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스토리 - 양자역학 100년 역사의 결정적 순간들 퀀텀 시리즈
짐 배것 지음, 박병철 옮김, 이강영 해제 / 반니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번역이 안 좋아요. ㅠ 그래서 별 두 개 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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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05-02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하지만 이보다 더 좋은 번역이 있을 수 있나요? 박병철씨면 우리나라 과학책 전문 번역가이신데. 저는 이 책은 안 읽었지만 박병철씨 다른 과학책 번역 읽어보았지만 이만한 분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blueyonder 2016-05-03 14:45   좋아요 0 | URL
사실 저는 이번에 처음 박병철 역의 책을 읽었습니다. 여러 과학책을 번역하셨고 물리를 전공하신 것을 알기 때문에 그만큼 기대했는데, 그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네요.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다음은 58페이지에 나온 내용입니다. 아인슈타인에 대한 프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회원들의 평입니다.

blueyonder 2016-05-03 14:46   좋아요 0 | URL
˝아인슈타인의 논지는 매우 비범하고 뛰어나지만, 가끔 핵심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있다. 빛의 양자가설이 대표적 사례인데, 이 가설은 순전히 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고 보기 어렵다. 제아무리 정확한 과학이라 해도,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blueyonder 2016-05-03 14:50   좋아요 0 | URL
위의 문장이 이해가 되시나요? 저는 이게 무슨 뜻인가 했습니다. 원문을 찾아보면 다음처럼 나옵니다:
`That he may sometimes have missed the target in his speculations, as, for example, in his hypothesis of light-quanta, cannot be really held against him, for it is not possible to introduce really new ideas even in the most exact sciences without sometimes taking a risk.`

blueyonder 2016-05-03 15:19   좋아요 0 | URL
굳이 의미를 살려 번역하자면 다음이 아닐까 하네요.
˝아인슈타인이 때때로 엉뚱한 결론을 추론하기는 하지만--예를 들어 그의 광양자 가설과 같이--이걸 가지고 그를 비난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아무리 정밀한 과학에서라도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서 정말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blueyonder 2016-05-03 23:52   좋아요 0 | URL
제가 지금까지 살펴 본 바로는 _적어도 이 책_에서는 원문에 충실하기 보다 자의적으로 번역된 부분이 종종 눈에 띕니다. 부정확하게 번역되어 이해를 어렵게 하는 부분도 있구요. 지금 예로 든 문장이 있는 2장 `기적의 해`만 해도 대여섯 군데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저의 개인 의견입니다. 박병철 역의 다른 책은 제가 살펴보지 못했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 드릴 수 없네요.

기억의집 2016-05-04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저도 이 책을 가지고 있어서 방금 흝어봤는데, 문맥상으로 자연스러워 번역가의 자의적인 해석이란 생각 못 했어요. 문장이 껄그럽지 않아서요. 가만 보면 우리 나라 번역계가 일본처럼 국가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몇 몇 사람들에게 국한되어 있다보니 이런 현상이 일어나나 봅니다. 사실 그 나라의 학문은 번역이 좌우하거든요. 제가 예전에 일본책 읽으면서 놀라면서 한편으로 자괴감을 느끼는 게서구의 책이 번역 안 된 게 거의 없다는 점이었어요. 문학이든 학술서적이든 문학이 고급문학이든 하위문학이든(그러니깐 쟝르문학같은) 간에 왠만한 건 거의 다 번역되어 출간되었다더군요. 제가 과학책을 읽으면서 일본인 과학자나 수학자자가 안 낀 곳이 없더라는 점이었어요. 어디든 과학이나 수학분야에 무슨무슨 이론으로 꽤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거였어요. 예전에 학문의 즐거움을 읽는데 거기서 그 수학자가 영어를 하나도 못해도 하버드대에서 초청해서 연구하도록 하더라구요. 옆에 통역가까지 붙여주면서. 그 땐 그런가보다했는데,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때도 타니야마 시무라의 추론을 끌어온 거 보면, 일본의 과학계나 수학계의 학술 번역이 어마어마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심지어 유카와 히데키가 파인만과 같이 노벨물리학상을 탈 수 었었던 저변에는 학술서적의 번역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은 메이지유신부터 번역사업을 국가에서 엄청 지원했다고 박상익씨가 그러더라구요. 하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는 저 번역 사업이 겨우 출판사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아서 번역의 질이 낮지는 않지만 자의적인 해석을 하는 경우를 봅니다. 며칠 전에 친정집에 갔다가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를 집에 가져 와서 읽는데, 현진건씨 번역인데 그건 더 못 봐주겠더라구요. 서울대 교수였던 분인데,, 하하 거의 발번역이라 무슨 말인지 조차 모르겠다는. 그나마 저는 이렇게라도 나와주는 게 고맙기는 합니다. 욘더님의 글 참조할께요.

blueyonder 2016-05-04 20:47   좋아요 0 | URL
네, 모든 학문 분야에서 번역의 양이나 질이 일본과는 비교가 안 되지요. 경제 규모나 서구 학문을 시작한 역사에서 우리는 일본과 큰 차이가 납니다. 기질 차이도 있는 것 같구요. 그런 면에서 부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아직도 영어에 목 매달고 살고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