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노자, 현대인과 소통하다]

유쾌한 노자, 현대인과 소통하다 - 알기 쉽게 풀어쓴 ㅣ 알기 쉽게 풀어쓴 동양철학 시리즈 1
왕융하오 지음, 이성희 옮김 / 베이직북스 / 2011년 3월

워낙 동양철학에 대한 문외한이라 관심을 두지 않는 부분이지만 노자사상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쉽게 풀이했다는 책을 접했다. <유쾌한 노자-현대인과 소통하다>라는 책이다. 오래전 TV에서 노자사상에 대해 언급할때도 그냥 지나쳤었는데, 과감하게 선택했다. '알기 쉽게 풀어쓴~"이란 부분이 눈에 띈다.

노자는 중국 고대의 사상가이면 도가道家의 시조이다. 초나라에서 태어나 주왕실의 신하가 되었고, 공자에게 예禮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의 인물은 아니라고 한다. 전국시대 말기인 기원전 3세기 전반, 도가 사상가들이 자가自家의 권위를 세워 다른 사상가들이(특히 유가)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이다. 노자의 중심 사상은 인의등 도덕이나 지혜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인민을 지배하려고 하는 유가(주로 맹자)에 대하여 도덕. 지혜를 버리고,지배의욕을 버리고 무위자연無爲自然에 의하여 지배하려고 하는 정치사상과, 동일하게 무위무욕無爲無慾으로 남에게 겸양하는 것에 의하여 성공, 보신하려고 하는 처세술이다.(네이버 용어사전 발췌)

무위자연(하지 않음이 없지만 억지로 하지 않는다)에서 '무위'가 억지로 하지 않는 것이 없는 자연스러운 세상을 말한다는 점을 떠올려본다면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잊혀지는 자기 겸손과 자기 수향을 더불어 전해주는 노자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 <유쾌한 노자>이다.

현대의 인간 사회에 통찰력을 제공하고 세상을 바꾸어주는 철학을 담흔 불후의 처세서라고 소개를 하는 것처럼 과연 우리가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현대인과 소통하다'라는 부제는 복잡함이 습관화된 현대인들이 무의식중에 추구하는 자연스러움, 겉치레를 탈피하고 가질 수 있는 나만의 도덕적인 관점을 정비해보고 싶은 독자라면 함께 읽어볼만 하지 않을까? 동양 철학에 대한 견해는 거의 없다고 해도 워낙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나온 쉽게 재해석한 경전들이 많아 그것과 같은 맥락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공자, 맹자의 철학과는 다르게 노자의 사상은 상당히 어렵게 느껴진다.

자연으로 돌아간다라는 간단한 명제만 알고 있을뿐 그 이상의 무엇도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유쾌한 노자>는 그래도 좀 어렵다.

<유쾌한 노자>는 도덕경의 일부를 발췌하고 그에 대한 해석을 덧붙이고 있다. 하늘의 도, 경쟁하지 말라, 버리면 얻으리라, 현자는 고독하다, 노자의 통치철학으로 나눠 각각 가장 많이 알려져있느, 또는 도덕경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설명한다.

하지만 원문에서 필요한 구절만 발췌해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만 요약하는 장점도 있지만 앞뒤의 해석까지 궁금한(이를테면 도덕경을 처음 접하는)독자들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원문에 한자 뜻까지 함께 적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商名(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無, 名天地之始; 有, 名萬物之 母(무, 명천지지시 유,명만물지모)..

이렇게 해준다면 혹여 읽으면서 어려운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거나, 해석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조금 있다.

하지만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경전이란 장중하며 위대한 작품이지만 복잡한 내용은 적당히 삭제하고 해설을 첨가한 발췌본을 통해 현대인들이 좀 더 경전을 쉽게 접하게 되어 심오한 철학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노자 사상에 대해 좀더 배울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면 <유쾌한 노자>는 현대인들에게 짧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라 할 수 있다.

단락마다 알아야 할 도덕경의 가르침을 간단하게 제목으로 하고 있고 그에 대한 원문이 있기 때문에 이 책으로나마 노자에 대한 가르침을 조금 더 쉽게 여길 수 있는 자기계발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