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5.10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가을은 순식간에 다가오는 듯합니다.

덥다고 연신 부채질만 하는 날이었는데 하루 이틀 사이에 아침저녁으로 선선함이 참 좋습니다.

가을을 연상시키는.. 익어가는 벼를 연상시키는 샘터 10월호를 읽어봅니다.

 

 

샘터는 이웃의 수수한 소식을 전해줍니다. 그 많은 사연 중에서 유독 책에 관한 소식이 눈에 들어옵니다. 책을 읽고 글을 끄적이게 되는 독서인들의 꿈은 내 책을 펴내는 것일 텐데요... 막상 작가의 길로 입문하기도 어렵지만, 나의 책을 출판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세상은 세분화되고 이에 맞춰 출판계도 세분화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 스스로 책을 펴내는 독립출판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책을 출판하기도 하고 기존 서점에서 찾을 수 없는 책을 볼 수 있는 오디너리북샵에 대한 소식이 신선합니다.

 

 

 

10월 호의 특집 주제는 <때 아닌 방황>입니다.

늘 제자리를 지켜주던 어머니가 친구들과 만나고 술 한잔 드시고 오신 모습에서 늘 강인하고 그 자리에 있을 주만 알았던 어머니의 '뜻밖의 휴가'를 들어봅니다.

다니던 회사에 마음을 열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이나, 후에 마음을 비우고 정말 나만의 일을 찾아갈 때 그리고 누군가의 아쉬움을 받으면서 떠날 때의 다짐을 들어보게 됩니다.

직장인의 애환 중에는 자의반 타의 반으로 사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마련입니다. 글쓴이는 퇴직금을 몽땅 털어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영국을 1년 동안 다녀왔다는 글쓴이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직장에서 이리저리 눈치를 보면서 일을 배우는 모습을 미어캣이라고 표현한 글도 있습니다.

 

살다 보면 방황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말로 더 나은 목표를 갖기 위한 과정일 수도 있고, 반대의 의미로는 내 능력 밖의 일들이 나아게 주어지기 때문에 방황을 하게 됩니다.

<때 아닌 방황>에서 풀어놓는 이야기들은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얼마 전까지 겪었던 일이기에 글쓴이들과의 마음이 통하는 듯합니다.

그때는 그 방황이 어쩜 그렇게도 원망스러웠는지...

하지만, 그런 방황이 있기 때문에 노하우 하나를 배우게 되었고, 배짱 하나를 배우게 된다는 것을 시간이 지난 후에 알게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끝이 나는 <때 아닌 방황>이라는 결론을 내려주고 싶습니다.

 

 

얼마 전 <행복을 인터뷰하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김진세 박사가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과의 인터뷰 중에서 '행복'에 관한 인터뷰를 정리한 책이었죠.

아이들과의 이야기, 부모와의 이야기. 그리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의 이야기 등등.. 뻔히 아는 듯하면서도 똑 부러지게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나의 행복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 책이었는데요.. 그 책의 주인공 김진세 박사와의 대화 코너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되는 점은 다른 사람의 행복을 보면서 나의 행복을 비교하지 말하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지요.

나에게는 없는데 저 사람은 있네 하며 부러워하던 때도 있었습니다만,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고, 아이들이 커가고, 그리고 또 다른 어른들을 보면서 나의 삶은 자신 있게 살아왔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샘터의 이야기를 늘 느끼는 것이지만, 타인의 소소한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가진 행복의 진함을 더불어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큰 이슈가 없어도 좋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충분히 보듬고 만족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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