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평단 Great Classic 8
손무 원작, 석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고전에는 무척 약한 편이다. 더구나 중국 고전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그저 손이 안간다는 이유와 복잡한 시대적 배경과 사건은 늘 헷갈리는 단순한 나의 역사관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매번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현대를 살아가면서, 그리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또 부모라는 위치의 뿌리를 깊게 내리면서 옛 성현들의 글을 되새겨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이 비록 전쟁을 바탕으로 써진 병법서이라고는 하지만 이름이 거론되는 CEO들이나 전문인들이 추천하는 책이기에 그 속에 담긴 내용은 어쩌면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것이 현대인의 숙제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이번에 만난 책은 평단문화사에서 나온 『손자병법』이다. 기존에 손자병법에 대한 무수한 책과 이를 바탕으로 소설로 꾸며진 많은 책도 있지만 내가 읽게 된 이 책은 일단 쉽게 넘겨지는 그런 책이라는 점에서 나처럼 고전을 피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손자병법』이란 병법 칠서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으로 <소잔> 또는 <손무병법>이라 불리었다. 『손자병법』은 싸워서 이기는 방법을 가르치는 병서가 아닌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고차원의 철학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공격보다 방어가 우선이며 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지한다. 물론 싸우지 않고 이기기 위해서는 군주나 신하의 깊은 내공이 필수여야 한다. 사람을 움직이고 세상을 움직이는 지혜가 있어야 함은 바로 이 병법서의 깊은 가르침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해를 해보자면 항상 주동적인 위치에서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비호전적인 성향의 병법서라고 할 수 있다.

 

『손자병법』에 나온 이야기 속에 손무가 말하는 병법의 정의를 읽을 수 있다. 또한, 이 병법이라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것이기도 하다. 『손자병법』이 꼭 읽어봐야 하는 철학서로 또는 자기계발서로 그리고 처세술의 교재로 읽히는 이유는 바로 이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모든 권력과 탐욕과 멸망, 그리고 진정으로 가져 하고 남겨야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복수를 위해, 목표를 위해 자신을 감추던 인간들도 권좌의 자리에 오르면 음탕함과 탐욕의 인물로 변모하고, 그런 인물에게는 더 부추기는 간신배들이 꼬이기 마련이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춘추전국시대는 화려함과 동시에 무척이나 복잡한 시대였다. 그런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모든 전략과 지혜를 짜내었어야 하는 당시의 사람들과 그들의 전략술을 좀 더 차원 높은 병법서로 만들어낸 손무의 『손자병법』은 어쩌면 이 시대의 복잡한 경쟁이라는 전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더 맛깔스러운 전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손자병법』을 필수로 꼽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손자병법』에는 수많은 고사성어와 인물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조목조목 정리하는 것도 쉬운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표현하는 고사성어가 왜 탄생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궁금증은 충분히 풀 기회였다. 또한 『손자병법』을 읽어가면서 좀 더 자세하게 기록된 것을 읽어보리라는 계획을 갖게 된 기회도 되었다.

비록 글로 전해지는 『손자병법』이겠지만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직접 경험하지 않더라도 그들이 전해주는 지혜를 얻었으면 한다. 할아버지 손무의 병법서를 수백 번 읽고 나서도 사람을 믿어 불구가 되어버린 손자 손빈처럼 어리석은 판단은 덜한 그런 지혜를 가져야겠다라는 결론도 가져본다. 아직은 『손자병법』이 어렵다. 그만큼 『손자병법』이 전하는 지혜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연륜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르던 것보다 새롭게 알게되는 병법과 고사성어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생각보다 쉬운 책, 쉽게 읽혀지는 책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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