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리처드 J. 라이더 & 데이비드 A. 샤피로 지음, 김정홍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인생의 절반.

40대를 넘어 중반을 들어서면서 감히 '인생'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고 뒤돌아보고, 다시 물어보게 된다.

내가 세운 수많은 목표와 내가 나에게 손가락을 걸었던 수많은 약속과 내가 잡고자 달려온 그 긴 여정을 떠올리면서 참 기특하다는 생각도 들고, 어째 여기밖에 오질 못했나라는 아쉬움이 들 때가 있기도 한다.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

제목 한 번 참, 사람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한마디의 제목에 수많은 생각이 농축된다.

 

삶은 여행이다.

이 책은 그렇게 결론부터 내렸다.

어느 날 갑자기 문득 떠나고 싶은 여행일 수도 있고,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물건을 챙기고 가방에 또 가방을 짊어지고 가는 긴 여행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삶을 여행이라 하고, 인생을 여행이라 하는 것은 단 한 번뿐인, 가면 되돌아오기 어려운 여행이라는 점을 기억하면서 책을 읽었으면 한다.

 


마침내 배낭이 텅 비고 모든 물건이 바닥에 펼쳐지자 딕은 마치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탐험가가 된 기분이었다. '지구 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오지를 탐험할 때 필요한 것들'이란 제목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장면 아닌가? 딕는 가슴이 뿌듯해졌다.

코이에는 검은 눈을 깜박거리며 작은 쇼핑센터와도 같은 짐들을 하나하나 뜯어보고 있었다. 그리고 몇 분 뒤 딕을 쳐다보며 간단하지만 깊은 울림이 담긴 질문을 던졌다.

 

"이 모든 것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줍니까?"

 

순간, 딕은 온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 질문에는 아주 강렬한 무언가가 담겨져 있었다. 단숨에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가치관의 급소를 파고드는 그 한마디.


이 책의 저자가 겪은 짧은 에피소드는 독자들이 찾고자 하는 나의 인생이 남겨놓은 그 무엇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정표로 여길 수 있다. 내가 짊어지고 가는 이 모든 것(누구나 가장 최선의 선택이라고 자부하는 그 모든 것)이 과연 나를 행복하게 해줄 것인가? 나의 인생의 굵직한 지침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독서 시간이 된다.

 

삶은 결코 가벼운 여행이 아니다.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나름 정리를 하고 또 정리하는 일이 반복된다. 때론 어려운 일을 극복하고 자신을 대견해하면서 인생의 짐을 덜 때가 있을 것이고, 때론 너무나도 행복한 인생의 달콤함 앞에서 내가 짊어진 짐이 가벼워졌다고 여기게 된다. 하지만, 과연 내 삶의 여행이 계속 진행 중인 지금 그것들을 덜어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일까? 잠시의 기쁨에 잊어버린 척 하는 것일까?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은 바로 이런 잠시의 착각을, 때론 잠시의 망각을 제대로 짚어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책이 아닐지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삶은 여행이라는 말과 함께 그 여행길에 들고 다니는 가방에 대해 비유하는 것. 참으로 멋진 표현이고, 멋진 생각이다.

가장 기본적인 짐만 가지고 떠나는 여행길은 주변도 돌아보고, 사람들의 진실도 바라보게 된다. 가방에 또 가방에 이것저것 다 챙기고 가방을 끌고 다니는 여행길에서는 가는 곳마다 가방을 맡겨야 하고, 귀중품을 잃지 않았나 노심초사하는 통에 여행이고 뭐고 주변을 돌아보기는커녕 나의 짐 때문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나는 지금 어떤 차림으로 여행을 하고 있을까?

독자들은 어떤 차림으로 여행을 시작하려는 것일까?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은 우리가 긴긴 여행을 해오면서 그리고 여행을 해가면서 혹시 빠뜨렸을, 또는 빠뜨릴뻔한 인생 여행의 가장 중요한 준비물을 독자들에게 언급한다. 내가 잃어버리지 않도록 꼭 잡아야 하는 인생의 기쁜 날에 대해, 정말 멋있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만들기 위해, 과연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기억해야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의 인생 여행을 성공과 성취 어떤 곳을 향해 방향을 정할지 저자는 독자들에게 인생을 멋지게 여행할 tip을 일러주고 있다.

 

인생이란 여행길을 나서는 방법은 제각각 다르기 마련이다. 달라야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멋진 여행 길이였다'고 뿌듯함이 들게 하는 것도 각각의 선택의 결과이고, '좀 더 멋지게 할껄'이란 후회를 하는 것도 각자 선택의 몫이다.

미지의 여행길에서 느끼는 가슴 설렘을 어떻게 나의 팔 안에 가득 담아오는가는 나의 여행이 동행할 가방에 어떤 짐을 넣고, 어떤 선물을 넣을것인가..., 아름답게 생각을 해볼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인생이란 여행. 가벼운 마음으로 깊은 감동을 느끼는 것은 여행을 하고 있는 나의 발걸음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독서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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