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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수업 - 나이에 지지 않고 진짜 인생을 사는 법
가와기타 요시노리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중년이 두렵다는 생각이 드는 그대에게.
중년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진짜 중년의 시간이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
이젠 80세 인생이 아닌 100세 인생을 앞두고 있다. 그만큼 의료 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은 늘어나지만, 정년퇴직의 시기는 똑같다. 변화가 없다.
나이 들어 할 일 없이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중년의 시간이 길어진다는 의미이다.
직장에서 밀려나고 가정에서도 밀려나고, 막상 다른 것을 해보자니 이런저런 두려움이 앞서고, 쥐꼬리만한 퇴직금을 가지고 창업을 해보자니 그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고....
두려움이 우선 앞서는 이 중년의 시간에 대해 뭔가 준비는 해야 한다. 알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하는지 아득하기만 하다.
그런 느낌에 주눅이 들고 있는 중년들에게 <중년수업>은 인생의 실질적인 조언을 들려주는 책이다.
<중년수업> 가와기타 요시노리. 일본 저자이다.
저자는 100권이 넘는 저서 중 '인생을 풍요롭게 유쾌하게 살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춘 에세이를 많이 썼다. 풍부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설득력 있는 글로 정평이 나 있는 작자이다.
1935년생인 작가는 올해 77세의 노인이다. 왕성한 집필 활동으로 모습만 노인이지 작가가 가지고 있는 인생은 젊은 못지않다.
나보다 훨씬 많은 세월을 산 인생의 선배가 들려주는 이야기이고, 지혜를 가지고 있는 주변 어른의 이야기라는 편안한 생각으로 중년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자. 제대로 알고, 제대로 이해를 해야 그 길고 긴 중년의 시간과 다가올 노년의 시간을 지금보다 두려움 없이 보낼 테니까.
<중년수업>이란 큰 제목보다 '나이에 지지 않고 진짜 인생을 사는 법'이란 부제가 눈에 띈다.
'나이에 지지 않는다.'
얼핏 멋있어 보이는 인생관이기는 한데, 궁금하다.
지나가는 세월에 대해 수긍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왕 나이를 먹는다면 이 나이에 끌려가는 인생보다는 내가 나이를 즐기는 인생에 대한 조언인가? <중년수업>은 내가 내 나이의 주인공, 내 삶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고 이 시간을 재미있는 인생으로 만들어 가도록 조언하는 인생 선배의 지혜를 담은 것이다.
대부분 40대 후반부터는 노후대책에 대해 꼼꼼히 살펴본다. 하지만 이것은 노후가 되었을 때의 대비책이다.
노후대책이라는 단어로 수많은 권유가 남발된다.
'제2의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
' 지금 준비를 해야 노후에 편하게 지낸다.'
' 나이 들어 경제력은 필수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어떤 상품에 투자를 해야 한다'
'취미는 꼭 가져야 하고 더불어 봉사 활동도 정신적 여유를 말하는 것이다.'
노후 삶의 공식처럼 되어 버린 이야기를 들으면서 독자는 당연한 공감대를 가질까?
솔직해져 보자.
이제껏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뭘 또 준비하라는 것일까? 준비할 시간이나 주어졌나?
나이 드는 것도 서럽고, 일선에서 밀리는 것도 서럽고, 나이 들어 재취업하는 것도 어려워 서러운데 취미생활이 눈에 들어올까? TV의 프로에서 노년의 모습을 보여주는 내용을 보면 정말 중년에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그럴듯한 전원주택에서 살아야 하고 취미 삼아 하는 농사일이 제2의 인생을 책임지는 경제력이 되어야 하고, 간혹 여행을 떠나야하고...
그 노년의 시간과 패기의 청춘 사이에 짧게 끼어있는 중년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보는 일은 드물다.
일하느라 바빴고, 아이들을 키우느라 바빴다.
가족 모두의 행복이 내 행복인양 그렇게 살았다.
하고 싶은 것도 양보를 했고, 가족을 위해 꿈도 포기했다.
