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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행복을 부탁해
김흥길 지음 / 물푸레 / 2010년 4월
평점 :
비가 오는 아침이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아이들의 시험공부 때문에 아이들은 아침에 뭔가 모를 피곤함을 느끼면서 일어난다.
오랫만에 FM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춰봤다.
오래전에 귀에 익었던 팝이 들려오고. 무의식중에 외워진 음악을 흥얼거리게 된다.
아이들도 무심결에 음악을 따라 부르면서 등교 준비를 한다.
분주한 아침이지만 아이들은 다른때보다는 훨씬 밝게 집을 나선다.
비가 오는 아침의 눅눅함을 음악으로 잠시 환기시키고 느껴지는 그 느낌.
아이들이 아침 시간에 잠깐 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는 그 느낌.
그리고 음악으로 여유롭게 시간을 가져보는 나..
이것이 행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때마침 <매일 아침 행복을 부탁해>란 책을 읽고 있기 때문에 잠시의 여유로움도 '행복'이란 단어를 적용할 수 있는 그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매일 아침 행복을 부탁해>는 말 그대로 행복이란 지금 이 시간, 이 장소에 있음을 전하는 글이다.
행복을 즐겨야 할 시간은 지금,
행복을 즐겨야 할 장소는 바로 여기!
날마다 행복해지는 놀라운 습관을 매일 아침 해피레터로 배달하고 있는 아주 포근한 책이다.
'행복이 무엇일까?'
'행복에 대해서 말해주세요~'라고 물어본다면 이 글을 읽는 독자는 어떤 말로 답변을 해줄까??
물론 많은 독자들이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좋은말을 베껴 써가면서 '행복은 돈이 아닙니다.' '행복은 명예만 갖은 것이 아닙니다'라는 결론은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것을 인정하고 있는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아마 선뜻 답변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다른이들의 행복을 나에게 맞추려는 또는 그것을 부러워하고 있는 나의 무의식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가장 평범한 삶이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렵다는 말은 나는 종종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가슴속에서 그것을 느끼고 말하기란 결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다.
지독한 고민도 해보고, 힘든 과정도 겪어보고,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는 것을 겪어봐야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행복한 것임을 알고 인정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매일 아침 행복을 부탁해>에 실려있는 행복론에 대해 공감을 한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많이 자신을 가다듬어야 함을 느끼게 된다.
행복이란 그렇다.
아주 작은 것을 바로 볼 수 있는 시선만 갖고 있다면, 내게 주어진 것이 가장 큰 행복의 선물임을 인정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행복이고, 내가 찾아야 할 행복이다.
<매일 아침 행복을 부탁해>는 모두 5part의 행복 이야기를 전한다.
현재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는 다수의 기관에서 행복에 관한 강의를 하고 'e-행복한 세상(http://e-happyland.com/home/happy/)을 운영하고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행복이라는 것은 지금 이순간, 바로 여기임을 독자들은 기억해보자. 절대로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내게 있는 만큼만 인정을 한다면 결코 욕심때문에 불행해지고, 과도한 미래때문에 피곤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행복은 내일로 미룰 것이 아니다. 지금 당장..지금 당장..나의 아이들이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의젓하게 등교하는 모습이 행복하고, 어제 늦도록 일을 하고 오전에 잠깐 늦게 출근하는 남편과 늦은 아침을 먹는 시간이 행복하고, 아이들과 남편이 모두 자신들의 일을 하러 나간뒤에 조용히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지금 이때가 행복한 것이다.
그렇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비록 작은 집, 적은 수입을 가져서 속상하다고 하는 독자들은 사랑스런 아이들의 웃음때문에 행복하고, 가끔 남편과 기울이는 술잔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늘 좋아하는 책을 읽을 수 있어서 행복하고. 부족하지만 글을 써보는 이 작업 시간이 행복하다. 때론 못생겼지만 내 손으로 과자를 만들어 가족에게 건강한 간식을 주는 그 시간이 행복하다.
행복은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다가갈때 잡는 것이다.
천천히 산책하듯이 인생을 걸어가면 주변의 꽃도 보이고, 주변의 강도 보이고, 때론 살살부는 바람의 느낌도 부드럽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매일 아침 행복을 부탁해>는 바로 이런 느낌을 전하는 책이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
하늘을 나는 제비, 바닥까지 들여다보는 맑은 물,
보트가 가르고 나아가는 수면, 평원을 달리는 기차,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공사장의 크레인,
집에서 기르는 개의 눈,
강물에 비치는 가로등, 숲속의 빨간 지붕,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새빨간 융단,
구름 속에서 숨바꼭질하는 달...
미국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에
대하여 설문 조사한 결과이다.
이 글은 천진난만함과 순진함을 읽어버린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행복의 잣대는 어린아이들에 비해 훨씬 물질적이고 계산적입니다. 행복에서도 세대차이를 느끼게 도비니다. 어린아이들은 우주의 아름다움에서도 행복을 발견합니다.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어린아이와 같은 순진한 마음과 영혼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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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행복을 부탁해>은 행복에 관한 귀한 구절을 적는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의견이나 감상을 더불어 그려낸다. 행복에 관한 글로 떠오르는 나의 생각과 저자가 적어내려간 글을 보면서 슬로우의 감상을 갖어봄이 어떨까?
빨리빨리 보다는 나와 주변을 둘러보면서 가는
슬로우를 택해봄이 어떨까?
나보다는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있는 남편이 늘 하는 말이 있다.
"나는 늘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 라는 말을 늘 한다.
다리가 아파서 평생 절룩거리는 장애로 살뻔 했던 아들녀석이 가끔 다리의 통증은 있지만 스스로 걸어 다니고 학교아이들과 뛰어노는 모습에 늘 감사하다는 말을 한다.
2년전까지 이래저래 맘고생 했던 것을 다 정리하고, 자금때문에 고민하는 일이 없어져서 감사하다고 한다.
비록 작은 집이지만 매월 어마어마한 이잣돈을 내지 않게 된 지금이 감사하다고 한다.
작년부터 다시 시작하는 입장이라 아직 탄탄함이 없지만 그래도 웃고 지내는 우리 가족이 감사하다고 한다.
여자의 마음에 때론 서운함이 왜 없을까만 그래도 그런 말을 늘 하는 남편을 보면서 이것이 행복이구나..를 느끼게 된다.
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감사하는 마음은 당신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당신의 인생관을 변화시킵니다.
행복한 사람은 자신과 타인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지만,
불행한 사람은 언제난 자기 연민과 회의 속에서 몸부림칩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낙천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어떤 상황에서나 기회를 포착하고
그것을 통해 성공의 사다리를 오릅니다
-지그 지글러,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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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싶다면
슬로우적인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지금이 행복한지에 대한 결론을 얻고 싶다면..이 책에 그려진 행복에 대해 같이 생각 해보길 바란다.
작은 것이 큰 기쁨이란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님을 독자는 공감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