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독해 - 나의 언어로 세상을 읽다
유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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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2030 멘토.

스타 강사 유수연을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입니다.

다른 강사들보다는 훨씬 젊은 나이 같아 보이지만, 그녀의 행보는 나름 도전적입니다.

자신의 전문분야를 책으로 열심히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것도 그렇고, 그녀의 강의를 타 강사보다는 더 많이 볼 수 있는 것도 그렇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좋은 스펙을 가져서 그런 성공의 길을 쟁취했는가 보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만, 사실 유수연 저자의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왔음을 알게 됩니다.

 

 

무엇보다 그녀의 직업상 많은 청춘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고민을 좀 더 가까이 보게 됩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전히 “희망을 가지라”라는 말은 할 수 없지만 ‘그 대책 없는 한마디’라도 절실한 사람들에게 더는 비겁하게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힌다. 15년간 취업 전쟁이라는 혹독한 현실 앞에 놓인 학생들을 매일 보면서 요즘 2030 세대가 얼마나 무서워하고 외로워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빠른 사회적 성장 그래프 덕분에 청춘들은 어릴 적 시절부터 스펙 쌓기에 바쁩니다. 무엇이 먼저인가를 생각하기보다는 그 시간에 뭐라도 한 줄 남겨놔야 덜 불안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런 세대들에게 무조건 "희망을 가져라' 언젠가는 기회가 반드시 온다."라는 말을 이젠 잘 못하겠습니다.

사회가 그렇기 촉박하게 돌아가면서 마음의 여유를, 나에게 꼭 맞는 미래를 찾을 여유조차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유수연.... 하면 우선 '독설'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이 '독설'이라는 어감이 밉지 않습니다.

이 시대의 독설이라는 것은 있는 것을 있는 대로 말하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정확하게 말해주는 것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그녀가 이번에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인생 독해>는 어쩌면 있는 것 그대로, 없는 것은 없다고 인정하는 솔직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젠 스펙 쌓기에서 어떤 방향으로 판도가 바뀌어가는지 알아야 합니다.

'인문'입니다.

 

 

21세기의 기술은 인간이 보유한 지식 전체, 즉 물리학에서 인문학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포함하고 또 필요로 한다. 우리는 더 이상 과학과 인문학의 분리를 허용할 수 없다. 앞으로 우리는 과학교육ㅇ르 받은 사람에게 그가 다시 휴머니스트가 되기를 요구할 것이다 -피터 드러커-

 

하다 하다 '인문학'까지 섭렵해야 하냐..라고 탄식하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만, 모든 것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사람에게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과학적인 지식도, 수학적인 논리도 모두 사람의 바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죠.

이런 결론까지 도달한다면 마지막에 해야 할 일은 바로 독서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독서를 얼마나 잘해왔는가...라는 문제에 부딪힙니다.

책을 읽을 시간도 없었고, 책을 읽었다 하더라고 스펙에 관련된 것만 억지로 읽었기 때문에 어떤것을 내 인생에 맞춰야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남들보다 좀 더 나은 핵심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책은 나에게 맞게 읽어야 합니다.

사실 삶이라는 것이 결국 나의 문제입니다. 나의 성공을 위해서 스펙을 쌓으려고 동분서주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정작 나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바쁜 생활에서 남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남들의 인생 성공을 좇아 하려고만 하지, 정작 나 자신과의 제대로 된 소통을 해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게 됩니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의 주인공 스크루지를 통해서 나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화두를 던집니다. 나의 과거와 제대로 된 소통을 하는 사람이 나 자신을 알게 되고, 아울러 타인의 생각과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책은 참 많이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자고 하니까 정말 쉽게 쉽게 읽히는 책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쉽게 읽히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할 때도있습니다만,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처럼 침착하고 냉정함을 느낄 수 있는 책도 권합니다.

너무나 쉽게 해설이 된 책을 읽다 보면 독자들은 책과 교감하는 방법, 작가와 교감하는 방법을 찾을 생각조차 못하게 됩니다.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나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숨 쉬고 존재하는 것 자체가 의미이고,

우리의 메마른 일상들이 기록의 가치가 있음을

스스로 인정해주는 순간, 인간은 존엄한 존재가 된다.

 

우리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읽으면서 참 아름답고, 순수한 책이라는,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평을 내리곤 합니다. 그런데 저자는 다른 관점에서 이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어린 왕자가 꽃을 돌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글 속에 등장하는 별을 세는 사업가와 가로등을 켜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물론 어린 왕자라는 동화를 통해서 어른들이 잊고 있던 인생의 의미를 찾는다는 주제도있습니다만 저자는 다른 등장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합니다.

수많은 시간을 들여서 자신이 해왔던 일에 대해, 최선을 다했던 일에 대해 부정을 해야만했을까..라는 생각에 반발을 했다고 합니다.

 

인생을 결국 나의 문제입니다.

결국 믿을 수 있는 건 내가 버텨온 오늘의 하루이고, 그 하루를 이어온 나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인생을 불확실한 그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 것입니다. 인생의 초반에 있는 청춘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기성세대의 축에 들어서는 저 역시 앞으로의 인생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더 큽니다.

물론 청춘들보다는 조금 더 두드려보고, 계산을 해보고 피할 것은 피하고, 따질 것은 따지겠지요.

하지만 여전히 내가 쥐고 있는 것은 나만의 필살기가 분명 있다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준비란 '맷집'을 키우고, 나만의 '통찰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하는데 비슷한 이야기이겠지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여전히 그리고 꾸준히 부딪히며 훈련을 해가는 것, 그래야만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두려움에 얼어붙지 않을 것입니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어차피 밑져야 본전인 세상살이. 미리 겁먹지 말고 정면 돌파하여

한판 승부를 해볼 수 있다는 것이 인생을 살아볼 만한 이유이다.

 

 

대나무가 자랄 때 중간에 마디가 형성되는 시기는 유난히 더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마디가 있기 때문에 가늘지만 높이 올라가는 것이 대나무라고 합니다.

삶이란 그렇습니다. 남들에게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지만 순간의 멈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높이 올라가고 있는 중이겠지요..

자존감이란.. 그렇게 나를 믿어주는 것입니다.

 

<인생 독해>는 무엇보다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상하게도 이 사회는 상대적인 것이 많습니다. 남들보다 더 나은 준비를 해야 하고, 남들보다 자격증 하나를 더 쟁취해야 하고, 남들보다 더 나은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참 서로서로 모질게 구는 일을 만들고 그 속에서 전전긍긍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존감..

<인생 독해>를 읽으면서 나의 자존감에 대해 생각을 해봅니다.

과연 나는 나를 정말 잘나게 생각하고 있는지 생각을 해봅니다. 남들 앞에서는 어떤 것도 다 이겨낼 수 있는듯하면서도 속마음은 두려움에 움츠리고 있는 때가 분명 있었거든요.

 

<인생 독해>에서 나온 많은 주인공들의 삶을 이쪽으로도 보고, 저쪽으로도 보았으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평균이 아닌, 나의 눈으로 내가 보는, 내가 공감하는 주인공의 또 다른 모습을 찾아보았으면 합니다.

그것을 찾아가고, 그들의 삶에서 나의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좋은 독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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