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우리 미술 블로그 -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교과서에 숨어 있는 우리미술 이야기
송미숙 지음 / 아트북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 국민이면서, 또는 우리 나라의 학생이면서 '우리글'이 어렵고 '우리 미술' 어렵다는 굳어진 개념을 갖고 있다. 이것은 왜 그럴까? 어느 때부터인지 우리 그림인 한국화보다 서양화에 익숙해진 것이 바로 그 이유중의 하나가 아닐까라며 작가는 염려의 글로 시작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모든 외국의 그것들을 받아들이기 바빠서 되려 우리의 것을 제때 챙기지 못함 우를 범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청소년기란 어떠한 지식이든 바로바로 흡수를 하는 무한의 능력을 가진때라 미술이며, 음악이며 등등, 되도록이면 많은 것을 접해야함을 알고 있지만 나에게 맞는, 또는 주제를 제대로 전해줄 수 있는 그 매체를 만나기란 사실 어렵기도 하고 번거롭기도 하다.

모든 간접 경험을 책을 통해 접하기 마련인데 이번에 아주 꼼꼼한 책을 하나 만났다.

『청소년을 위한 우리 미술 블로그』란 제목을 달고 아트북스에서 나온 책이다.

 

미술이란 분야가 아직은 특정인들의 노력으로 전파되어야 하는 학문이라 일반적으로 자주 접하기란 어렵다. 이런 점을 들어 작가는 자신의 전공과 경험을 살려 초.중.고 미술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의 대표 그림 170여 점을 엄선해 싣고, 그에 따른 전반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교과서에 실린 작품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꼭 알아야 하는 중요한 그림이다. 이런 점을 중시해서 비교적 눈에 익혀진 친근한 그림을 선택을 하였고, 눈에 익는 그림을 설명하는 것은 또다른 흥미를 유발시키기 때문에 교과서 그림을 싣고 있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청소년들에게 아주 익숙한 블로그 형식으로 꾸민것이다.

모두 5장으로 구성된 내용은 프롤로그를 통해 한국의 역사를 미술과 관련하여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1장 조선 이전>프롤로그-삼국시대 회화와 고려의 종교화

<2장 조선 초.중기>프롤로그-소박하고 절제된 유교적 미술

<3장 조선 후기>프롤로그-진경산수화와 풍속화의 유행

<4장 조선 말기>프롤로그-문인화풍의 부활과 신선한 화풍의 등장

<5장 한국 근.현대>프롤로그-서양 문화 개방 이후 미술의 변화

 

위의 차례를 보면 흔히 설명하는 미술의 정해진 문구의 설명이 아닌 흥미를 끄는 제목으로 흥미를 끌고 있다.

미술은 역사를 기록하는 하나의 표현방법이라는 해석을 해도 될 듯 하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 이야기를 하면서 덤으로 얻어지는 역사는 서로 떼어낼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각각의 단원을 카테고리 형식으로 꾸며놨기 때문에 어쩌면 제목만으로도 시대의 미술적 특징을 요약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듯 하다.

청소년들 뿐 아니라 미술에 대해 문외한의 일반인이 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tip도 역시 눈에 띈다.

학문적 해석이나 발견등으로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용어등을 쉽게 풀이하고 개념정리를 하고 있다.

 

'양류관음도'란 버들가지를 들고 있는 관음을 그린 것이다.

버들가지를 한 손에 들거나 작은 병에 꽂고

있는 모습은 고려 불화에 많이 나타난다.

(41p '조선이전-신앙으로 빚어낸 고려 불화의 아름다움')

 

'화제' 그림에 어울릴 만한 글이나 시 등을 그림에 함께 써 놓은 것을 말한다

(101p '조선후기-개성 강한 조선의 화가들')

 

'의궤도' 궁중의 '의궤'라는 책에 실리는 그림을 말한다.

 사진이 없던 시절의 의궤도는 일종의 행사 보고서로 그림을 곁들여 행사를 기록한 것을 말한다

(134p '조선후기-조선의 삶을 화폭에 담다')

 

사실 미술시간을 떠올려보면 그림에 대해 설명하는 선생님도 시큰둥하고 아이들 역시 시큰둥하게 수업했던 기억이 남는다. 하지만 같은 말을 쉽고 재미있게 풀이하였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재미있게 미술에 대해 이해할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특히나 저자는 방과 후 미술교사였던 경험이 이 책을 쓴 동기가 되었다고 하니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던 청소년들의 미술에 대한 무관심에 대해 아주 정확하게 느끼고 그것의 해결점을 찾아낼 수 있었으리라 생각해본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장마다 이어지는 미술 이야기는 전혀 따분함이 없이 아주 흥미롭고, 미술 이야기도 이토록 재미있게 설명될 수 있음을 충분히 여길 수 있는 책이다.

재미있게 익혀진 미술에 대한 지식은 절대로 잊혀질 수 없음을 기억하면서 많은 청소년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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