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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김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ㅣ 동심원 5
신형건 지음,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5월
평점 :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사랑하는 친구에게...그리고 무엇보다 더 가장 사랑하는 내 가족에게 사랑의 말을 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괜한 쑥스러움에 '사랑한다'라는 말을 전하기가 쉽지 않을때가 있다.
이럴때 아주 예쁜 단어로 표현하는 시 한구절을 예쁜 메모지에 적어 건네준다면 그 받는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학창시절 예쁜 시는 구절구절 적어놨던 기억이 떠오른다.
시란 함축적인 말의 표현이라 읽어도 또 새로운 맛을 느끼게하는 문학이기도 하다.
푸른책들에서 나온 동심원 시리즈 5권 <입김>이란 동시는 친구나 가족, 그리고 세상 모든 소중한 존재에 애정을 품고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한 애정시를 모아놓은 시집이다.
어리다고 해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사라의 설렘, 기쁨 그리고 그리움에 대해 노래하는 시집이다.
아이들의 모든 것인 사소한 일상의 일들은 시인의 아기자기한 글로 표현하고 있다. 더구나 앙증맞고 산뜻한 그림이 시의 맛을 더욱 살려준다.
'새벗문학상'에 동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 신형건은 대한민국문학상 . 한국어린이도서상. 서덕출문학상. 윤석중문학상 등을 수상하였고. 시인의 작품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동시 6편, 그리고 중학 국어 교과서에 2편의 동시가 실렸다고 하니 아이들을 대변하는 표현이 대단함을 잠깐 엿볼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하늘만 눈시리게 푸른 건 아니지
뭉게구름만 한껏 가슴 부푼 건 아니지
새들만 솜털날개를 파닥이는 건 아니지
바람만 요리조리 쏘다니는 건 아니지
깃발만 온몸을 펄럭이는 건 아니지
네가 내 곁에 있는 지금, 이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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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손을 맞잡고 있는 이 순간은 무지개처럼 환한 느낌이고, 구름 속에 앉아있는 것처럼 포근한 느낌이라는 것을 전하는 시이다.
이처럼 <입김>의 35편의 동시는 아이들이 품을 수 있는 '사랑'에 관한 애틋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아마도 아이들인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친구의 이야기이기도 한 이 동시를 통해서 환한 마음을 다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입김>에 실린 동시를 예쁘게 적어 아이들 책상에 올려줘볼까?
학교
갔다와서 지친 아이들이 엄마의 편지를 읽고 환한 웃음을 지어볼 수 있게 말이다.
시가 주는 매력이 이런것이다.
때론 당연한 말이지만 쑥스러워 전하지 못하는 마음을 시를 통해 전해보는 것도 좋다.
때론 당부의 말이지만 잔소리로 여겨질까 생각되는 말을 좋은 시를 통해 말해보는 것도 좋다.
그렇기 때문에 시라는 장르는 아이들에게나 어른들에게나 아주 간략하면서도 깊이를 느끼게 해주는 문학이다.
아담한 책으로 꾸며진 동시집
<입김>
아이들에게도,어른들에게도 아주 예쁜 감정을 남겨주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