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의 신 - 비용절감 vs 가격인상
하야시 아츠무 지음, 오시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비용절감과 가격인상은 넓게는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부터 좁게는 장사를 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이 고민하는 화두다"

 

내가 <회계의 신>을 선택하게 된 이유다.

회사의 경리 업무를 맡고 있는 터라 결산 이후에 재무제표는 늘 보게 된다.

업무상 접하는 것이지만, 재무제표를 어떻게 풀이를 해서 어떻게 적용을 해야 하는지는 정확히 설명하기 어렵다. 대강의 개념만 알면 되겠지만, 내가 맡은 업무와 내가 관리하는 사업체인 이상 이왕이면 주인의식으로 임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회계의 신>을 읽어본다.

 

규모에 상관없이 사업하는 사람들은 늘 경제상황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사람들이 살기 편하면 지갑도 잘 열어서 원활하게 돌아가지만, 경제 상황이 어렵다 보면 사업하는 이들은 더욱 그 어려움을 배로 느끼게 된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데 매출 이익이 늘어나지 않는다든가, 가동률은 그대로인데 오히려 마이너스 이익이 생긴다든가, 제품의 가격은 변하지 않는데 원재료 등의 단가 인상이 발생하면 당연히 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이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비용절감과 가격 인상이라는 두 가지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 눈에 바로 보이는 가격 인상을 더 많이 선택한다. 비용을 줄이는 것이 첫 번째 실행해야 하는 해결임을 알면서도 어려운 것은 바로 비용절감이 생각보다 단순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치상의 절감이 아닌 그 속에 포함된 인건비, 임대료와 관리비, 기타비용 등 줄일 수 없거나 매출상승과 바로 직결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꺼리게 된다.

 

<회계의 신>은 패밀리 레스토랑의 한 지점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하고 있다.

대학에서 경영을 배우는 히카리는 경영 컨설턴트가 되기 위한 필수 코스를 거쳐야 한다. 바로 아즈미 교수가 추천하는 현장 실습이다. 컨설턴트의 업무만 생각한 히카리는 24개월째 적자에 시달리는 점포에서 웨이트리스로 내키지 않지만 일을 하게 된다는 스토리로 진행된다.

로미즈 패밀리 레스토랑을 두고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독자들은 어떤 것이 회사를 살리고 고객 만족을 충분히 이끌어 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대기업의 신입사원 교육에 회계 과목을 가르친단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경리업무를 맡은 책임자, 또는 자금과 관련된 임원만 회계에 대해 파악을 하고 있다.

회의 시간마다 경비 절감을 말하지만, 회계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은 직원들은 단순하게 이면지를 쓰라고 하고, 잉여 전기를 줄이라는 단순한 지시사항만 따르게 된다.

 

로미즈 이사 경영기획실장인 이노키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경비 절감을 선택한다. 경영을 공부한 사람이 선택한 방법이라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나타내리라고 독자는 기대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전혀 다른 방법에서 점포를 살리고 매출을 이끌어내는 이야기를 볼 수 있다.

경비 절감을 위해 고용인을 정리해서 인건비를 줄이고, 고객들에게 제공하던 소스를 줄이고, 전기료를 줄이기 위해 불을 끄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렇다면 고객의 입장에서는 이 모든 것을 이해할까?

절대 아니라는 점이다.

고객은 내가 사용한 비용에 대비해서 가장 최고의 만족을 얻어가고 싶다.

물건을 살 때 내가 원하는 물건과 그것을 사는 동안 종업원의 친절함이 더해지고, 주변 환경의 쾌적함으로 인해 다음에 또 다른 구매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음식점 내가 돈을 내고 먹는 음식의 맛과 질도 중요하지만, 식사하는 동안 내가 느끼는 안락함과 친절함 그리고 내가 이 돈을 써도 아깝지 않다는 만족감이 더 많은 매출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에어컨의 온도를 지나치게 올려 놓는다든지, 통로의 조명의 어두침침해서 결코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없다든지, 화장실의 조명이 어두워 기분이 나쁘다든지, 늘 테이블에 올려져 있던 기본양념을 치워서 매번 종업원을 불러야 한다면 고객은 기분이 좋을까?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경비를 가장 크게 줄이는 방법으로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있다. 직원 해고는 어쩔 수 없는 방편이다. 그것도 모자라 무급 휴직을 시행하게 된다. 그렇다면 직원들의 사기는 어떨까? 당연히 사기가 떨어지고 일의 집중도는 떨어지게 된다. 같은 업무를 하더라도 의욕 저하로 생산의 최대치를 뽑아낼 수가 없다.

이익을 올리기 위해 진행한 방법이 오히려 매출 저하를 발생하고 이익 감소라는 또 다른 벽에 마주치게 된다.

 

사업이라는 것은 사업 내부의 경영방침도 중요하지만, 고객의 관점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먼저 봐야 하는 것이 고객의 관점이지만 이 점을 파악하지 않고 회사 내부의 관점에서만 비즈니스를 하는 사업이 많다. <회계의 신>에서는 재무제표를 통해 각 항목이 보여주는 단순한 수치의 개념이 아닌 경영의 개념을 이야기한다. 전문적인 용어나 개념이 나오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겠지만, 히카리가 재무제표를 기본으로 하나하나 배우고 개선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사업을 잘 이끄는 것은 사업주만의 노력만으로, 고용인의 더 나은 노동력 제공으로 되는 것이 아닌 사업주와 고용인 그리고 고객의 만족이라는 세 가지가 잘 조합이 돼야 한다는 것을 독자들은 읽게 된다.

 

<회계의 신>을 통해 내가 하는 업무의 내면을 좀 더 자세히 보게 된다고 할까?

단순하게 경비 절감만을 기획하기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왜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파악하고 지시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획안이 떠오른다.

회계 업무를 담당하는 독자든, 그렇지 않은 독자든, <회계의 신>을 통해 경영의 기본적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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