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When We Cease to Understand the World (Paperback) -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영문판
Labatut, Benjamin / New York Review of Books / 2021년 9월
평점 :
저자는 현재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췄고, 이해하지도 못하는 과학(양자역학)으로 세상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저자의 과학에 대한 태도와, 불가해해 보이는 과학적 사실들이 발견되는 모습을 기술하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소설이라고 했는데, 처음 2개 장(프러시안 블루, 슈바르츠실트 특이점)은 논픽션 에세이처럼 읽힌다. 사실 이 2개 장이 가장 흥미롭고 몰입할 수 있었다. 이후의 하이젠베르크와 양자역학에 대한 부분에서 소설임이 명확해지는데, 잘 알려진 이야기를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굉장히 극화했다. 다른 리뷰어들이 지적하듯 굳이 소설화 하지 않아도 흥미진진한 얘기를 굳이 이렇게 할 필요가 있나 싶다. 환각과 환상적 요소를 도입하여 이론들의 불가해성을 강조하고자 한 것처럼 보이는데, 과학적 이론이 발견되는 과정을 왜곡하고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빠르고 재미있게 읽었지만, 양자역학에 대해서는 차라리 데이비드 린들리의 <불확정성>을 읽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리적 개념에 대한 라바투트의 설명에서 엄밀하지 못한 부분이 가끔 눈에 띈다.
... We can pull atoms apart, peer back at the first light and predict the end of the universe with just a handful of equations, squiggly lines and arcane symbols that normal people cannot fathom, even though they hold sway over their lives. But it's not just regular folks; even scientists no longer comprehend the world. Take quantum mechanics, the crown jewel of our species, the most accurate, far-ranging and beautiful of all our physical theories. It lies behind the supremacy of our smartphones, behind the Internet, behind the coming promise of godlike computing power. It has completely reshaped our world. We know how to use it, it works as if by some strange miracle, and yet there is not a human soul, alive or dead, who actually gets it. The mind cannot come to grips with its paradoxes and contradictions. It's as if the theory had fallen to earth from another planet, and we simply scamper around it like apes, toying and playing with it, but with no true understanding. (p. 187)
위의 글을 보면 오히려 과학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처럼 읽히지 않나? 과학은 도구, 매구 유용한 도구일 뿐이다. 양자역학의 불가해성이 저자에게는 너무 인상 깊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