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고전 독서클럽 - 교실 밖에서 만나는 새로운 책읽기
수경.최정옥.최태람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한동안 '고전 읽기' '인문학 읽기' 열풍이 일어났다. 물론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트랜드지만 어느 한순간 더 많은 이목을 끌었던 적이 있다.

'고전' '인문학'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 솔직히 쉽게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딱딱한 문체, 장황하게 늘어지는 듯한 표현이며, 현시대와 다른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가치관 등등. 인문학을 어려워하는 독자들이 수없이 반복하고 변명하는 이유는 늘 비슷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인생에 대한 논의는 수없이 반복되고, 끊임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하는 하는 인문학에 탐구는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

인문학 열풍이 이어지는 것도 이에 대한 도전과 탐구, 그리고 그 무엇을 해결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 때문이 아닐까.

<script src="/js/flashObject.js?20130731" type="text/javascript"></script> <script type="text/javascript"></script>  

이런 의미로 볼 때 인문학과 고전의 연계는 끊을 수 없고, 고전 읽기를 통해 우리는 인문학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있으며, 인간의 탐구에 대해 더 깊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 독서 클럽]은 이런 관점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우리들이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고, 삶과 죽음에 대해  질문하고,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한, 우리에게 인문학은 필수적입니다.

 

인문학은 흔히 대학생이나 지식인의 몫이라고 생각하지만, 인문학은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읽혀야 하는, 대중화 되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인문학, 고전이 읽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므로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넓은 의미의 인생을 두고 볼 때 청소년이 고전 읽기에 도전한다는 것은 어쩌면 인생의 초입에서 인생의 방향을 제대로 짚어가는 아주 당연한 과정이 아닐까 싶다.

어떤 무엇이든 보는 대로, 듣는 대로 흡수해버리는 청소년기에 읽는 고전은 어느새 나의 친구처럼, 나의 스승처럼 인생의 한 점을 조언해주는 좋은 길잡이가 된다.

인생이라는 것은, 그리고 미래라는 것은 지금 내 앞에서 보는 관점도 있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을 고전에서 배울 수 있다.

[청소년 독서 클럽]은 이런 청소년기에 읽기 좋은, 또는 꼭 짚어보고 가야 하는 고전을 소개하는 책이다. 그리고 정보나 지식 전달에서만 그치는 천편일률적인 것보다는 실생활에 써먹을 수 있는 것을 콕콕 짚어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고전 읽기를 통해 인생의 참 스승을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서문에 언급하듯이 읽고, 이해하고, 질문하고, 써보기를 해보자.

 

 

이 책을 길잡이 삼아, 여기 소개되는 책들을 당신도 직접 읽어보시기를. 난해한 개념들과 복잡다단한 사유들로 처음에는 머리에 쥐가 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눈 딱 감고 이 악물고 읽어보기를. 누군가가 읽어주는 책, 누군가가 떠먹여 주는 밥으로는 한계가 있는 법! 직접 읽고, 직접 머리를 굴려 이해하고, 질문하고, 멋진 구절은 메모하거나 베껴 써보세요. 한 줄 한 줄 힘겹게 문장들을 독해하고 저자의 사유를 따라가는 사이 자기도 모르게 힘이 붙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중략) 

우리 스스로 책을 읽고, 고민하고, 질문해야 합니다. 그러면 내가 달라집니다. 내가 문제시하는 것, 내 행동 패턴, 내 고민, 내가 맺는 관계 등이 달라질 수밖에 없답니다. 

책을 다 읽었다면 한 가지 더 해봅시다. 힘들겠지만 짧게나마 글을 써보세요. 이 책이 붙들고 있는 문제의식이 무엇이고, 어떤 맥락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지, 어느 부분이 공감되고 또 어느 부분이 이해되지 않는지에 대해. 그렇게 머리를 굴려 글을 쓰고 나면 그제야 여러분의 첫 번째 책 읽기가 일단락됩니다.

[청소년 독서 클럽]에서 소개하는 고전은 정치와 사회, 자본주의와 소비, , 주체, 공동체와 관계, 공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독자는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모든 사람은 '꿈'이라는 단어에 굉장히 열광한다. 꿈을 가진 젊은이들만이 우월하다는 식의 해석을 하고, 꿈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격려를 해야 하고 그 꿈을 키워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들 한다. 어느 정도의 연륜이 쌓이는 성인들 역시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늘 열심이고 역동적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한다.

