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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Loving Vincent>를 봤다. 매우 훌륭하고 놀라운 시각적 경험이었다. 이렇게 영화를 만들 수도 있구나... 영화의 모든 프레임은 빈센트 반 고흐의 화풍대로 유화로 그려졌다고 한다. 영화의 여러 장면에는 고흐의 그림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보통 고흐하면 '광기에 사로잡혀 자기 귀를 자르고 결국 자살하고 만 불운한 천재'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그를 훨씬 더 잘, 혹은 더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하게 됐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그를 괴팍한 이라기보다는 예의 바른 이로, 사회 부적응자라기보다는 사회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한 이, 그리고 엄청나게 열심히 산 이로 그린다. 하지만 그가 결국 고독했다는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그는 날마다, 직장에 출근하는 사람처럼, 정해진 시간에 그림을 그리러 나가고 들어왔지만, 그가 그린 수많은 그림들--화가로 활동한 십 여 년의 기간 동안 2,000점 이상을 그렸다--중 단 하나만 그의 동생 테오는 팔았다고 한다.
그는 과연 자신을 쏘았을까. 영화는, 그리고 연구는, 그가 다른 사람이 쏜 총에 맞았을 가능성에 대해 말해준다. 그리고 그가 얼마나 고독하고 괴로웠을지에 대해서도--차라리 죽는 것이 나았을 만큼...
그렇게 찬사를 받았다는 그의 그림이 죽기 전에 단 한 점 밖에 안 팔렸다는 사실은, 미술계에 대해 얘기하는 바도 크지만, 모든 위대한 업적은 시대를 앞서 가기에 당대에는 인정 받기 힘들다는 역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것 같다. 물리학자 루트비히 볼츠만은 통계학을 물리학에 도입하는 획기적인 일을 했지만 당대에는 냉대만 받다가 결국 자살하고 말았다. 천재는 불운하고 고독하다는 사실은 역사에서 여러 번 반복된다. 볼츠만의 삶과 업적에 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다음의 책을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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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폴란드 영화인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감독으로 리스트 되어 있는 Dorota Kobiela가 폴란드인이다.
반 고흐하면 빠질 수 없는 명곡을 다음에 리스트 한다. 영화에서도 마지막에 이 노래가 흐른다. (영화에서는 다른 사람이 부른 버전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