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종말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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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 작가 모리스와 ‘초식남’ 고위직 공무원 헨리의 아내 세라가 주인공이다. 단순히 이들의 ‘불륜 이야기’로 알고 읽기 시작했다.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 변화--사랑의 싹틈--과 결국 어떻게 둘이 상처를 안고 헤어지게 되는지--사랑의 종말--을 보여주나 했는데, 기대와는 달리 바로 헤어진 상황에서부터 시작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진실이 밝혀지는데, 남자는 여자를 너무 ‘사랑’해서 자신을 버린 여자를 증오하고, 여자는 남자를 너무 ‘사랑’해서 그를 버린다. 결국 지고지순한 ‘사랑’과 상황에 기인한 ‘오해’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설은 1951년에 발표됐다. 시대적 배경은 2차대전 당시 런던공습과 전쟁이 끝난 후 몇 년간이다. 둘이 어떻게 사랑하게 되는지에 대한 서술이 별로 없어 사실 감정이입이 잘 안 됐다. 둘 사이에 언급할만한 에피소드도 없는데 그냥 사랑하게 되나? 죽도록…? 시대적, 사회적 배경을 감안해서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인간의 오해와 관습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에 대한 반면 교사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자기 바람대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누구나 정도는 달라도, 인생에서 여러 후회를 안고 산다. 과거에 머물러봐야 상처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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