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무조건 즐겁게 (특별부록 : 이크종 캐릭터 수첩) - 뭘 좀 아는 이크종의 백수지향인생
이크종(임익종) 글.그림.사진 / 예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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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의 대열에 앞으로 나란히~를 외쳐야 하는 의무를 가진 젊은이들이여~

과연 그대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지금의 직업을 때려치울 수 있는가?

 

거창하냐고?

뭐..이 책을 읽고 나서는 조금은 거창하게 세상의 젊은이들에게 외쳐보고~!! 싶다.

 

대학을 졸업해서 자유를 만끽해보고, 월급(내가 다닐 때는 연봉 개념이 아니었으니깐)이나 복리후생이 적당한 회사에도 다녀보고, 결혼도 해보고, 나름 고상한 취미생활도 해봤다.

하지만, 정작 내가 못해본 것은..바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맘 놓고 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느 날은 가식적인 외투도 훌훌 털어버리고, 어느 날은 기상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이불과 한몸이 되어보고, 또 어느 날은 전날 필름이 끊어지도록 친구와의 고성방가도 해보면 좋으련만 그거 하나 제대로 못 해보고 아이 낳고 아줌마가 되어버렸다.

 

『그래요, 무조건 즐겁게!』는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프리랜서로 천방지축, 자유만빵, 외로운 싱글의 생활을 이어가는 이크종이란 작가가 풀어놓은 일상을 그린 웹툰이다.

백수는 아니지만 100% 백수지향인생을 담은 이크종이라는 캐릭터의 면모를 천하에 고하는 책이다.

이 나이에~중학생 두 녀석을 키우는 내가~ 이 책을 끌어안고 소파 위에서 키득대고 있는 모습이 상상이 되는지..

정말 재미있다. 히야~이래서 젊음이라는 것이 좋다.

팬티만 입고 자기의 주거공간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 반경 내에서 종종걸음으로 부지런히..그리고 바쁘게..때론 정신없게..그리고 때론 자존심 강하게 살아가는 캐릭터는 오래전 잊었던 젊은 시절, 내가 하고 싶었던 그 모든 것을 하고 있다.

남들보다 조금 덜 벌어도, 남들보다 조금 덜 챙겨도, 그리고 남들보다 조금 덜 전진해도 웃는다는 것, 즐겁다는 것 앞에서는 문제 될 것이 없단다.

 

난 이크종의 쾌변만으로도 그의 속이 얼마나 편함을 추구하는지...ㅎㅎ말하고 싶다.

1일 1쾌변, 2샤?? ㅎㅎ정말 획기적인 표현이다.

난 1일 1쾌변이 어렵거덩..뭐..이래저래 진찰을 받아보니 신경을 많이 쓰는 것도 원인이라네.

잘 먹고 잘 싸는 것..

이것이 바로 행복이고, 이것이 신체의..감정의 고달픔이 조금은 덜하다는 거 아닐까?

 

나도 젊은이였던 시절이 있는데. 이젠 이 젊은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키득대고..아하~요즘 젊은이들이 이렇구나..라는 말을 내뱉으니..참..세월이 그렇다~

아..그런데~

글씨는 좀 크게 해줬으면 좋으련만..

아직은 젊은이의 생각을 갖고 사는 40대 아줌마가 보기엔 글씨가 넘 작다.

나도 컴 들여다보고 일하느라 시력이 안좋아진단 말이지..절대로 노안이 아니고~!!

 

그래~

무조건 즐겁게 살아보자..

까짓것 팬티만 입고 쫄래쫄래 다니는 이크종도 있잖아?

때론 게으름의 대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솔직히 부러울때도 있잖아?

잠시의 웃음으로 잠시의 휴식을 가져보는 시간을 받아 탱큐베리마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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