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군의 이름으로 KODEF 안보총서 71
이강화 지음, 이윤식 정리 / 플래닛미디어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대한민국 공군 창군의 산 증인 중 한 분인 이강화 장군의 회고록이다. 구술을 정리한 책인데, 내용이 시간순으로 나오지 않고 부분적으로 왔다갔다 하는 점이 아쉽다. 쉽지 않았겠지만 편집에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시간의 흐름이 일관되도록 일화의 순서를 조정하고 반복되는 부분은 정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이강화 장군이 직접 찍어 소장했던 사진을 수록한 가치가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역사의 순간을 함께 했던 분들의 회고록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러한 바람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 공군과 유엔 공군이 한국전쟁에서 수행한 역할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 해학과 재치가 어루러진 생생한 과학이야기
최무영 지음 / 책갈피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지금 절판이라니 참 아쉽네요. 사 놓고 책장에만 꽂아 놓았다가 요즘 꺼내서 읽고 있는데, 보면 볼수록 감탄하게 됩니다. 물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물리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는 만큼 꺼내 갈 수 있는 마법과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쉬운 우리 말로 이와 같이 멋진 책을 써 주신 최무영 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 읽으면서 책에 점점 빠져드네요(그 촌철살인이란!). 강의처럼 되어 있으니 하루 한 장(chapter)씩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평자가 말했듯이 우리는 과학을 기술하고만 연관 짓지만, 과학이란 문화요 사고방식이라는 책속의 말씀이 와 닿네요. 


전공자, 비전공자 모두에게 권합니다. 그리고 책이 다시 발간되기를 기원합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lueyonder 2014-09-04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더 정확히: 과학은 정신문화, 기술은 물질문명.
 
앨런의 전쟁 - 제2차 세계대전으로 송두리째 바뀐 소년병 코프의 인생 여정
에마뉘엘 기베르 지음, 차예슬.장재경.이하규 옮김 / 휴머니스트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잔잔합니다. 한 사람의 일생을 읽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는터라 이런 얘기를 읽으면 귀 기울이게 됩니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소중합니다. 우정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네요. 전쟁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결국 유럽에 정착한 앨런 코프는 쉰이 넘은 나이에 '지금까지 진정한 내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 언제나 타인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깨닫습니다. '나라는 존재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라는 고백을 합니다. 그리고는 자신과 인류가 '지성과 예술적 능력을 발전시키지 않고, 그 대신 독단 및 잘못된 가치관, 잘못된 생각들에 휘둘렸'다고 말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정신적 질병은 인생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망각하게 합니다. 우리는 좋지 못한 습관을 가지고 있고, 이 땅의 모든 것을 비정상적으로 착취하고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강박증 때문에 무능함이 나타났고, 그러다 보니 존재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정신세계를 알 수 없게 됐습니다. (288페이지)

 

우리 주변에 이런 스승은 항상 있는 것 같습니다. 나 자신도 항상 성찰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 자신의 이성과 사고의 힘을 믿고서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은 왜 존재하는가 - 역사를 관통하고 지식의 근원을 통찰하는 궁극의 수수께끼
짐 홀트 지음, 우진하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 Quick Proof That There Must Be Something Rather Than Nothing, for Modern People Who Lead Busy Lives 부분

 

세상에 무가 존재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아무런 법칙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법칙도 '어떤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 법칙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허용될 것이다. 모든 것이 허용된다면, 무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무가 존재한다면, 무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무는 그 자체를 용납할 수 없다.

 

그러므로 무엇인가가 존재해야 한다. 증명 끝.

 

이 번역을 어떻게 이해하라고요... 원래 작가의 의도는 이렇게 말을 잘못 사용하면 엉뚱한 증명도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이에요. 번역하기 어렵다는 건 알지만 도저히 이해불가능이네요. 원문을 보세요.

 

Suppose there were nothing. Then there would be no laws; for laws, after all, are something. If there were no laws, then everything would be permitted. If everything were permitted, then nothing would be forbidden. So if there were nothing, nothing would be forbidden. Thus nothing is self-forbidding.

 

Therefore, there must be something. QED.

 

'모든 것이 허용된다면, 무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문제네요. 'If everything were permitted, then nothing would be forbidden.' 이 얘기는 '모든 것이 허용된다면, 금지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라는 얘기입니다. 'nothing'을 '무'로 사용하다가 여기서는 '~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는 뜻으로 썼습니다. 영어로는 똑같은 nothing이지만요. 여기서 논리적 비약이 일어났고 저자도 본문에서 오류라고 지적합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lueyonder 2013-09-01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 것도 없다고 하자. 그러면 법칙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법칙도 결국 어떤 것이니까. 법칙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될 것이다. 모든 것이 허용된다면, 금지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아무 것도 없다면, 금지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따라서 '무'는 자기부정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무언가 있어야 한다. 증명 끝?

이건 어떤가요? 번역은, 철학책 번역은 정말 어렵습니다. TT

blueyonder 2014-03-20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지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와 '[아무 것도 없다]는 '무'가 금지된다(허용되지 않는다)'는 분명 다른 말이지요. 하지만 영어에서 'Nothing would be forbidden'은 둘 다 될 수 있습니다.

blueyonder 2014-12-03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생각해 보니 우리 말은 영어에서 일어나는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더 좋은 언어네요!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 - 도스또예프스끼의 삶과 예술을 찾아서
이병훈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자신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에 의해 인간으로 창조된 형제들의 육체, 피, 영혼은 절대적으로 지배하는 데 익숙한 사람, 더할 수 없는 모욕으로 신의 형상을 하고 있는 다른 사람을 멸시할 수 있는 권력과 그런 가능성을 경험해본 사람은 이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권력에 도취하게 된다. 포악함은 습관이다. 이것은 차차 발전하여 마침내는 병이 된다. 나는 아무리 훌륭한 인간이라 해도 이러한 타성 때문에 짐승처럼 난폭하고 우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피와 권력은 인간을 눈멀게 한다. 인간은 점점 거칠어지고 타락한다. 급기야 인간의 이성과 감정이 가장 비정상적인 현상들을 달콤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125쪽

폭군 앞에서 인권과 시민권은 영원히 박탈되고, 인간적 가치의 회복, 회한, 소생의 가능성은 거의 사라지고 만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횡포는 사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인간은 권력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이런 현상에 대해 무관심한 사회는 이미 그 기초가 썩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말해서 인간이 다른 사람을 체벌할 수 있는 권리는 사회적 비리의 하나이며, 사회 안에 존재하는 모든 문명의 맹아와 시도들을 제거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며, 필연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사회 붕괴의 완전한 근거인 것이다. -12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