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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X를 찾아라 - 한반도 최고의 발견
이동희 기획, 신동경 글, 연못 그림, 이융남 감수 / 웅진주니어 / 2009년 8월
평점 :
얼마전 방영된 MBC 스페셜 『공룡의 땅』을 보았었다.
무심결에 보게 된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치 살아있는 공룡의 세계속을 인간이 여행하는 듯한 장면을 보고 이게 뭔가?라는 생각으로 계속 시청을 하게 되었다.
일단 프로그램 자체가 참 기발한 아이디어를 사용했다는 결론을 내려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을 실물 그대로 살려놓아 하늘을 나르는 공룡과 목이 긴 초식공룡 그리고 사나운 육식공룡이 모두 생활하는 그 시대를 재연한 것이 참 재미있었다.
이것이 책으로 나왔단다.
바로 <공룡 X를 찾아라>이다.
『공룡의 땅』은 경기도 화성시 시화호 제방에서 발견된, 지금까지 한번도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공룡 뼈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더구나 이 탐험은 지금껏 공룡 연구의 중심에 서지 못했던 한국이 주축이 되어 이끄는 최초의 공룡 탐사이란 의미가 대단히 크다.
과학의 인재가 많은 나라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과학의 중심에 서지 못한 한국이 이번에는 탐험의 주최가 되었다는 사실을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많은 뿌듯함을 느끼게 한다.
책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찾고 싶어하는 공룡X의 수다스런 이야기가 아이들의 궁금증을 대신 질문하는 듯하다. 또한 TV로 보면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없었던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어 이 지구상에 있었던 오래된 생명체와 그의 화석에 대한 궁금증을 충분히 풀어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국내 최초로 한국이 중심이 되어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몽골, 호주 등 7개국 13명의 탐사대원들이 모여 이루어진 국제 공룡 탐사대.
먼저 국제 공룡 탐사대의 대장인 이융남 박사, 국제 공룡학계의 대부인 제이콥스 교수, 육식공룡의 최고 권위자인 커리 박사, 타조공룡 전문가인 고바야시 교수, 세계 1위 뿔 공룡 전문가인 라이언 박사등 탐험대의 대원들은 실력과 명성이 자자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모여 모래와 햇빛만 가득한 고비사막에서 화석을 발견하는 과정은 동물의 뼈를 발견하는 아주 간단한 작업이 아님을 보여준다.
40여일이 넘도록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빨래도 제대로 못하고 음식 속에 모래가 씹히는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대원들의 목표는 화석을 발견하여 지구의 과거를 밝힌다는 그것에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책의 중간중간에 설명하고 있는 공룡 박사의 비밀노트는 공룡에 대한 많이 알려지지 않는 상식을 다시 이야기함으로써 공룡을 좋아하고 공룡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흥미거리를 던져준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많지만 공룡 학자는 많지 않다는 제이콥스 교수의 말처럼 오래 전에 멸종한 공룡을 세상 밖으로 꺼내기 위한 노력은 아주 많은 끈기와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 힘든 작업이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학문임을 일깨워준다.
고비사막의 여정 그대로를 찍은 사진과 함께 공룡을 다시한번 배워볼 수 있었던 <공룡 X를 찾아라>.
미지의 세계지만 과거의 비밀을 밝혀 내는 화석과 공룡의 탐구는 꾸준한 관심을 주기에 충분하다.
오랜 세월 땅속에 묻혀있다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화석은 자기들의 비밀을 밝혀달라는 부탁이 아닐까? 그런 의미로도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며 이야기 해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