이들은 캐롤 교수의 책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단 2권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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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5-11-09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숀 캐럴 3부작의 마지막 권이 나오길 고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3권 내용이 1, 2권보다 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blueyonder 2025-11-09 09:58   좋아요 0 | URL
<우주의 가장 위대한 생각들> 시리즈가 3부작으로 계획됐군요. 역시 이론물리학자들은 할 얘기가 많은 모양입니다. ^^;

blueyonder 2025-11-09 09:58   좋아요 0 | URL
3권은 ‘복잡성과 창발’에 관한 책이군요. 다른 시리즈에서는 (아직?) 다루지 않은 흥미로운 내용일 것 같습니다.

blueyonder 2025-11-11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시리즈는 총 20권으로 계획됐다고 한다. 마지막 20권은 ‘쿼크모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