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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키우는 성장소설 - 성장기 소년.소녀들의 때 묻지 않고 순수한 아름다움
김유정 외 지음 / 꿈꾸는사람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성장소설이란 주인공이 그 시대의 문화적·인간적 환경 속에서 유년시절부터 청년시절에 이르는 사이에 자기를 발견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이를테면 자신을 내면적으로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묘사한 소설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성장소설' '발전소설' '교양소설' '교육소설'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성장 소설을 즐겨 읽게 되는 이유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해보는 것이 제일 큰 이유일 것이다. 어른이 된 나에게는 지나간 추억이나 미처 못했던 추억을 떠올리는 계기를 주기도 하고, 청소년의 아이들에게는 주인공의 정신적, 신체적 성장을 같이 경험함으로써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얻을 수도 있게 된다.
한국 문학에서도 주옥같은 성장 소설이 있다. 주인공의 성장을 함께 느낄 수 있고 서정적인 문체와 시대적 배경을 함께 볼 수 있는 단편 소설을 모은 <마음을 키우는 성장소설>을 읽게 되었다.
모두 6편의 단편 소설을 만날 수 있는데, 소개된 작품은 국어 교육에서도 자료로 인용될 만큼 아주 중요한 현대 문학의 한 획을 긋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성에 눈떠 가는 사춘기 소년소녀의 아름답고 슬픈 첫사랑의 경험을 서정적으로 그린 <소나기>, 서정적인 작가의 모습을 잘 반영한 작품으로, 죽은 어머니의 이미지를 찾아 헤매는 한 소년의 마음의 편력을 그려낸 <별>은 황순원님의 작품으로 황순원님은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소설문학이 추구할 수 있는 예술적 성과의 한 극치를 실현한 소설가라 일컬어지고 있다.
향토적인 농촌을 배경으로 순박한 소년과 소녀의 애정을 해학적으로 그린 <동백꽃>, 머슴으로 일하는 데릴사위와 장인간의 갈등을 익살스럽고도 해학적으로 그린 농촌소설인 <봄봄>은 김유정님의 작품이다.
29세를 일기로 요절하기까지 불과 2년 동안의 작가생활을 통해 30편에 가까운 작품을 남길 만큼 문학적 정열이 왕성했던 김유정님의 생애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무척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한국 현대 단편소설의 대표작의 하나로 평가되는 작품인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님의 작품으로, 시적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소설로 드라마나 영화등에서 많이 인용되고 다시 만들어진 작품이기도 하다.
여섯 살 난 어린아이의 독백을 통해 과부인 어머니와 사랑방 손님과의 미묘한 애정심리를 서술하고 있는 <사랑 손님과 어머니>. 주요섭님의 이 작품은 영화로도 무척이나 유명한 소설이다. 옥희라는 주인공 여자아이의 이름은 여러곳에서 소재로 인용되기도 하고 있다.
소개된 작품들의 배경은 지금과는 다르기 때문에 문장 하나, 배경 하나를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대 문학의 대표적 작품들은 만난다는 자체만으로도 무척이나 설레는 일이다.
창작소설과 외국 성장소설이 무척이나 많이 읽혀지기 때문에 소개된 작품들은 어쩌면 시대와 동떨어진 이야기로 보여지기도 한다. 어려운 그 시대의 단어와, 이해하기 어려운 배경과 사건의 전말등은 요즘 아이들에게 일일이 설명을 해주어야 하는 고전소설로만 비춰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속에 스며있는 한국의 정서는 읽을수록 천천히 동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바로 한국의 소설이며 한국의 정서를 다룬 성장 소설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마음을 키우는 성장소설>은 짧은 단편 소설속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성장 소설을 만날 수 있는 시간과,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한국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하는 책이다.
중고생들의 필독서로 많은 소개가 있던 작품들과 그 작품속에서만 볼 수 있는 느낌을 소박한 한국화를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독서시간이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