책임감만 중요시 되고, 의무감은 필수였다.
이런 나였는데 중년이 되니 이젠 힘없고, 능력없고, 그저 밀려나는 느낌뿐이다.
<중년수업>은 이런 이들에게 말한다. 중년의 시간은 오로지 당신,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시간임을 기억하라고.
<중년수업>은 어깨가 축 쳐져버리는 중년의 시간을 즐기기 위한 터닝포인트를 제공한다.
<중년수업>은 이 모든것을 시작하기 전에 중년이라는 나이를 즐기라고 한다.
'하고싶은 것이 없다?' 없으면 굳이 찾지 않아도 된다. 나중에 찾아도 된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늦었다?' 절대 그런일은 없다. 내 시간은 내가 주인공이다. 내가 준비되었을 때 준비하면 되는 것이고, 내가 마음을 먹었을때 찾으면 되는 것이다.
<중년수업>은 피할 수 없는 중년의 나이를 피하기보다는 그 자체를 즐기기를 권한다. 이제껏 앞만 보고 달려온 당신이 어느덧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지는 그때 과연 어떤 것으로 이 지루한 시간을 보내게 되는지 먼저 생각해보는 시간을 줄 것이다.
<중년수업>에서 내가 주인공인 나만의 중년을 재미있는 인생으로 느끼며 살아가는 방법을 들어보게 된다.
'중년'이란 나이를 받아들이기 위해 '나이를 즐기는 9가지' ,
멋있는 나의 중년 인생을 위해 '멋있게 나이 들기 위한 7가지' ,
돈에 얽매여 살았던 인생을 중년이 되어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걱정을 없애기 위한 6가지'를 이야기한다.
중년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고독이다. 나 혼자라는 고독을 이겨내기 위해 '혼자의 아름다움을 위한 9가지' 와
그동안의 인생이 다른 이를 위해 뛰었다면 이젠 그 시간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보는 '지금'을 갖기 위한 10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 건강이지만 건강하기 위해 악을 쓸 필요가 있을까? 건강 유지도 중년답게 해보자.
젠가는 떠날 길, 아름답게 떠나는 법을 알면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집착을 버리기 위한 6가지'에서 좀 차분하게 생각한다.
<중년수업>은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이것이 젊게 사는 가장 기본적인 생각임을 들려준다.
저자는 이렇게 한마디로 정리한다.
늙은 것은 마음의 문제지. 결코, 외모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은 늙었다고 생각하면 순식간에 늙는다. 걷는 법, 먹는 법, 옷 입는 법, 그리고 피부마저 모두 영락없이 노인이 되어가는 것이다. 사람의 행동은 마음이 지배하기 때문에, 감정의 노화야말로 진짜 노화를 재촉하는 지름길이다(p90)
'중년, 이제부터 진짜 재미있는 인생이 시작된다.'
표지글의 의미를 공감하게 된다.
나 역시 중년의 시간이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 아이들이 다 크고 다시 시작해도 될 듯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주눅이 들고, 기운이 빠지는 일이 있는 차에 <중년수업>은 나에게 딱 맞는 조언을 들려주고 있다.
희망을 갖는 것, 나를 제대로 알고 미래를 계획하는 것, 그리고 나이에 끌려다니지 않는 나만의 중년을 만들어 가는 것.
속 시원한 조언이 좋다.
90세 노인세대, 100세 노인세대를 앞두고 아직은 충분히 뛰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음을 각인하려 한다.
이제껏 살았던 틀 속에서 좌절이 된다면, 평소 내가 눈여겨보았던 분야에서 다시 한 번 새롭게 시작해보리라고 계획을 세워본다.
중년을 무서워하지 마라.
중년을 두려워하지 말고, 지레짐작으로 축 늘어진 어깨를 만들지 마라.
앞으로 시간은 많고. 세상은 인생의 지혜를 가진 이들에게 고개 숙이게 되어 있다.
인생의 지혜를 담기 위해 당신의 마인드를 넓게, 그리고 차분하게 가꾸기를 <중년수업>에서 찾아보길 권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