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귀는 귀가 참 밝다 동심원 21
하청호 지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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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에서 나온 동시집은 색채감까지 예쁘게 느낄 수 있는 책들이 많습니다.

<바늘귀는 귀가 참 밝다> 역시 표지부터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깨끗한 마음을 읽어주는 동시의 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세상이 이어지고, 새로운 생각과 감정들이 등장하는 때이지만

오래전 우리 부모님이 어렸을 때의 감정과,

그 부모님의 그 위 부모님이 겪었던 자연의 맛을 표현하는 감정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우리의 느낌 속에 고스란히 살아 있습니다.

 

<바늘귀는 귀가 참 밝다>의 시인 하청호 작가님은 팔공산 자락의 조그만 산골 마을에 살면서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옛 물건이나 옛말들을 시어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그 느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맷돌이라던가, 높은 마루 앞에 놓인 섬돌, 그리고 할머니들이 장터에서 사용하던 '덤'이라는 표현 등등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낯선 자연의 산물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낮잠을 달게 주무신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 맛있게 잘 잤다"

아이들은 잠도 맛이 있는가 궁금해집니다.

 

앞산과 우리 마을에 하얗게 덮인 모습을

옥양목 빛 하얀 천으로 덮였다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바늘귀는 귀가 참 밝다>는 할머니처럼 정감이 있는 동시집입니다.

여행길에 우연히 들리게 되는 시골 장터의 구수함이 있는 동시집입니다.

 

우리는 기억에서 사라져 새로운 것이라고 하는 것도

이 시어 속에서는 알게 모르게 익숙한 그 무엇임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의 정, 자연이 보여주는 느낌,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정서를

<바늘귀는 귀가 참 밝다>에서 다시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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