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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자파 스트리트 - 행복유발구역
노나카 히이라기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이토록 예쁘고 아기자기한 소설이 있을까.
행복유발구역이라는 해석을 달고 나온 프랭크자파 스트리트. 지구 어디엔가 숨어있다는 프랭크자파 스트리트에는 행복을 위한 모든이들이 복닥이면서 살아가는 곳이다.
영화감독 지망생 하루군, 그의 애인 웨이트리스 미미양, 특이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펭귄 그레이스, 부동산업을 하는 퍼그 공골라씨, 테리어 커플 브브와 샤벳, 부자 노숙자 가면남과 그의 짝 고양이 베호, 수수께끼 형제인 파카라나 형제, 인기짱인 판다 와이와이~
행복이란 것은 늘 걸어다니기 때문에 항상 만날 수 있는 존재이다. 하지만 관심없이 무심코 지나쳐버리면 그것은 행복이 아닌 그저 지나치는 우연이 된다. 지나치는 우연을 깊은 관심과 진정한 마음으로 보는 자만이 행복을 멈추게 하고 그것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또한 진정한 행복이다.
프랭크자파 스트리트는 행복이 가득한 거리다.
진정한 행복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면 7개의 에피소드 속을 뒤져보자.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프랭크자파 스트리트의 에피소드 속에서 달콤한 행복, 고소한 행복, 그리고 펀치처럼 시원한 행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함께 보여지는 삽화는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하게 한다.
평화로운 초록색 벽으로 둘러쌓인 따뜻한 침실에서 두 연인은 행복한 아침을 함께 해줄 맛있는 메뉴를 고르고 있다. 날씨가 좋은 날 선택한 프랭크자파 스트리트의 피크닉에서 아름다운 신랑과 신부가 탄생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편안한 남자와 그의 무릎을 베고 있는 귀여운 연인의 모습도 있다. 갓 결혼한 신혼부부의 알콩달콩한 일상을 빼앗은 외로운 고독남에서 또다른 연인이 나타난다. 은근히 견주게 되는 인기남이 결국은 좋은 친구로 남게되던 책이 잔뜩 꽂힌 헌책방의 모습도 보인다.
때론 만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그림과 이야기들은 이게 뭐야?? 애들 책 아냐??라는 반문을 갖게 하지만 구성원들이 바라는 행복이란 결코 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는 순간,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행복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행복이란 것은 크게 오는 것도 아니고, 잘 다져진 인생의 길목에서 만나는 것도 아니다. 나의 마음이 간절함을 원하는 어느 순간, 아주 작고 소박한 모습으로 다가옴을 말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