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는 낙원을 찾아서
이태엽 지음 / 한비CO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이태엽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동갑이라는 점이 괜한 친근감 같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해 뜨는 낙원을 찾아서』

이 소설은 신라 김씨가 흉노에서 유래하였다는 고대사의 가설을 근간으로 동북아시아의 면모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영웅이야기라 소개되어진다.

밀게이 초원의 훈투족은 유목민으로 광활한 초원을 벗삼아 이동하는 민족이다. 하지만 혹독한 추위와 오랜 가뭄으로 훈투족의 존재여부는 불안정하다. 훈투족부족장을 중심으로 부족은 새로운 터전을 찾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고 그런 막중한 책임을 수행하고자 부족장의 아들은 동서로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난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흉노족은 몽골고원과 만리장성 지대를 중심으로 활약하던 부족이다. 이들의 행적이 소설의 기반이 되었으리라 짐작되는 부분은 훈투족이 초원에서 살아남는 여정을 말하는 부족장의 이야기에서 추론할 수 있다.

동으로 향하는 주치의 행적을 따라 전개된다.

유목민이라 할지라도 우주의 세계에서 본다면 한낱 적은 범위를 다니던 훈투족 젊은이 주치,

그는 막중한 사명감에 홀로 머나먼 길을 떠나면서 또다른 부족을 만나고 그들과의 생활을 통해 동북아시아의 모습을 전해주고 있다.

찬족, 구탕족, 기타이족, 투순족, 에모키족등은,,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황량한 들판에서 나름의 자주성과 역사 그리고 삶의 방식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부족들이다.

주치는 이들의 삶속에 잠깐이나마 접하면서 각각의 부족에 대해 습득해나간다.

 

작가는 오래전 해리 포터의 열풍이 불었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램을 갖고 있었고 이후 번져갔던 판타지 열풍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한국적인 이야기, 한국적인 영웅 이야기를 마침내 그려내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의 말을 토대로 어느정도의 한국적 판타지를 기대하고 있던 나로써는 책을 읽어감에 따라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너무나도 마술적인 판타지 열풍에 젖어서 그런가.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처럼 외국의 고대 역사에 대한 강한 이미지 때문에 그런가..오히려 한국적인 이미지는 너무 당연시 받아들이는 점에 화끈한 판타지적 장면이 강하게 다가오지 못한다.

책속에서 만나게 되는 부족들은 나름의 역사와 획기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는 부족이지만 지금의 현재와 너무나 비슷한 개념때문에 오히려 평범함이 느껴지는 점이 그렇다.

 

책을 낸다는 것. 그리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에서 줄거리를 뽑아낸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동조의 마음을 뿜어본다.

극적인 전개에 익숙해진 독자가 읽기에는 너무 편안함이 아쉬울 뿐이다.

요즘 유행하는 '팩션'장르처럼 좀더 아는 소재를 전개해주었다면 흥미진진하게 읽어가지 않았을까라는 느낌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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