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5-3 존 코리 시리즈 3
넬슨 드밀 지음, 정경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1996년 7월 17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20시 31분. 뉴욕 JFK 국제공항을 출발하여 파리로 향하던 TWA 800 보잉 747-131기는 이륙한 지 12분 만에 대서양 상공에서 폭발한다. 승무원 포함 탑승자 230명 전원 사망, 미국에서 일어난 항공 사고 중 가장 큰 규모의 비행기 사고로 기록된 이 참사는 노후된 기체의 결함, 적국의 테러 가능성, 군사 훈련 중 미사일 오작동 등 폭발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만 난무할 뿐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종결되었다.

 

'존 코리'시리즈로 불리는 넬슨 드밀의 대 테러 액션 스릴러인 <나이트폴>이 이 사건에 대한 진실을 찾기 시작한다.

이 소설의 발단은 실제 일어났던 1996년의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미국에서 일어난 대형 참사라는 것과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보인 미국의 소극적 태도를 비판하는 여론이 많다는 점이다.

현재에도 세계 10대 '비행기 실종 미스터리'에서 기억될 만큼 그 원인과 후속 처리에 대한 많은 의문점이 남아있는 사건이기도 하다.

 

<나이트 폴 NIGHT FALL>의 주인공 대테러 특별 기동대 소속의 존 코리는 FBI 요원인 아내의 손에 이끌려 TWA 800사건 추모식에 참석을 하게 된다. 추모식에 대해 별다른 감정이 없던 존 코리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목격담이 일치하고, 우연찮게 참석한 추모식에서 느낀 희생자들과 남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가지게 된다. 더구나 같은 장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다른 요원의 경계하는 모습에서 존 코리는 이 사건에 숨겨진 음모가 있음을 본능적으로 느낀다.

그리고 존 코리는 이 사건을 단독으로 파헤치게 된다.

물론 그의 결정에는 아내가 은근히 전하는 사건의 의문점도 동기를 유발한다.

업무상 모든 사건의 정보는 흘릴 수 없는 원칙이 있지만 그의 아내는 두루뭉술하게 그 사건에 대한 모종의 음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존 코리의 의구심은 깊이를 더해간다.

 

이 소설은 이 무지막지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 "어느 누군가에게 우연히 촬영된 것이 있었다면?"이라는 가정하에 진실을 은폐하려는 자와 진실을 밝히려는 자와의 대결구도로 이루어졌다.

사건에 대해 감쪽같이 사라진 증거들과 과학적, 기술적으로 최첨단을 달린 수사기관의 후속 처리는 너무나도 미흡하다. 존 코리는 본능으로 이들이 남긴 어긋난 자료를 하나하나 찾아내기 시작한다.

 

정부이던, 수사기관이던 분명 음모론은 진행이 되었다. 존 코리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심증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와 아내는 상부의 압박으로 전출을 가야만 한다.

누군가가 존 코리와 아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는 말이다.

존 코리의 성향을 본다면 마치 다이하드의 존 맥클레인과 흡사하다.

정의를 위해서 뛰어드는 경찰, 또한 수사기관 내에서의 직책과는 상관없이 옳다고 느끼는 것에 대한  멈출 줄 모르는 추진력, 그리고 긴박한 상황에서도 놓지 않는 유머감각은 또 하는 존 맥클레인을 보는 듯하다. (여기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미국의 액션 스릴러 소설의 주인공은 거의 존 맥클레인을 닮은 듯하다. 시대의 영웅, 어떤 상황에서도 농담을 해가는 여유를 보이면서 절대 꺾이지 않는, 그리고 절대 죽지 않는 불사신 같은 존재... 모든 것이 발단한 미국에게도 이런 영웅은 존재해야 하는가 보다.)

 

존 코리의 수사는 상부의 방해에도 꾸준히 진행을 하게 된다. 반 억지에 의한 예멘으로, 아내 케이트는 탄자니아로 추방되다시피 임시 파견을 다녀온다. 상부에서는 두 사람에게 따끔한 벌을 줬다고 생각을 하고 그 사건에 대한 행동도 안 하리라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존 코리는 절대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

시간이 지났어도 오히려 그의 분노는 여전하다.

 

보일 듯한 진실이 눈앞에 있다. 수사관의 본능이 이것은 누군가에 의해서 은폐되었고, 아무 이유 없이 무고한 시민 230명이 바다로 추락해서 시신조차 제대로 못 찾고 있는 것이다.

귀양살이 후의 다시 도착한 뉴욕에서 존 코리의 행동은 빨라진다. 존 코리와 케이트의 행적을 누군가 감시하고 체크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 이상 빠르게 움직일 수 없다.

 

존 코리는 수사기관에서 놓친 하나의 증거를 찾아낸다. 그들은 그것이 마지막의 증거물이라고 생각하고 처리를 했겠지만, 존 코리는 아주 미세한 부분을 찾아내고 그 줄기를 따라 결국 증거물과 목격자를 찾아낸다.

 

전혀 밝힐 수 없는 목격자의 상황과 그 사건은 눈앞에서 보고 5년간 마음속에 짐을 지고 살아가던 목격자. 그리고 그 목격자의 입을 막으려는 또 다른 압력들...

그들은 존 코리를 막고자 우회로 케이트를 협박하려는 상황까지 펼쳐진다.

(여기서부터는 영화로 보면 참 좋겠다.)

 

마침내 누가 적인가(존 코리의 입을 막으려는 자들을 적이라고 말하는 게 좋겠다)를 알아내고 최후의 결전을 위해 존과 케이트 그리고 목격자와 그들의 진실 규명을 도와주려는 동료 경찰들은 뉴욕의 한 곳을 향해 간다.

 

존 코리의 계획대로 되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이트폴>은 전혀 뜻밖의 사건을 말미에 삽입한다.

미국 역사상 끔찍했던 그 사건을 말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최후의 결전에 나섰던 이들의 생사를 좌우하게 된다.

 

사람들은 희생이 되었고, 사건은 알게 모르게 은폐되는 것이 있다.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이 마음을 추스르고 사랑하는 이들의 안부를 묻는 동안 또 다른 세력은 그 잠시의 시간을 이용해서 자신들에게 불이익을 남겨줄 그 증거를 인멸하고 만다.

끝까지 추적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소름이 돋는다.

 

장장 600여 페이지에 이르는 소설이 후딱 읽힌다. 그만큼 긴장감과 긴박감에, 그리고 존 코리가 헤쳐나가는 비밀에 대한 재미가 쏠쏠하다.

미국 소설의 특징 중의 하나인 뜨거운 열정도 아주 재미있다.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TWO 800사건

진실을 밝히려는 존 코리 같은 사람이 남아있는지, 진행형인지도 모르지만, 그 진실은 밝혀질 때가 올 것이다. 목격자들이 느끼듯이 그것은 분명한 음모였으니까.

영화 한편을 글로 보았다.

존 코리의 다음 열정이 또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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