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이 푸른도서관 19
한석청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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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고구려는 한반도 북부와 만주 일대를 지배하던 강한 민족이었다. '주몽'이라는 드라마로 고구려의 강한 기상과 패기를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토록 강했던 고구려가 망한 시점도 있다.

 

『바람의 아이』는 고구려가 나당 연합군에게 망하고, 당나라의 지배를 받아 많은 고구려 민족들이 뿔뿔이 흩어졌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 동화이다.

나라를 잃는다는 것은 많은 책을 통해 독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바람의 아이』의 주인공은 이런 설움을 가진 예맥족 슬이, 백산 말갈족 미루, 흑수 말갈족 퉁개 이 세 사람이다. 이 세 명의 아이를 통해 나라를 재건하려는 고구려 유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당나라 군사들을 피해 가족과 헤어지게 된 슬이가 우연히 주금도사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모두 부족은 다르지만, 고구려의 유민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슬이와 미루, 퉁개는 의형제로 살아간다.

머물 곳도 편치않는 곳에서 궁색하지만 주금도사 곁에서 세 아이는 곧게 성장한다. 어느 날 산적으로 주금도사앞에 나타난 아금치 대장의 등장으로 고구려 유민의 구출을 도와주고, 그들을 위해 군사를 모으기 시작하게 된다.

 

『바람의 아이』는 철기시대의 강력한 국가였던 고구려의 패망부터 다시 부흥하는 시점의 기간을 배경으로 하는 동화이다. 당시 부족이 멸망한다는 것, 나라가 멸망한다는 것은 노예의 생활과 연결되었다. 못 먹고, 못 입고, 힘든 노동만이 있는 노예생활뿐이었다. 하지만, 그들 속에는 같은 민족이라는 끈이 이어져 있었고, 그것을 원동력으로 삼아 다시 일어나려는 용감한 이들이 있었다. 슬이와 미루, 퉁개는 어린아이들이지만, 돌림병이나 피난으로 부모와 헤어진 아이들이지만 가슴 속 깊이 묻혀 있는 고구려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드라마로 알게 된 고구려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면, 그 뿌리를 지키기 위해 당나라군과 맞서 싸우던 고구려 유민의 용감함도 떠올려 봄이 어떨까?

오랜 시간, 고된 노예 생활을 하는 중에도 나라를 세우기 위해 용감함을 보였던 세 아이를 보면서 독자들도 그 용기를 이어받으면 어떨까?

생소한 고구려 유민의 배경이겠지만 그 속에 담긴 나의 민족, 나의 국가에 대한 용감함을 어린이 독자들이 고스란히 전해 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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