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5월 27일의 쓰시마 해전에서 일본이 승리한 이후, 러일 양국은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주선으로 미국 뉴햄프셔 주의 포츠머스에서 강화협상을 벌였다. 일본은 인구는 3배, 영토는 50배 큰 러시아를 상대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었지만, 국고는 바닥나고 국민은 전쟁 부담으로 신음하는 상황이었다. 지리한 협상 끝에 1905년 9월 5일 서명된 포츠머스 조약에서, 일본은 뤼순 항에 대한 러시아의 권리, 사할린 섬의 절반 할양, 만주로부터 러시아 군대의 철수, 일본의 한반도 강점에 대한 러시아의 양해를 얻어냈지만, 간절히 바라던 전쟁 배상금은 받지 못했다. 이 소식이 일본 국내에 전해지자 일본 여론은 폭발했다. 폭동이 일어나 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렇게 일본 국민의 여론이 폭발한 데에는 언론의 책임도 큼을 이 책은 지적한다. 국제정세와 현실에 대한 솔직하고도 냉철한 보도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언론은 어떤가? 언론의 선정주의는 진정 극복할 수 없는 과제인가?


... The Japanese people received little candid or useful information about the world beyond their shores... Nowhere in the Tokyo newspapers was it reported that Russia was moving reinforcements into Manchuria and was evidently willing to fight on rather than meet the term demanded, or that Japan was tottering on the verge of national bankruptcy. Truthful appraisals of Japan's limitations were rarely aired in public, and that was another part of the tragic pattern that would lead to the Second World War. (p. xx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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