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은 외롭지 않아 - 때론 쓸모없어 보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 아우름 8
마스다 에이지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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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노력하면 된다'라는 말을 참 많이 한다.

남들이 좌절을 하거나, 시련에 빠져서 허우적댈 때 우리는 흔히 '노력하면 된다', '노력하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그동안의 노력만으로도 충분하다'라는 말로 위로를 한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내가 좌절을 했거나, 만족할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는 어떠할까?

타인에게는 노력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결과를 던지면서 나에게는 그에 따른 보상이나 대가가 없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나에게도 '노력을 했으니까 됐다'라는 말로 쉽게 마무리를 짓지 못한다는 말이다.

자신에게는 절대로 노력만으로 충분하다는 말로 자신을 쉽게 위로하지 못하고 나의 노력에 대한 무언가를 꼭 쟁취해야만 나의 노력을 인정받았고,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곤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스스로 보상 없는, 대가 없는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고 먼저 결론을 내리고 움직이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볼 필요도 있다. 


샘터 아우름 시리즈인 <노력은 외롭지 않아>를 통해서 우리는 저자가 했던 인생의 노력에 관해서 읽어보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결과와 보상에 대해 더 중점을 두고 있던 독자들이라면 저자의 글을 통해서 과연 우리가 노력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노력을 노력 자체만으로 인정을 하고 그 순순한 뜻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생각을 갖게 하는 시간을 가져보게 된다.


저자 마스다 에이지는 일본의 변호사이며 사진가로도 활동하는 사람이다. 글 속에서 밝히는 그의 삶은 보통의 사람보다 더 많은 고통과 좌절을 겪은 사람이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제목인 <노력은 외롭지 않아>보다는 부제 "때론 쓸모없어 보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라는 글이 더 눈에 띄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노력이라는 것은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함이 아닌, 스스로 객관적으로 생각을 하고 그에 따른 결론에 수긍해야 하는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타인이 노력을 하라고 한들, 자신의 마음과 열정이 없으면 절대로 할 일도 없고, 남의 인생에 내가 끼어들어 대신 노력을 해줄 수 없는 것이라면 결국 이 노력이라는 것은 나 스스로를 키우는 성장의 한 과정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물론 노력의 정도에 따라 반드시 결과를 얻고 싶어 하는 것은 누구나 다 같은 마음이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을 해본다면 노력에 대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그동안의 내 행동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설사 보상이 적다고 해도 타인의 잣대, 또는 객관적인 잣대로 본다면 노력만큼의 보상일지도 모른다.

반복되는 말이지만, 노력, 결과, 보상, 대가는 완전히 나만의 것이고 나의 움직임에 대한 결과라는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어마어마한 운과 재능을 가진 이들에게 번번이 밀릴 때가 태반일 테고, 결과물에 대한 보상 역시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다. 끝없이 노력하면 되다는 말로 자신을 다독이면서 달려보지만, 말도 안 되는 결과를 얻을 때의 좌절감은 정말 쓰다. 그렇게 생각하자고 마음을 비우다가도 평균적이지 못한 상황에는 화도 나도 세상에 대한 원망을 쏟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노력을 하지 말아야 할까?

내 마음의 상처가 두려워 노력을 아예 접고 살아야 할까?


저자는 참 지독한 삶을 살아왔다. 어릴 적 아버지의 부재와 가난한 삶에 이은 생활고, 그로 인한 긴 병치레를 겪었단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의 축복으로 태어났을 큰아이의 난치병과 그로 인한 죽음, 그리고 부모로서의 좌절감을 겪었다고 한다.

저자는 살기 위해서 노력을 했고,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 아무런 방도가 없다는 대답 앞에서도 아이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결코 긍정적이지 못하다. 그렇다고 포기를 했을까? 아니다. 저자는 동적인 노력, 정적인 노력으로 자신을 다독였다.


거창한 말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모든 사람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자체를 노력이라고 해도 된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도 노력일 테고, 어제의 화를 참으면서 오늘 다시 매진하는 것도 노력의 하나일 것이다. 좀 더 나은 성적을 위해서 움직이는 학생들의 하루도 노력의 하나이고, 더 나은 직장을 찾기 위한 취준생의 하루도 노력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는 노력을 하면서 그 노력에 대한 감사를 느끼지 못하다는 점에 만족도의 강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하루의 모든 시간이 노력의 하나일 텐데 이것을 스스로 너무 가볍게 여긴다는 점이다.

물론 지겹고 힘겹고 짜증 나고 당장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다시 시작하고, 또 시작하는 것 자체가 노력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때론 고생하는 부모님을 떠올리면 다시 매진한다는 이도 있을 것이고,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다시 시작한다는 이도 있다.

또는 지금보다 더 나은 경제적 안정을 위해 다시 참는다는 이도 분명 있다.


비록 큰 결과는 아니었을지언정, 진정으로 원했던 목표를 향해 움직였던 과거를 떠올려 보자. 그리고 그것을 위해 생각과 온몸이 강렬해졌던 감정을 떠올려보자.

어느 누구던 분명 그렇게 움직였을 시간이 있었을 것이고, 그것으로 인해 나의 정신이 더 맑아지고 강했을 적이 있음을 있을 것이다.


결과를 따지기 전에 끝없이 매진했던 기억과. 그 결과를 향해 움직이던 나의 영혼의 외침을 기억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노력의 시작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저자 역시 이렇게 말을 한다.

비록 결과를 얻지 못해도,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해도 올바른 노력을 하면 운명을, 그리고 인생을 크게 바꿀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역경에 처한 사람. 벽에 부딪힌 사람, 불합리에 역겨움을 느끼는 사람, 기적을 원하는 사람, 좌절을 딛고 재기하고 싶은 사람, 운명을 바꾸고 싶은 사람, 인생을 바꾸고 싶은 사람....

이런 사람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뻔한 말이겠지만, 노력의 결과보다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노력'에 대한 가치를 더 바라보았으면 한다.

좌절도 당연한 것이고, 쥐꼬리만한 보상도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는 생각을 스스로에게 적용했으면 한다.

누구보다도 지금 하고 있는 나의 노력은 그 누구도 아닌 오로지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나의 만족을 위해서 하고 있음을 기억해야겠다.

결과보다는 그 자체에 가치를 두는 그런 넓은 시선을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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