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6.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1월의 시작이 반을 달려 벌써 2월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입니다.

시간의 빠름을 간간히 느끼고는 있지만, 월간 샘터의 도착으로 새로운 달에 대한 가짐을 다져보는 계기를 가지곤 합니다.

매일 똑같은 시간, 똑같은 일상에서 시간의 변화나, 삶의 변화를 크게 깨닫고 산다고 말하기는 드물기는 합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이웃의 소식조차 알려고 하지 않는 메마름에 저 역시 한몫을 하고 살고 있습니다.

오늘따라 이런 생각이 더욱 잘 떠오르는 것은 <샘터 2016.2월호>의 이야기를 읽으며서 더욱 진하게 느끼게 됩니다.


'함께 하는 행복'코너에 소개된 '사랑을 주세요'라는 짧은 글이 그렇습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1985년부터 지금까지 꼬박 30년을 함께 한 자원봉사자 유가형님의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남들보다 더 많은 식구들의 안주인 역할을 하면서도 유가형님은 머고 자고 일하는 반복에 공허함을 느꼈고 마흔 즈음에 시작한 대구생명의전화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저 역시 일상의 공허함을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 여자의 나이가 깊어질수록 지혜도 얻겠지만, 스스로에 대한, 삶에 대한 또는 미래에 대한 공허함이 밀려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유가형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삶의 또다른 의미를 나도 찾아봐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것이 어쩌면 '옛사람의 마음'코너에 실린 '쉼의 의미'에 부합하는 것 아닐까도 떠올리게 됩니다.

경쟁속에서 살아가면서 늘 불안한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만, 아무리 발버둥쳐도 건강한 시절을 누구나 엇비슷하고 나이가 들어 삶의 무게를 느끼는 시점도 엇비슷할 것입니다.

제대로 가는 인생을 짚어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 제대로 된 길을 가기위한 쉼의 의미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샘터가 그런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바쁨의 강도가 서로 다르겠지만, '바쁘다, 바쁘다'만 외쳤지 어떤 삶을 이렇게 살고 있다라고 조근조근 자신있게 얘기해보라고 하면 언뜻 말문이 막힙니다.

그만큼 달려오기만 했다는 말이겠지요.


매월 한달에 한번 이웃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들고오는 샘터가 바로 그런 의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군대를 보낼 장성한 자식의 이야기를 미리 들어볼 수도 있고, 나와 비슷한 이들의 생각과 삶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웃고, 동감함을 느끼면서 나의 삶에 대해 더 감사하는 생각을 들기도 합니다.


참 묘하죠?

나이가 들어갈수록 글에 대한 의미를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똑같은 샘터인데도 점점 더 깊이를 느끼게 됩니다.

이것 역시 삶의 진함을 나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겠지요.

몹시 추운날 커피 한잔과 함께 하는 샘터가 참 향기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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