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림책에게 배웠어 - 현명한 엄마를 위한 그림책 수업
서정숙.김주희 지음 / 샘터사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그림책이 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책입니다.
아이도 처음 만나는 책이고 그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엄마 역시 처음입니다.
그림을 통해서, 그리고 만들어지는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의 감수성이 더 높아지고, 상상력이 커진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주어야 할지는 엄마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른들이 알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아이들의 상상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 이유로 좋은 책을 찾는 부모님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좋은 책이라는 점만 강조를 하고 선호를 하곤 하지 그 책을 어.떻.게. 읽어주어야 하는 것은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림책에게 배웠어>는 이런 의미로 볼 때 초보 부모님들에게 아주 좋은 길잡이 책이 될듯합니다.
그림책, 아동학의 전문가인 두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주고 이해시켜주어야 하는가를 배우게 됩니다.
사실 그림책이라는 것은 아이들만의 책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아직 글씨도 모르는 아이들이 오로지 그림만으로 수많은 상상력을 떠올리고 있다는 것은 어른들이 잠시 잊고 있는 점입니다.
그 아이들의 머릿속에 떠올린 창의력을 입으로 표현하게 하는 것, 이것이 부모의 역할인데 말이죠.
<그림책에게 배웠어>는 30여 편의 그림 동화를 들려줍니다.
사실 어른들도 몰랐던 그림책의 오묘한 비밀을 알아가는 재미도 의외입니다.
책의 제본선을 기준으로 밀려오는 파도와 그 반대편에서 파도를 바라보는 꼬마 아이, 그리고 꼬마 아이를 보는 갈매기, 또는 아이와 똑같은 시선으로 파도를 바라보는 갈매기의 시선을 깨닫게 됩니다.
아하... 이런 의미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죠.
그림책을 넘기면서 어떤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할지. 아이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그림책이라고 해서 흥에 넘치는, 귀여운, 또는 따뜻함만을 이야기하진 않습니다.
<내가 함께 있을께>라는 동화는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지요.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죽음이란 소재까지 말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아이들도 알게 모르게 죽음이라는 단어를 접할 수밖에 없습니다. 키우던 애완견의 죽음이라던가. 곁에 있던 가족들의 죽음이라던가라는 문제는 필히 발생되는 일이기 때문이죠.
<내가 함께 있을께>의 그림책에는 오리 한 마리와 튤립을 들고 있는 해골이 등장합니다. 오리는 해골을 발견합니다. 해골은 죽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해골이 들고 있던 튤립을 오리는 보지 못 합니다. 여러 장을 넘겨가면서도 오리는 튤립을 보지 못하고 있지요. 오리가 죽음에게 따뜻하게 해달라는 말을 하고 죽음을 오리를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그리고 손에 있던 튤립을 오리 곁에 놓지요.
얼핏 보기에 이 그림책을 도대체 어떻게 읽어주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예전보다 참 많은 철학이 아이들의 그림책에 녹아 있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그림책에서 배웠어>를 읽어보게 된다면 어떤 그림책을 보더라도 작품 속에서 작가가 전하고 싶었던 것을 알아내는 보는 눈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림책이라고 무조건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이 아닌 때론 사람들의 이야기와 때론 무거운 이야기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생활, 현실을 이야기하게 된다는 것이죠.
<그림책에서 배웠어>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전에 한 번쯤은 읽어보길 권합니다. 모르고 읽어주는 것보다는 알고 제대로 짚어주는 것이 아주 좋은 교육 효과일 테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