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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 역사를 관통하고 지식의 근원을 통찰하는 궁극의 수수께끼
짐 홀트 지음, 우진하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6월
평점 :
A Quick Proof That There Must Be Something Rather Than Nothing, for Modern People Who Lead Busy Lives 부분
세상에 무無가 존재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아무런 법칙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법칙도 '어떤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 법칙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허용될 것이다. 모든 것이 허용된다면, 무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무가 존재한다면, 무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무는 그 자체를 용납할 수 없다.
그러므로 무엇인가가 존재해야 한다. 증명 끝.
이 번역을 어떻게 이해하라고요... 원래 작가의 의도는 이렇게 말을 잘못 사용하면 엉뚱한 증명도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이에요. 번역하기 어렵다는 건 알지만 도저히 이해불가능이네요. 원문을 보세요.
Suppose there were nothing. Then there would be no laws; for laws, after all, are something. If there were no laws, then everything would be permitted. If everything were permitted, then nothing would be forbidden. So if there were nothing, nothing would be forbidden. Thus nothing is self-forbidding.
Therefore, there must be something. QED.
'모든 것이 허용된다면, 무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문제네요. 'If everything were permitted, then nothing would be forbidden.' 이 얘기는 '모든 것이 허용된다면, 금지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라는 얘기입니다. 'nothing'을 '무'로 사용하다가 여기서는 '~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는 뜻으로 썼습니다. 영어로는 똑같은 nothing이지만요. 여기서 논리적 비약이 일어났고 저자도 본문에서 오류라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