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믿을 수 없는 17가지 이유 - 솔직한 질문에 대한 애정 어린 답변
데이비드 G. 마이어스 지음, 이창신 옮김 / IVP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원제는 'A Friendly Letter to Skeptics and Atheists'입니다. 번역하면서 제목이 너무 자극적으로 바뀌었네요. 제목 그대로 회의주의자나 무신론자들의 의문에 저자가 하나씩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내용입니다. 참 세련되고 수준 높은 기독교 변증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들어가는 말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내가 자란 신앙 전통은 신 무신론자들의 주장과 공통점이 많습니다. 자유로운 과학의 밑바탕이 되는 호기심과 겸손을 장려하고, (플라톤의 주장대로 육체에 갇힌 불멸의 정신이 아닌) 육체와 정신의 통합을 전제로 하는 점 등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전통은 하나님을 우리 기도에 조종되는 하늘나라의 자동판매기로 여기지 않습니다. (9페이지)

 

과연 우리의 기독교 전통은 어떠한지... 사실 미국에서도 저런 전통이 흔치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에 보면 미국인의 43퍼센트가 "하나님은 약 1만년 전에 인간을 지금 형태로 단번에 창조하셨다"라고 믿는다고 합니다(2007년 갤럽 조사). 또한 '복음주의 개신교도'의 73퍼센트, 가톨릭과 비복음주의 개신교도의 40퍼센트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합니다(2007년 뉴스위크 조사)[62페이지]. 참고로, 저자는 '젊은 지구 창조론'과 '지적 설계론'은 비판하지만 존 배로John D. Barrow가 주장한 '인류 원리Anthropic Principle'는 인정합니다.

 

특히 6절의 육체와 영혼의 불가분성에 대한 논의는 매우 새로웠습니다. 유대 전통에서는 네페쉬(영혼)란 죽음과 함께 끝난다고 봤다고 하네요. 그래서 (영혼 불멸이 아닌) 육체적 존재의 '부활'을 통해서 회복하는 것을 희망했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사도신경에 나와 있는 '몸이 다시 사는 것'의 의미라는 것이지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에서도, (그리스도인이 희망하는) 영원에서도 살아있는 육체입니다. 과학을 바탕으로 한 세계관이나, 성경을 바탕으로 한 세계관도, 둘 다 환생이나 유체이탈 또는 죽은 자와의 교신을 주장하는 심령술사와 달리, 육체가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C. S. 루이스는 한때 이렇게 썼습니다. "심령학자들이 '영생'을 증명하는데 성공한다면...기독교의 믿음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반박하는 셈이다." (48페이지)

 

별 하나는 번역 때문에 뺐습니다. 가끔씩 이게 무슨 뜻일까, 반대로 번역한 것은 아닐까, 용어의 선택은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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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12-01-20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 "검증되지 않은 믿음이라도 일단은 자기 믿음을 유지해야 하고..." (17페이지)
원문: "we should hold our own untested beliefs tentatively"

우리 자신의 검증되지 않은 믿음을 잠정적으로 (임시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인데 완전 반대로 해석한 듯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