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5.1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샘터를 꾸준히 읽게 된것도 2년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이웃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때론 같이 감동할때도 있고, 때론 지금의 내 삶에 대한 행복을 다시 느끼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도 되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2015년도의 마지막 맺음달 이야기를 읽어보게 됩니다.

 

반짝이는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기 위한 천문대를 다들 아시지요? 천문학에 관련된 기관에서 만들어서 운영하겠거니..생각을 했었는데 그 속에는 별을 좋아하고 별을 찾아 다니던 일명 '별 박사' 이태형 소장의 이야기가 참 인상깊었습니다. 지금은 가족 여행지로 손꼽히고 아이들의 체험장소로 제일 먼저 떠올리는 천문대가 이태형 소장의 노력에 의해 세워졌다고 하니 한사람의 끝없는 노력에 대한 큰 결과물에는 제가 다 뿌듯함이 생깁니다.

 

샘터에서 가장 즐겨읽는 코너가 바로 '행복일기'입니다.

내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웃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정답이겠지만, 세월이 다 흐른후에 나의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보다는 잠깐이라도 숨을 돌리는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셀프 인테리어의 재능을 또다른 이들에게 전하고 있는 제이쓴의 이야기도 참 따뜻합니다.

 

<내 인생의 한 사람>에서 보게 되는 저자가 만난 노스님의 이야기는 오래전 저자와 똑같은 시련으로 힘들었던 그때가 떠올랐습니다. 불자가 아니었지만 무작정 길을 나섰고, 우연히 들린 곳이 아산 근처에 있는 개심사라는 산사였지요.

지금도 그 개심사를 올라가는 돌계단이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일에 지쳐, 세상에 지쳐 남편과 나는 아이 둘을 데리고 아무 말 없이 그 계단을 올라가서 또 여전히 아무 말 없이 산사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았었지요.

우연히 들렸던 곳에서 만난 보살님은 우리 아이에게 탐스러운 과일 하나를 쥐어주시고 얼마나 따뜻한 미소를 지으셨는지 모릅니다.

'아유.. 동자가 참 맑다, 참 곱다'라는 말 한마디에 아이들을 바라보았고, 별다른 말이 없어도 우리 부부는 마음이 넉넉해져서 내려왔던 기억이 납니다.

 

세월이 흘러 <샘터>의 이웃 이야기를 들을 때면 비슷하게 살아온 나의 지난날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샘터>가 뜨거움은 아니지만 잔잔함을 전해주는, 나도 모르는 미소를 떠올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덧 2015년을 맺음 할 때가 되었습니다. 늘 한결같은 <샘터>같은 시간을 보냈었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년에 맺음달을 맞이할 때가 다르고, 올해 맺음달을 맞이하는 마음이 다릅니다.

아마도 시간의 연륜이 하나 더 쌓였기 때문이겠지요.

늘 똑같은 말이겠지만, 끝과 시작은 동시에 옵니다. 1년의 맺음을 차분히 정리를 하는 맺음달 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삶의 샘이 솟는 그런 샘터를 새로운 해에 시작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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