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영하 작가의 소설을 하나도 읽지 않았다. (그가 나온 TV 프로그램은 본 적 있다.) 왠지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됐는데, 비슷한 연배의 그가 풀어 놓는 부모와 학창시절의 기억, 그리고 이에 얽힌 감상을 재미있게 읽었다. 역시 작가의 감성은 다르군, 생각하며 읽었다. 왠지 삐딱한 학생이었을 것 같은, 하지만 겉으로는 모범생이었을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지금은 사라진 국민학교, 나는 이제 '내가 초등학교 다녔을 때는 말이야' 하고 이야기하는 그 학교를, 그는 그냥 '국민학교'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태도가 좋다. 나는 낡은 사람이야, 이런 인생을 살았어, 누구에게도 변명하지 않는, 누구의 삶도 아닌 내 삶을 산 사람의 태도로, 우연과 선택이 얽혀 이루어진 우리네 삶의 의미에 대해 곱씹는다. TV 프로그램에서도 봤지만 술자리에서 만나면 재밌을 동네 형 같기도 하다. 그의 소설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겼다. 


'단 한 번의 삶'. 누구나 단 한 번의 삶을 산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을수록 이 삶의 의미는 무얼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작가도 얘기하지만, 만약 다른 삶을 살았다면 어땠을까를 꿈꾸기도 한다. 그러니 요즘 사람들에게 '평행우주'가 매력이 있는 듯 싶기도 하다. 그 우주에서는 이곳의 나와는 다른 삶을 사는 또 다른 내가 있을 테니. 작가는 '무용'의 '용'을 설파하는 장자 이야기를 꺼내지만, 어쩌면 인생은 '무의미'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누구나 나름의 방식으로 열심히 인생을 살 것이다.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