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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아빠 ㅣ 온누리꼬마도서관 1
사토 와키코 글.그림, 박은덕 옮김 / 장수하늘소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은 아빠,엄마가 제일 좋은 친구이고 아빠, 엄마와 함께 노는 놀이가 제일 좋은 선물이랍니다. 하지만 늘 바쁜 엄마, 아빠는 아이의 소원만큼 그렇게 많이 놀아주지 못한답니다.
더구나 집안의 가장인 아빠는 매일매일 바쁜 일 때문에 늦게 들어오셔서 얼굴을 제대로 보기도 힘들구요, 쉬는 날에는 피곤하다면서 잠만 자는 아빠의 모습만 보여줍니다.
쉬는 날이면 까치집을 잔뜩 얹는 머리에, 퉁퉁 부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얼굴에, 졸린 모습으로 겨우 식사를 하고 또 자는 우리 아빠, 그리고 쉬는날은 하루종일 모로 누워 TV 리모콘을 절대로 손에서 놓지 않는 우리 아빠..거의 모든 집의 아빠들이 보여주는 쉬는 날 아빠의 모습이 아닐까요?
아직 바쁜 것이 무엇인지, 피곤함이 무엇인지 모르는 우리 아이들은 아빠에게 같이 놀자고 조르기 마련이지만 아빠는 쉽사리 놀아주지 않습니다.
「개구쟁이 아빠」에 나오는 아빠의 모습은 우리 아빠들의 모습과 똑같습니다. 휴일이면 아이들은 그동안 일주일동안 그리웠던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행복한 시간을 갖고 싶어서 아빠와의 노는 시간을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지만, 방바닥에 붙어서 떨어질줄 모르는 모습이 바로 우리들의 아빠죠.
아이는 아빠에게 "안놀아주면 아빠 미워할꺼야!!"라는 말로 잠꾸러기 아빠를 일으킵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미움받는 아빠는 되기 싫죠??
아빠는 마지못해 아이를 따라나섭니다.
「개구쟁이 아빠」는 도서출판 장수하늘소의 <온누리꼬마도서관>시리즈의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온누리꼬마도서관>은 장수하늘소에서 엄선한 외서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이 책에서는 아빠가 아이의 일상속으로 함께 들어가서 아이의 마음을 환하게 해주는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반억지로 아이를 따라오던 아빠는 어느덧 바깥의 신선한 공기와 자신을 꼭 닮은 아이의 놀이에서 어릴적 기억을 더듬게 됩니다. 동네에서 제일이었던 개구쟁이 아빠는 아이와 함께 뛰어놀면서 점점 동심을 찾습니다. 오히려 아이보다 더 개구쟁이가 되어버린 아빠입니다.
어릴적 늦게 들어오시던 아빠를 졸린 눈을 비벼가며 기다리던 기억이 납니다. 어른이 되어 어느덧 아빠와 엄마의 위치에 서 있으면서 내가 갖었던 그 바램은 내 아이가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릴적 갖고 있던 기억이 얼마나 간절했던 바램인지 어느덧 잊어버리게 된 우리 아빠들에게 우리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놀이가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책이 「개구쟁이 아빠」이랍니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장난감, 많은 친구들, 그리고 유치원에서의 재미있는 선생님들..모두 좋은 친구와 놀이상대가 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크고 좋은 친구는 아빠랍니다.
아빠와의 마음이 잘 통하는 아이들은 커서 무척이나 책임감있고, 사춘기때 방황도 거의 없이 바르게 자란답니다. 그래서 집안의 기둥이라는 말을 하게 되는거죠.
아빠와의 놀이는 엄마와의 놀이와는 또 다른면이 있답니다. 더욱 씩씩하고, 더욱 커다란 마음을 갖게 하기도 합니다.
「개구쟁이 아빠」는 아이들과 함께 공감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어쩌면 잊고 있던 순수한 동심을 떠올려보는 어른들의 추억을 그리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다시 떠올리는 동심은 아이들의 눈높이를 제대로 이해해주는 멋진 아빠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온 산과 들을 건강하게 뛰어노는 그런 모습을 가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