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턴의 운동법칙은 등속으로 움직이는 모든 좌표계가 동등함을 알려준다[1]. 즉, 일정한 상대속도를 가지고 움직이는 두 좌표계가 있을 때, 둘 중 누가 움직이고 누가 정지해 있는지 말할 수 없다. 이는 물체의 위치가 '절대적'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하지만 뉴턴은 자신의 운동법칙이 의미하는 공간의 상대성을 종교적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등속 좌표계의 동등성은 종종 '갈릴레이의 상대성'이라고 언급되지만, 갈릴레이의 상대성이 의미하는 바가 결국 공간의 상대성이라고 엄밀히 논의되지는 않는 듯싶다. 그냥 뉴턴은 절대공간, 절대시간을 기반으로 그의 운동법칙을 정리했다고 두리뭉실하게 종종 얘기된다.
관련한 본문의 내용인데, 번역 오류가 있어 기록해 놓는다[2]. 밑줄은 내가 추가한 것이다.
뉴턴은 이런 절대적 위치, 절대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절대적 신의 존재에 대한 그의 생각과 상충되기 때문에 매우 괴로워 했다. 그래서 그는 법칙이 가리키는 것과 반대로 절대 공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45 페이지)
Newton was very worried by this lack of absolute position, or absolute space, as it was called, because it did not accord with his idea of an absolute God. In fact, he refused to accept lack of absolute space, even though it was implied by his laws. (2017년 판, p. 18)
문맥 상, 밑줄 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받아들였다'가 되어야 한다. 원문은 오역을 확인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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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즉, 등속으로 움직이는 계에서 관측되는 물리현상은 정지한 계에서 관측되는 물리현상과 동일한 운동법칙으로 기술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물리현상을 관측하여 내가 움직이는 계인지, 정지해 있는 계인지 말할 수 없다.
[2] 이 책은 현재 절판이므로 오류 지적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안다. 내가 대학생 때 이 책을 읽으며 문맥에 맞지 않는다고 여백에 적어 놨는데, 드디어 원서를 구해서 확인해 봤더니 오역이었다는 기록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