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언제나 네 편이야
하코자키 유키에 지음, 고향옥 옮김, 세키 아야코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파스텔톤의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우선 눈에 들어온다.
즐거워, 용기가 솟아, 기쁨이 넘쳐, 속상해, 불안해, 곤란해, 외로워, 화가나, 자랑스러워, 사랑스러워등 32가지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예쁜 그림과 짧은 글로 엮어 놓았다.

우리는 늘 마음을 갖고 표현하고 살아간다. 예쁜 마음도 있고 행복한 마음도 있다. 슬픈 마음도 있고, 화나는 마음도 있다. 우리는 모든 마음을 표현하고 있을까? 보기 좋은 마음, 즉 즐겁고 기쁜 마음만 보여주려고 한다. 슬프고 화나는 마음은 스스로의 마음 속 깊이 감추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미운 마음을 가둘수록 화는 더욱 커지고 스스로의 마음도 가다듬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마음은 언제나 네 편이야>는 이런 마음 안의 다양한 기분을 다시한번 돌아보고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는지 알려주는 감정 치유 그림책이다.
감정 치유 그림책이라고 해서 유아들만 보는 책은 아니다. 청소년기의 소년 소녀들과 부모들이 함께 읽기에 충분한 책이다. 함께 읽고 서로 마음을 이야기 해보기에 정말 좋은 책이다.

아이들이 참 힘들게 살아가야만 하는 요즘이다. 나 역시 사춘기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만 강요하고 싶지 않다고 마음을 먹지만 학교나 집에서나 아이들이 해야 할 의무가 너무 많다. 잘 크고 있겠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어느날 문득 나타나는 아이들의 행동에 가끔 놀랄 때가 있다. 아이들은 커가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커가고 있나에 대해 하나하나 꼽아보면서 생각해 본적이 있을까?

좋은 마음이 가득 할때야 무슨 걱정이겠냐만, 아이들 마음속에 두려움이 쌓이고, 미움이 쌓이면서 화의 산을 만들어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거칠어지고 난폭해지는 아이들의 마음속은 들여다보면 두려움이 많아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것을 풀어내는 방법은 많다. 노래를 하거나 시를 읽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의 방법이 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간단해 보이지만 아주 중요한 마음의 다스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마음 표현이 서툴고 공감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자기의 마음의 여유조차 생각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추천사에 적혀진 글처럼  “이 책은 자기 마음을 만나도록 이끌어 주고,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나의 마음속에 있는 감정 하나하나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처음부터 어렵다면 작은 마음부터 표현하는 방법을 연습하면 된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 안에 들어있는 마음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보고 느낄 수'있는 책이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고민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눈에 보이는 그것을 그대로 마음에 받아들이고 표현을 하면 되는 책이다.

어린이 폭력 방지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는 어릴 적부터 가슴속에 감싸 쥐고 있던 불안과 슬픔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도 깨지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기분은 우리를 행복하게 위해서 있는 것이다. 자신의 기분을 읽어 주고, 인정하고 표현하는 '감성적 치유'의 힘은 누구에게나 있다. 어른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이 마음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역시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또한 어른들 스스로도 마음을 인정하는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아주 즐거운 책이다.
그리고 아주 깊은 책이다. 그것을 아름답게 읽을 수 있기에 더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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