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더스의 개 동화 보물창고 49
위더 지음, 원유미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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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플랜더스 지방의 조그만 마을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넬로라는 소년과 그의 가장 절친한 가족인 늙은 개 파트라슈의 애절하고 감동적이고 너무너무 슬픈 결말을 남겨주는 장편동화입니다.

<플랜더스의 개>는 1872년 여류작가 위다가 발표한 뒤로 140년 동안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동화입니다.

주인에게 모진 학대를 받고 죽음에 이르러 버려진 늙은개 파트라슈를 늙은 할아버지와 넬로가 발견합니다. 할아버지와 넬로 역시 근근이 살아가는 형편이지만 파트라슈를 극진히 보살피면서 한 가족으로 살게 됩니다.

유일한 생계수단인 우유 수레를 끌면서도 넬로는 늘 가슴 한편에 그림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당에 걸려있는 루벤스의 작품을 한번 보는 것이 넬로의 소원입니다.

 

<프랜더스의 개>는 파트라슈와 넬로의 끈끈한 우정과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노환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넬로를 위해 파트라슈 역시 늙고 지친 몸을 이끌고 도와주려고 합니다. 넬로는 그런 파트라슈의 마음을 다 아는 듯이 역시 마음을 다해 챙겨줍니다.

 

사람들은 개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습니다. 수많은 반려 동물 중에 개는 가장 소통하기 정겹고 따스함을 주는 동물이니까요. 물론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반려견을 곁에 두고 있었지만 <프랜더스의 개>처럼 반려견을 인생의 동반자로 여기고 표현하는 작품은 당시 그렇게 흔하지 않았습니다. 동물과의 교감을 이렇게 아름답고 따뜻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대표작이라 할 수 있죠.

 

<플랜더스의 개>는 파트라슈와 넬로와의 아름다운 교감, 그리고 넬로의 유일한 친구 알로아와의 안타까운 마음 등을 읽는 부분에서 독자들은 짠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넬로와 파트라슈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아가는 결말을 원하겠지만 <플랜더스의 개>는 그런 아름다운 결론을 주진 않습니다.

만약에 넬로가 길가에서 주은 돈주머니를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았다면, 만약에 추운 겨울날 돈을 찾아주고 돌아선 넬로를 알로아와 그 엄마가 빨리 붙잡았다면, 그리고 알로아의 아버지가 조금 더 서둘렀더라면 아마도 넬로의 행복한 결말을 볼 수 있었겠죠.

독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플랜더스의 개>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가난해서, 힘이 없어서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을 말이죠.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도 <플랜더스의 개>가 오랫동안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은 순수하고, 늘 한결같은 넬로와 파트라슈의 마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정직이 무엇인지. 나의 가치를 세우는 마음은 어떤 것인지 넬로를 통해서 독자들은 느낄 수 있는 거죠.

 

차디찬 교회당의 바닥에서 자신을 내려보는 루벤스의 그림을 보면서 넬로는 그 누구보다 따뜻함을 느꼈을 겁니다. 사랑하는 할아버지와 파트라슈와 살았던 그 따뜻하고 향긋했던 그 시간만을 기억했을 겁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독자들에게 똑같은 느낌을 남겨주는 <플랜더스의 개>

어릴 적 가졌던 감정과 어른이 되어서 느끼는 감정이 이렇게 변함이 없다는 것은 <플랜더스의 개>가 가지고 있는 진한 감동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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