하지만 정작 독자에게 물어본다면, "너의 꿈은 뭐니?"라고 물어본다면 당장 답하는 사람이 몇 명일까?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에서 '꿈'에 대한 직시를 가져볼까.

토마스 모어가 <유토피아>를 그려내었던 당시 영국의 배경은 막대한 부를 휘두르는 자가 있는 반면, 굶어 죽는 사람도 수없이 많았다. 거리에는 걸인으로 넘쳐났다. 국가는 사람들을 전쟁도구로만 여겼고, 굶주림에 음식을 훔쳤다는 이유로 교수형을 당하는 그런 시대였다.

암울한 이 시대에 토마스 모어는 '어디에도 없는 곳(Utopia)'를 꿈꿨다. 현실을 배제한 이상의 세계라기보다는 현실에서 철저하게 절망한 자들이 보는 현실 너머의 세계를 말하고 있다. 토마스 모어가 주장한 유토피아를 지금 이 시간에 우리가 가져야 할 '꿈'에 적용한다. 어떤 꿈을 가져야 하고, 어떻게 이루어 나가야 하는지를 들려준다.

 

청소년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고, 가장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이성에 대한 것이다.

현대는 성문화에 대해 너무나도 당연히 개방적이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개방적일까? 겉으로는 자유분방함을 주장하면서도 정작 알아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음침하게, 음란하게 뒤로 쑥덕대고 있는 것 아닐까?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보여주는 60대 노인 조르바의 인생은 화자에게 별천지의 인생을 보여준다. 자유롭기 위해 연애와 섹스를 했던 것일까? 연애와 섹스를 위해 자유로운 삶을 택한 것일까?

이 민감한 주제를 언급하는 것은 지금 청소년들이 느끼고 있는 음란한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책은 언급한다. 드라마 속에서 보여주는 강제적인 스킨십이 멋있게 해석되고, 낯선 이들이 만나 짝을 만나는 극히 개인적인 과정이 공중파를 통해서 전 국민이 들여다보고 있다. 혼전임신을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혼수품의 하나라는 인식이 너무나도 당연히 되어버리고, 청소년들부터 너나 할 것 없이 여친 만들기, 남친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버린 이 사회. 이 책에서는 이 사회를 음란한 사회라고 한다.

사회가 그렇게 흘러간다고 나도 그래야 하나? 모든 사회가 관음증에 걸린 듯 남의 연애사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행위에 나도 동참해야 하나?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 다시 물어본다면 나의 주관대로 관음증에 동참할 것인가, 타인에 의해 함께 동참할 것인가.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어가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청소년 독서 클럽]은 기대보다 상당히 많은 부분을 다시 되짚어보고, 생각의 또 다른 성장을 촉진하는 책이다. 늘 책을 접하는 독자라면, 논술을 걱정하는 청소년이라면, 또는 자녀들의 깊이 있는 독서습관을 키워주고 싶어하는 부모라면 고전 읽기에 대한 도전은 한두 번 시작했을 것이다.

고전이라는 타이틀 아래 수많은 책이 있지만, 어떤 책을 어떻게 고르고,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어렵기도 하다.

 

 

[청소년 독서 클럽]에서 소개하는 고전(허준의 「동의보감」, 다비드 르 브르통「걷기예찬」,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플루타르코스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시몬느 드 보부아르의 「제2의성」, 사마천의 「사기열전」,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등)을 깊이를 되짚어보는, 그리고 독자가 서 있는 사회의 한 부분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또한 지금보다 조금 더 발전된 미래를 계획하는 독자들이라면 꼭 챙겨보았으면 한다.

수많은 인생이, 수많은 미래가,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던 과거의 시간을 통해 지금 현재의 결론이 만들어졌다. 또한, 현재의 시행착오와 고민은 또 다른 앞으로의 미래를 만들어준다.

돌고 도는 인생과 역사를 어디에서 배울 것인가.

그 시간 속에서 살았던 모든 교훈과 스승들을 어디서 만날 것인가.

바로 '고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청소년 독서 클럽]에서 삶을 들여다보는 시선을 얻었으면 한다. 현실의 고민을 나에게 가장 맞는 미래로 바꿔가는 능력을 얻었으면 한다.

나란 존재를 바꿀 수 있는 좋은 인연을 만났으면 한다.

 

 

위의 도서는 청어람미디어 카페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청어람미디어 북카페 http://cafe.naver.com/chungarammedia/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